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9: 시/막내딸
2020.07.26 09:36
막내딸과 카톡을 주고받는 시간이
자꾸만 늦춰지고 있다
귀갓길을 미로찾기하듯 뱅뱅
늘리고늘리려 들었던 첫 데이트처럼
제 심장을 도려내주는 아픔 없이는
이룰 수 없다는 새창조의 황망함에
주어진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길 거부하려들어
꼬옥 감긴 마음의 눈에
전송되어오는 불티들이 들지 않는다
연신 카톡카톡
별리를 제촉하는 일방적인 무례만 접수되고 있다
손이 굳었다
겨울을 얼어 이겨내려는 동장군처럼
2020.07.20(월) 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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