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 이렇게 비가 내리면
2020.07.29 17:27
이렇게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린다.
주룩주룩,,,배탈도 났다.
어제 팬데믹 이후, 토론회 토론자로 나서기 전,
달게 먹었던 칠게 튀김 때문일까?
이렇게 비가 내리면 1,
이처럼 주룩주룩 쏟아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70년대 시골 소학교 숙직실에서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를 밤새 내리 퍼붓던 세찬 빗소리를 반주삼아 들으며 열독했던 기억이 강하게 되새겨진다.
그 청년 교사 시절 같은 관사에 살던 동료 선배 교사가 사놓은 세계문학전집(삼성출판사)을 내가 죄다 읽어치웠는데도, 유독 그침없이 밤새 쏟아 부었던 그 폭풍 우중에 탐독했던 그 책에 대한 기억만 늘 강인하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2,
그 ‘70년대 내가 제일로 좋아했던 노래가 1976년에 데뷔한 여성 포크 음악계를 대표하는 뮤지션 채은옥의 <빗물>이다. 그 주옥 같은 노래 한곡 나에게 남기고, 그녀는 대마초 사건에 연루되어 내 곁에서 사라져 갔다. 대마초 사건, 그 얄궂은 단속이 너무 정치적이었다는 생각 때문에, 그녀의 <빗물>이 늘 애틋했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3,
<<황야의 이리>>의 주인공 하리 할러가 주머니칼을 꺼내 헤르미네를 죽이는 장면과 채은옥을 대마초로 엮어 입을 막는 사태와 연관되어졌다 생각했던 것일까?
“그는 우리의 아름다운 가상의 홀을 이른바 <현실>이라고 하는 것과 혼동하여 거울 속의 소녀를 거울 속의 주머니 칼로 찔러 죽임으로써 숭고한 예술을 모독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유머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의 마술 극장을 자살 장치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보였습니다.”
“당신은 내 작은 극장의 유머를 깨뜨리고 추한 짓을 했습니다. 칼로 사람을 찔러 우리의 멋진 가상의 세계를 현실의 얼룩으로 더럽혔습니다.”
유머를 모르던, 인간성을 상실한, 착검 광기로 인간성에 대한 이해조차 없던 군부 독재에 그녀가 희생 되었다, 여겨 왔기 때문일까?
이렇게 비가 내리면,,,
2020.07.29(수)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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