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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애도에 대한 단상

2009.02.22 09:58

박병권 조회 수:791 추천:74

국민들의 추모물결이 감동이다.
감동의 수준을 넘어 놀랍기까지 하다.
생전에 관계한 이들의 증언과 온화한 그의 미소와 말들은 흡사
신드롬의 수준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대대적인 애도를 표현했던 인물이 그간 있었을까?
종교지도자에 대한 이러한 국민적현상에 대하여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종파를 뛰어넘어 그는 인품과 행적이 추앙받을만한 존재였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사랑,
부패세력을 과감하게 비판할 수 있는 용기와 정의감,
극우나 극좌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된 판단력,
욕심없는 헌신과 겸손,
장기를 기증하고 인위적인 생명연장을 거부한 존엄한 죽음의 태도등
범인들이 갖기힘든 미덕을 보여준 훌륭한 종교인이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를 지도자가 없다는 현 사회에서,
약점들이 드러나지 않는 좋은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전국민적인 추앙을 받고있는 현상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우리사회가 종교에 대한 기대가 어떠한 것인지? 이다.
각 종교를 막론하고 제도권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광범위하다.
물질적인 탐욕에 지배받고, 세속의 권력과 결탁되어 있는 종교인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실망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때 소유의 소박함, 권력에 대한 당당함, 소외된 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실천을 보여준 참 종교인의 모습으로 드러난 것이다.
타종교와 비종교인들까지 경의를 표하고 찬사를 보내고 있음이다.
우리 개신교의 모습속에서 이러한 대다수의 사회인들의 기대가 부응되고
있는가? 생각해본다.
21세기, 사람들은 진정한 종교의 가치에 목말라 하고 있는것이다.
물질로 움직여지는 사회, 실력이라는 기준으로 서열화 되고 있는 사회,
경제상황의 어려움이라는 명목으로 상실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인간 그 존재자체로 존엄하게 존중하는 선진적인 가치체계의 가치를
목말라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인이라면, 물질보다는 사람을 중시하고, 높음보다는 낮음을 추구하고
성취의 효율보다는 함께함의 덕을 낫게여기는 모습을 그는 죽음으로
강론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개신교에는 이러한 지도자가 있을까? 장기려, 김용기 한경직같은 어른이 있었다. 진정 존경할 지도자들 또한 숨겨진 곳에서 예수의 삶을 살고 있으리라 기대를 하게된다.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애도속에서 극히 세속적이고 세속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교계의 현실때문에 마음이 아파온다. 교단의 수장자리를 놓고 분열된 교단, 총회를 두곳에서 치루는 사람들, 상식을 벗어나 정치지향적인 수구적 그리스도인들 등, 여러생각을 하면서 애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