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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아이들

2009.04.15 00:57

그루터기 조회 수:824 추천:63

선유도아이들

           -성전 건축

 

하늘에 별 지고

땅위에 뜨는 별

 

오래도록 바라보고 선

두 그루 해송과 함께

서른 여섯 해

시간의 무게 만큼

내려 앉은 마루

바람부는 날마다

숨어든 바람에

서걱이는 예배당 창문

 

바다와 함께

아이들은 자라서

어른이 되고

사진첩 속의 화사한 새댁은

세월의 길목을 지키는 동안

은빛 왕관을 얻었습니다.

 

노란 수선화가

별밭을 이룬

4월의 오후

 

눈빛 순한 선유도아이들

교회 마당에 모였습니다.

앞니 빠진 은비로부터

6학년 언니 수진이까지

나란히

나란히

벽돌을 나릅니다.

손에서

손으로

꿈을

이어갑니다.

 

파란 하늘에

종탑을 올리는

벽돌공 아저씨보다

먼저

새 예배당을 봅니다.

 

눈빛 순한

선유도아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