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아이들
2009.02.28 00:00
인레 호수에는
인레 호수에는
발로 노를 젓는
인따족이 산다네.
아주 오랜 옛날
이웃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인따의 사내들은
모두
팔이 잘리는 대가를 치르고
살아남았다네.
타나카를 바른
얼굴이 검은 지어미는
지아비의 손이 되고
두팔이 잘려나간 사내는
발로 노 젓는 법을 익혔다네.
그때부터
인따의 사내는
물소의 뿔처럼 근사했던 두팔 대신
호수를 닮은
깊은 눈을 가졌다네.
인레 호수에
저녁놀이 붉게 흐르고
인따의 젊은 아낙들은
호수 발치에
검은 머리 풀어 내려
지아비를 맞이하네.
지금도
인레 호수에는
발로 노를 젓는
인따의 사내들이 산다네.
* Inle lake -미얀마 낭쉐에 있는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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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깊은 인레의 사내들은, 맘 깊어져 눈 깊은 거겠지요.
버릴 것 버리고, 짤릴 것 짤려나가야 (잘릴 것이란 맞춤법이 간지럽습니다. 자장면처럼)
욕망의 벌건 눈동자가
삶의 깊이만큼 투명해 지겠지요.
인레 호수가
내 맘에 들어 왔습니다.
홀연히, 그 시적 상상력을 틈타.
굿. 베리 굿 -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