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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아이들

2009.04.21 00:55

그루터기 조회 수:684 추천:51

선유도아이들

           -혜미 할머니

 

무녀島 가는 길목

소나무 숲속에

작은 무덤 하나

십자가 명찰

자랑스레 달고 있다.

 

그 앞에

혜미 할머니

동그마니

봄바람 속에 앉았다.

 

먼저 간 아들의 막내 아들 놈

군산으로 실어다 줄 객선 기다리며

-어이구

 보고저픈 내 새끼-

눈물 바람

 

-야아

 니 알고 있제

 니 손 잡고 국민핵교 입학했던

 그 막둥이 놈

 버얼써 육학년인 거-

 

 -할머니

 이제 그만 들어가세요

 감기 들면 고생해요-

-온냐, 내 새끼-

눈물 바람

콧물 훌쩍

 

선착장이 내려다 보이는

무덤 앞에 서 보니

봄은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