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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 목사의 서울신대채플설교에 대한 복음적 의미

2009.11.28 09:47

어진이 조회 수:5213 추천:42

지난 11월 26일 지방회장단이 학교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고 총장과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었다. 학교 총장 선출과 개학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학교에 임원들이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 정치적인 행동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그런 사실이 없었다 하여 다행이다 싶다. 지방회장단의 대표인 김성찬 목사의 설교는 서울신학대학교의 정체와 사명, 그리고 지금의 자리에 대해서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매우 귀한 설교였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은 설교를 설교로 듣지 않겠지만 그런 색없이 참여했던 사람은 커다란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지식에서 출발했다면 학교가 세워졌겠지만, 역사체험과 증언, 거기에 살아계신 성령님의 권능이 더했기에 교회가 세워졌고, 교회를 통해서 지금도 복음전도의 역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나간 과거의 일이었지만 그것이 과거사가 아니라 지금, 그것도 나에게 동일하게 일어나는 생생한 현실이 바로 복음이기에 우리는 말씀, 역사, 그리고 나의 경험에 항상 직면해야 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김성찬 목사의 설교는 말씀과 역사, 그리고 경험이 그대로 드러난 설교였다. 김성찬 목사의 모친이 문준경 전도사의 전도를 받고 헌신한 인물이요, 그런 어머니, 그리고 그런 교회의 전통과 은혜를 자연스레 물려받은 이가 김성찬 목사이다. 그러니 그의 설교는 문준경 전도사에 대한 책을 읽고 자료를 뒤져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전승과 구전, 그리고 생생한 증언들을 듣고, 또 선진들의 삶을 본따고 배운대로 해서 똑같이 경험하고 체험한 살아있는 생생한 복음의 증언인 셈이다. 어찌 배우고 조사하고 공부해서 얻은 것과 같다 할 것인가?


서울신대는 매주 2번씩 채플을 드린다. 채플은 학점 이수과정에서 필요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서울신대 공동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요, 예배의 자리에서 서울신대 공동체는 성결교단 선지동산으로서 성결교단의 역사와 전통과 고백과 은혜를 고백하고 그것을 전수하고 그것을 위해 파송받는 자리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김성찬 목사의 설교는 서울신대 공동체에 가장 적절하고 가장 중요한 케리그마를 선포한 것이라 할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없고, 배워서도 할 수 없는 보았고, 들었고, 만지고 똑같이 경험한 그 영성을 끼친 것이다.


어떤 이는 김성찬 찬가라고 여길지 모른다. 결과적으로 칭찬이니 찬가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도구에 불과하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말씀, 역사, 경험으로 이뤄진 생생한 증언, 곧 복음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요, 살아가야할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요즘은 복음이 없는 시대다. 설교는 많지만 복음이 없다는 말은 곧 증언이 없다는 말이다. 증언은 말씀과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증언은 그 말씀이 곧 내게서 일어난 사실과 사건을 말해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일어난 사건과 사실은 역사적으로 검증을 받아야 하고 비춰봐야 한다. 이것이 곧 증언, 복음이다.  학위로 이런 것을 얻을 수 있겠는가?  알면 알수록 괴로울 것이다. 나에게 일어난 사건이 아니므로. 연습한다고 이런 것을 얻을 수 있겠는가? 능력은 나타나도 영향력이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돈이나 명예와 경륜으로 이것을 얻을 수 있을까? Non Sence


우리교단의 미래는 이런 증언에서 찾아야 한다. 지금도 증언이 희석되고 무시당하고 팽당하고 있다. 그리고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시정잡배들이 와서 교단을 훼방한다. 증언하는 자, 증언을 지키는 자를 문화란 이름으로 자기철학과 자기조무래기 등을 동원시켜서 공격한다.

모르는 사람은 거기에 동조한다. 문화인데 어떠냐? 이제 지난 일인데 어떠냐? 왜 그렇게 남의 신앙에 대해서 공격하느냐?


복음을 훼손하는 일에 대해서 사도바울은 천사라도 저주를 받을찌어다 했다. 늦게 주님을 만났지만 아직도 율법에 얽매어서 이방인들과 식사자리를 황급히 떠나는 베드로의 모습을 나무란 바울이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해석하면 헤게모니 싸움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최소한 ‘증언’과 ‘증인’의 관계로 본다면 바울은 복음의 수호에 바울의 전부를 건 것이다. 만약 우리교단의 정서라면 바울은 베드로에게 맞아 죽었거나 심판위나 지방회를 통해서 초대교회의 사역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었을 것이다.


우리교단이 지금 염려되는 것은 교세가 작고, 비리가 있고, 사분오열되어 있어서가 아니다. 단 하나, 구분이 없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은 구분짓는 것이다. 아프고 찢겨나가고 설령 내가 죽어도 구분지어야 한다. 왜냐면 내가 물려받은 증언, 그리고 나에게 증언을 숨겨준 증인들이 그랬기 때문이다. 나는 복음의 증언과 증인들의 피로 세운 터전 위에 서있다. 그 누구도 증언과 증인들이 말해주고 물려주고 나를 만든 복음을 변질시킨다면 싸울 것이다. 그것은 내가 호전적이어서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복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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