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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4: 쉬운 설교

2021.11.13 22:43

관리자 조회 수:2

4174

이 아침 새롭게 하소서를 알아듣기 쉽게 진행하는 주영훈 작곡가가 자신이 음악적 지식과 교양이 부족했기에 쉬운 노래를 작곡했고, 그게 대중들의 호응을 받게 된 것을 감사 드린다는 멘트를 유튜브에서 하고 있다. 

 

맞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 설교가 호응을 받는 대중적인 이유는 그분의 가방끈이 짧아서이다. 그리고 사투리를 구수하게 구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대중들의 수준에 맞고, 정서 친화적 언어를 구사한 것이다.  

 

그 시절 드물게 미국 유학까지 다녀오신 한경직 목사님께서는 회중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설교를 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하셨단다. 그 실험 대상이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자기 부인 앞에서 먼저 설교를 하셨다고 한다. 그 가상한 노력이 회중들의 귀에 들리는 설교를 하게 한 것이다. 

 

옥한흠 목사님 설교는 수준이 있다. 그런데도 먹힌 것은 고학력자들이 득실대는 강남 서초였기에 가능했다. 제자훈련도 강남 서초 지구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공부하면 다들 한 가닥 씩하는 강남 젊은 여인들에게 성구 암송까지 포함 된 제자 훈련 교재는 강남 신자들에게는 최적화 된 교재였다.  

 

남귤북지(南橘北枳)-강남의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가 된다는 뜻이다. 강북 지역에 있는 교회에서 강남 서초구 사랑의교회 제자 훈련 교재는 머리에 쥐나는 금서일 뿐이다. 적어도 흉내라도 내려고 한다면, 수업 중 질문하지 않기, 암송 등 숙제 내주지 않기가 전제 되어야 한다. 내 경우에도 제자 훈련 성경공부가 부담스럽다고 상담해 온 젊고, 충성 된 성도의 호소를 들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설교나 강의가 아니라, 회중들이 듣고 싶은, 들을 수 있는 설교를 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목회자들이 쓸데없이 공부를 너무 많이 한 까닭이다. 나도 책을 읽다가 어려운 단어 하나 앞에서 진도 못 나가고 절절매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나는 너무 쉽게 어려운 설교를 아무 생각 없이 해댔다. 쉬운 말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은 나는 많이 받아 왔다. 글도 그렇다. 

 

먹은대로 토해낸다지만, 그러나 설교자는, 교육자는 듣는 회중과 학습자의 수준에 맞추는 언어를 구사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에피메테우스 후예답게 나는 이제사 뒷북을 치고 있다. 쓸데없이 영양가 없는 거 많이 배운 걸 탓하면서. ㅉ,ㅉ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대중들이 듣고 싶은 말을 쉽게하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독자들의 복음 진리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글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모색해 봐야겠다.   

 

그래, 어려운 말과 글을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 

비유의 원조, 귀에 쏙 들려오는 대중들을 위한 예수의 언어를, 삶을 

 

2021.11.03(수)

 

진리 관통 

 

장자는 두 가지(중의)를 겸했기에 저서에 능하다고 한다. 다만 외전이라도 진실과 허구가 섞여 있고 우언이라도 은미함과 현저함이 갈마들며 바뀐다. 사람들은 그 시작과 끝을 헤아릴 수 없으므로 궤변이라 한다. 그러나 끝내 그 허구와 우언을 버릴 수 없던 까닭은 진리를 잘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히 그를 저술가의 영웅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연암 박지원 《열하일기》에서.

 

우언1 寓言 

다른 사물에 빗대어서 의견이나 교훈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말

 

갈마들다

서로 번갈아 나타나다

 

외전3 [外典]

명사

(1)

(기본의미) [기독][천주] 전거(典據)가 분명하지 않아서 성경에 수록되지 않은 문헌.

 

은미하다 隱微

1.겉으로 드러나지 않거나 그 속이 깊어 알기 어렵다 2.묻히거나 작아서 알기 어렵다

 

현저하다2 顯著

뚜렷이 드러나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