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4: 인생 수업
2020.06.22 10:33
'첫 단추를 채우’다
눈치 챈
‘잔인한 경험인 사랑’에 치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야만 했던,
후배 강 목사가
자신이 젤로 사모하는
시인 천양희 님의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 산문집 <<작가 수업 천양희 첫 물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시인 장석남의
시집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을
보내왔다.
무려 2,000여 권이나 모은 시집이
물혹 같이 여겨지자,
고물상(?)에 도매금으로 팔아넘기다가,
인색하게 겨우 내게 세 점 떨꿨다.
한 권은 내 서재에도 꽂혀 있는데, 쓰는 김에 더 쓰라고 해야겠다. ㅎ
익히 아는 바이지만,
여전히 내가 고의적으로 어깃장 놓고 있는 경구,
<글은 덧붙일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제거할 것이 없을 때 완성되는 것이다>
라는 구절에 다시 눈길이 머물었다.
덧붙이고, 덧대고, 덧칠하려고만 드는
내 삶에 대한 구린 욕망이
여전히 활화산처럼 승하다는 말은,
내 삶의 완성이 레알 요원하다는 말의 다름이 아니라는 말쌈이다.
나는 인생 수업에 있어 <젬병>이다.
총체적으로,
처절하게, 철저히, 처참하게
ㅠㅠ
2020.06.19(금)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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