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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장우원 선생께서, 시 <퐁퐁>에 퐁퐁 시각화 작업을 해, 보내주셨다. 감사드린다. 서예의 삼박자 춤곡으로 날아오르는 질감으로 졸시가 빛난다.

 

필리핀 카비테 현지인 마을 헛간 같은 누옥에서 터져 나오던 걸판진 아낙네들의 웃음 소리가 가난이 행복이었던 시절 내 어머니의 파안대소라 여겨져, 스케치했던 작품이다. 작품성 여부를 떠나 내 마음의 고향 같은 시를 선정해 예술 되게 해 주신 장우영 작가님의 선구안에 정서적 동질감을 모처럼 맛보고 있다. 행복 감성을 자극해 주셔서 고맙기 그지 없다. 

 

퐁퐁

 

2021.10.23(주일) 아침

 

다시 퇴고해 본다

 

퐁퐁 

 

저 헛간에서 

웃음소리가 퐁퐁 터져 나왔다

 

가난해서 행복했던 날 

내 어머니의 파안대소가 

 

가난 밖에는 비교할 그 무엇이 없었던 

가난해서 함박 웃을 수 있었던 시절 

기름진 웃음소리가 들썩인다 

 

양철 지붕 위의 나비가 

화들짝 삼박자 춤곡으로 날아오른다 

 

하늘이 말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