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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4 : 착각과 알 권리 전해주기

2021.06.11 11:57

관리자 조회 수:8

4014 

유퀴즈온더블럭,이라는 티비 프로그램을 최근에 접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편을 통해서. 그 프로그램의 개요는 이렇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으로 진행하던 토크쇼가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이다. 진행을 맡은 유재석과 조세호의 케미가 편안하고, 담백하여 출연자들을 돋보이게 하는 좋은 프로다. 이동진 평론가의 말대로 유귀즈,다. 들어주는 귀가 있는 프로. 유재석은 유재석이다.

 

이 아침에 시청한 내용이다. 

 

말기 상태의 뇌졸증 환자들을 치료할 때 뜨거운 가슴도 중요하지만 가장 차가운 이성으로 설명을 해줘야 할 때가 있어요. .... 그래서 명확하게 예후에 대한 설명을 해드려야 해요. ...... 그렇지 않으면 환자분 본인의 삶을 정리할 기회를 박탈하게 돼요.

 

저희 부친께서도 회복 불능 케이스였는데, 자세히 지금 상황을 설명해 드려서 이제 포기하고 아버지께서 삶을 정리할 수 있게 해드리자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그걸(최후 통첩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시고, 그러다 보니까 그대로 끌려가서 아버지가 본인의 상황도 모른 채로 나중에는 혼수상태가 되어 돌아가셨어요. 병이 악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자기가 어떤 상태고 어떻게 악화되고 있는지 제대로 설명을 들은 적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아버지는 자신이 좋아지는 줄 알고 착각하시다가 돌아가신 거죠. 내 몸이니까 내가 결정 할게. 이렇게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정보를 줘야 하는데 우리가 정보를 다 막은 거죠. 듣지 못하게. 우리가 판단해서 얘기를 하고. 환자는 자신이 가진 병에 대해 끝까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유퀴즈온더블럭 / 뇌졸중 전문의 이승훈 자기님이 알려주는 뇌졸중 자가진단법에 대한 유재석과의 대화 중에서)

 

<착각과 알 권리 전해주기>

 

영적으로 나는 해석, 적용해 봤다. 

 

이 땅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착각하며 사는 인생들에게,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이치요 그 후에 심판이 있음(히9:27)을 알아야 할 유한 인생들의 권리를 주저하며 전하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이 오버랩 되어 왔다. 우리 어머니께서도 내가 그 알 권리를 알려드리지 못해서(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다시 일어나 고향에 가실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지셔서, 마지막 유언 한 마디도 못하시고, 가셨지 않았는가. 물론 우리 어머님께서는 최후의 심판에서 심판주의 오른편에 서실 것이 확실하지만, 차가운 이성으로 회생 불가한 어머니의 상태를 일러드렸어야 했었다. 후회가 된다.

 

그러나 정작 후회되는 것은 영적으로 죽어가면서도 이 땅에서 영생복락을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 영적 알 권리를 전해주는 사명을 제대로 감당해내지 못했다는 후회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을 영적 착각 속에 빠진 이들에게 힘주어 전하고 있다. 영적 알 권리를 증거하고 있다.

 

“그리하면 그가 세상을 창조한 때부터 자주 고난을 받았어야 할 것이로되 이제 자기를 단번에 제물로 드려 죄를 없이 하시려고 세상 끝에 나타나셨느니라 /27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28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히9:26~28)”

 

어제는 한나절 내과와 비뇨기과 그리고 오늘은 안과를 오가며, CT를 찍고,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등등을 했다. 병인을 알아야 지혜롭게, 보다 신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기에. 알 권리를 강화시켜 주신 하나님께로부터 온 의학의 발전에 감사를 드린다.

 

2021.06.09(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