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2: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2019.03.17 09:36
운동하러 나오지 못한
이들이 한두 사람 씩 늘어나고 있다
서둘러 그립다.
피할 길 없는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모처럼 몸을 놀렸더니
맘까지 풀어지며,
노을이 눈에 든다.
귀를 울린다.
노을이
이젠
너무 많이 살았어라
욕 된 세월
당신을
욕 먹인 세월
내
당신 우리네 어머니, 누이들
그 피할 수 없었던 운명으로
애잔하고 설운
아씨
를 듣는다.
너무 편안하다.
찌르지 않고 노을처럼 스며든다.
장송곡으로 쓰면, 아주 부담 없이 생의 종언을 고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옛날에 이 길은 새색시적에
서방님 따라서 나들이 가던 길
어디선가 저만치서 뻐꾹새 구슬피 울어대던 길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저무는 하늘가엔 노을이 섧구나
2019.03.1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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