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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작은교회 목회자 대담(펀글)

2009.03.28 01:14

오해춘 조회 수:924 추천:77

개척되지 않은

            블루오션을 찾아라!!!!!!!!

 

지난해 11월 라이프웨이 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것처럼 미국내 중·소형교회 목회자들의 67%는 더딘 교회 성장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28%는 절망감에 빠져있다.

또 중·소형교회 목회자들의 3분의 2는 교회 발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지만 2명 중 1명은 변화를 시도할 때 평신도 리더들과 부딪치고 있다고 답했다.

90%는 교인들과 함께 성장을 위해 교회를 점검해 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진 목회자는 3분의 1에 불과했다.

작은 교회 무엇이 고민인가. 교회의 성장은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탄탄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작지만 건강한 교회’ 목회자 세 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좌담회 참석자

▷성현경 목사


7년 전 파사데나장로교회 개척. 미국 교단 PCUSA 소속으로 교인들의 수평이동을 지양한다. 교인의 절반 가까이가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박성호 목사

26주년이 되는 만남의 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지 1년 반. 남가주의 여러 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며 교회의 다양한 모습을 경험했다.

▷양종래 목사

라크라센터에서 12년 전 브림장로교회를 개척. 제자훈련을 중심으로 한 가정교회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목회자의 최대 고민은?

성: 생존이다. 지금은 부자도 어렵고 가난한 사람도 어렵다. 큰 교회도 어렵고 작은 교회도 마찬가지다. 어렵다는 것은 위기다.

하지만 위기와 기회는 같이 온다. 지금이야말로 중.소형 교회들에게는 기회이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때다. 더 창조적이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

양: 자원이다. 작은 교회들은 재정적으로나 인력적으로 자원이 너무 부족하다. 아무리 좋은 사역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한다. 그래서 큰 교회로 성장하고 싶다는 '야망(?)'을 갖게 된다.

물론 행복이 사이즈에 달려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적인 목회를 꿈꿀 때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성장 지향적인 생각을 떨처 버릴 수가 없다.

박: 안정이다. 많은 이민교회들이 분쟁을 경험해 왔다. 또 분쟁을 통해 숫자적인 성장을 해왔다. 교인들도 그동안 많은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부흥도 필요하지만 안정이 필요한 교회도 있다.

우리 교회 역시 안정을 추구한다. 26년 역사에 7번 목사가 바뀌었다. 내가 7대 담임목사인데다 이제 부임한지 1년 반째니 안정을 우선순위로 목회를 하고 있다.

◇성장이란

박:
성장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않은 교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교회가 해야 할 참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꾸 우리 곁에 있는 소위 잘 나가는 교회를 모델로 삼는다.

참된 교회의 모습은 성경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이다. 바로 영혼 구원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또 어느 정도 안정되면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일함에 빠진다. 교회에 직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변화를 더 두려워한다. 있던 자나 새로운 자가 하나 돼야 한다.

성: 성장을 위해 중.소형 교회가 대형 교회 흉내를 내려했다. 또 대형 교회와 경쟁이 안되니 비슷한 크기의 중.소형 교회들과 경쟁했다. 정말 개척되지 않은 블루오션을 찾아 창조적인 목회를 하려 하지 않았다.

믿는 사람주위에는 믿는 사람들만 있다. 믿음 좋은 사람들만을 모아 놓고 전도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목사는 어떤가. 목사들은 누구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나요. 누구랑 밥을 먹습니까. 장로들 성도들 아닌가요. 믿지 않는 사람들과 컨텍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또 교회는 성전 이전에 장터다. 교회의 문턱이 너무 높다. 낮춰야 한다. 그리고 우리 손에 때를 묻힐 생각을 해야 한다. (성 목사는 8년 전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점심시간을 할애해 직장선교를 하고 있다.)

이제 대형 교회들의 프로그램을 끌어오는 것으로는 중.소 교회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 대신 믿지 않는 사람들이 들릴 수 있는 그런 복음을 개발해 그들과 함께 걸어갈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양: 얼마전 10개월 전도 플랜을 짰다. 교인들에게 전도할 대상에 대한 명단을 적어 보라고 했는데 낸 사람이 10%도 되지 않는다. 주위에 다 믿는 사람들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이미 끊어져 있다.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였다.

당시만 해도 한인 홈리스를 찾기 어려웠는데 우연히 만남을 갖게 됐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분이 교회를 찾아왔다. 옷도 깨끗히 입고 나름 노력하고 왔지만 교회에서의 반응은 '왜 홈리스가 교회까지 찾아오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이게 바로 교회의 현주소다.

◇목회자들의 오류

성:
목회자는 먼저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목회자들은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잘 안다.

나도 목회를 하다가 보니 무엇을 잘 하는지 찾았다. 바로 믿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믿음 좋고 오래된 분들에게는 별로 어필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타겟을 돌렸다. 또 전통 목회 스타일은 나의 철학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양: 교회 본질에 대한 자각과 목회 철학에 대한 분명한 확신과 비전이 서 있어야 한다. 결여된 사람도 많다. 중·소 교회 목회자들은 큰 교회 목사들을 모방하고 쫓아가기 바쁘다.

1970년대 신학교에 다니던 때에는 조용기 목사 설교와 기도방식을 흉내냈었다. 당시 신학생인 우리들에게는 분명한 철학이 결여돼 있었던 듯 싶다. 항상 왜 내가 이 고통스러운 가운데 목회하고 설교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박: 목회자가 자기 중심적으로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교회들이 너무 목사 중심적으로 흘러가고 목사의 설교에 올인하는 경우가 많다. 목사 한 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참된 평신도 리더들을 세워야 한다.

그 좋은 예가 남가주 사랑의 교회다. 전임 목사가 가고 공백 동안 교회는 꾸준히 성장했다. 이는 교회가 목사 위주가 아닌 평신도 리더들이 바로 세워져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작은 교회의 자리는?

양:
대형 교회들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는 사실상 부정적이다. 그래서 작은 교회가 사역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며 이로 인해 선교에 상당한 장애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달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때 엄청난 인파들이 명동성당에 모였다. 그리고 짧은 기간내 빠르게 성장했다. 가톨릭은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그에 비해 개신교는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교회 안티가 많이 생겼다. 대형 교회도 그렇지만 언론의 역할도 컸다. PD수첩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여과없이 부정적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이는 성장의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

성: 맞다. 김 추기경이 선종했을 당시 한국에 있었다. 개신교 목사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큰 교회 목사들도 자조적인 목소리를 냈다. ‘목사 중 누가 죽는다고 저런 반응이 나오겠는가’라는 것이다.

대형 교회들이 잘한 일도 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작은 교회들 역시 제 역할을 했다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