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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4: 고난에 무딘

2021.06.03 11:09

관리자 조회 수:6

4004

고난에 무딘,

 

기실 이타주의자인 나는 나를 위해서라기 보다, 이웃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너를 위해 너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는데, 거반 24시간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 통뼈인 아내는 머리가 아프다며 오랜만에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저항력을 상실한 몸이라서 그런가? 이미 죽은 몸이라서 말이다.

더 큰 문제는,

고난에 무딘 영감을 지닌 영적 백치라서 그렇다.

 

성서 기자들은 죄다 고난에 민감하게 대응한 영혼을 소유한 자들이었다.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까지는 잘못된 길을 걸었으나, 이제는 주님의 말씀을 지킵니다. /71 고난을 당한 것이, 내게는 오히려 유익하게 되었습니다. 그 고난 때문에, 나는 주님의 율례를 배웠습니다.”-시편‬ ‭119:67, 71‬-

 

그들은 고난을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은 지혜로운 영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헌데, 고난이라는 죄의 바이러스가 침입해 들어왔어도 까딱하지 않는 영적 한센 씨 병에 든 사람이, 바로 나라는 말이다. 

 

백신 vaccine

1. 전염병에 대하여 인공적으로 면역을 얻기 위해 쓰는 항원 2. 컴퓨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찾아내거나, 바이러스 프로그램에 손상을 입은 디스크를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

 

코로나19 전염병에 인공적으로 면역을 얻기 위해 쓰는 항원에도 무반응인 내 육신처럼, 더 강한 주의 군사로 세우기 위한 고난 훈련에도 나는 맥을 놓고 말았었지.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는 고백을 해 본 적이 없었지.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이런 탄식도 없었지. 

 

그 때에 내가 말하되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 하였더라(사6:5) 

 

탄식 중에 주님의 얼굴을 뵙는 영광을 내게 허하소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나의 왕이시여!! 

 

하여, 죄의 면역 백신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이사야는 고난의 면역력을 득한 이사야가 되었지 않던가? 죄를 이길 권능을 얻어 죄에서 자유하게 할 메시아를 당당하게 선포한, 참 선지자가 되지 않았던가? 

 

한기가 덤벼든다는 친구 목사는, 찐 하나님의 종임에 틀림없다.

난 사이비고,

천사가 죄의 바이러스를 투입했는데도, 싸워 이겨내려 하기는커녕 저항도 못하고 있는 

나는

ㅠㅠ 

 

2021.06.02(수)  

오전 9:49분이 지나고 있다. 끄떡없이 ㅠㅠ

 

PS

이 아침 페친 김진덕 님이 아래와 같은 글을 포스팅했다.

 

헌데, 플라톤의 몸의 구성요소에 대한 이원론은 전인/론의 등장으로 그 효력을 상실했다.

전염병 예방 백신에 반응하지 않는 내 몸이 내 영혼의 고난에 대한 무감각을 일깨워주고 있음에. 그렇다. 늙어보니, 육신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다 보니 그렇다. 몸에 대한 전인격적 앎을 체득하고 있다. 늙음도 복이다. 

 

ㅇㅇㅇ

 

[파이돈 3] 4.

 

"자네는 몸의 다른 감각을 통해 어떤 것들을 인식하고 이해한 적이 있는가? 내가 말한 어떤 것이란 크기나 온전함이나 힘처럼 각각의 존재하는 것의 본질, 다시 말하면 각각의 존재가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모든 것을 의미하네. 그렇다면 그러한 것에 관한 진실은 몸을 통해서 얻는가, 아니면 자신이 고찰하는 어떤 것에 관해 가장 깊고 정확하게 성찰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그 진실을 아는 데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가?"

 

"당연히 후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성찰할 때에 시각을 함께 사용하지도 않고, 자신의 사유 속에 그 어떤 감각도 끌어들이지 않는 가운데, 최대한 자신의 정신적인 능력만을 사용해서 접근하는 사람이 가장 순도 높은 진실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네. 그런 사람은 몸의 어떤 감각이 영혼의 활동에 개입하여 영혼이 진리와 지혜에 도달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눈과 귀는 물론이고 한마디로 말해 몸 전체로부터 자유롭게 되어서, 오로지 순수한 정신적인 능력만을 사용해서 존재의 순수한 본질 그 자체를 추적해서 알아내려는 사람이지. 심미아스, 있는 그대로의 진실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니겠는가?"

 

"정말 기가 막히게 놀라운 진리의 말씀입니다, 소크라테스 선생님."

 

심미아스가 대답했지요.

 

플라톤의 대화편『파이돈』中

 

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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