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선유도아이들

2009.04.01 00:47

그루터기 조회 수:874 추천:43

선유도아이들

               -봉길이

 

새 소리가 맑게 울려오는

봄날 오후

'선생님, 심심해요

 놀아줘요'

 

밭너머(田越里)에서

해수욕장 긴 방파제를 걸어

봉길이가 놀러왔다.

 

누나들은 모두 학교에 가고

엄마 아빠는 바다에 가서

봉길이는 심심하댄다.

 

학교와 이웃하고 있는

우리 집에 오면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 나오는

누나들과 놀 수 있어서

봉길이는 한 시간도 넘게 걸어서 왔다.

 

커다란 미끄럼틀을

혼자 차지해도

그네 위에서

힘껏 발을 굴러보아도

봉길이는 자꾸 심심하다.

 

마침종이 울리고

누나들이 운동장으로 몰려와

미끄럼틀도

그네도 다 내줘야 하지만

그래도 봉길이는 신이 난다

시작종이 울리고

누나들이 교실로 들어가 버리면

텅 빈 운동장에서

봉길이는

마침종을 기다린다.

 

누나들 쉬는 시간은 10분

봉길이 쉬는 시간은

.

.

.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