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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오늘 기적으로 말 걸어오신

2008.08.31 23:50

김성찬 조회 수:969 추천:21

영혼일기 50: 오늘 기적으로 말 걸어오신

2008.08.31(주일)



오전예배 헌금시간에 이런 감사헌금 봉투가 올라왔다.


다시 한 번 기적으로 말 걸어주신

주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주님의 영광 높이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홈피 동네방네에 불기둥님의 ‘그래도 나는 너를 믿는다’라는 글이 올라있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우승을 이끈 김경문 감독이 4번 타자 이승엽 선수를 끝까지 믿어줬다며,
주님께서도 우릴 믿어 주신다며 용기를 내자는 격문이었다.


그 격문에 난 댓글로 이렇게 시비를 걸었고, 이어 우린 속말을 주고받았다.


김성찬 wrote

그분의 나에 대한 믿음?

욥도 흔들렸는데-----.


불기둥 

하나님의 침묵,

하나님의 인내,

하나님의 사랑이 나를 기다리고 믿어주십니다.

다시 일어나 달립시다.


김성찬 wrote

믿어주지만 말고, 한번 밀어주셨으면


불기둥 

1. 밀어주었는데 넘어진 사람,

2. 밀어줌에 보답을 잘 한 사람,

3. 밀어주고 있는 과정에 있는 사람,

4. 앞으로 밀어줄 사람


그랬다.

난 불기둥님이 제시한 사지선다(四枝選多) 중, 1,2,4은 의미없다고 생각했다.

영원한 현재만 존재할 뿐, 그래서 3번 밀어주고 있는 과정에 있는 사람만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러니까 현재 그분께서 밀어주고 있는 사람과 현재 밀어주고 있지 않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라고.


지난주일 난, 다시 기적으로 말 걸어오심에 대하여 설교를 했다.
2002 월드 컵 4강 이후, 다시 베이징 올림픽의 기적을 말하면서 그분이 다시 우리에게 말 걸어오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형이었고, 미래형도, 현재시제도 아니었다. 바로 어제, 과거, 그랬었다는 말이다. 그러니 그 기적에 합당하게 살라는 말씀이었다. 그런 기적으로 말 걸어오심이 구체적으로 우리 삶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믿음이 없었다. 그런 비전과 환상도 기대하지 않았다.


성경의 기적은 묵은 사건이었다. 박물관 진열장의 찬란한 화석일 뿐이었다. 그 고고학적 의미나 발굴해낸 죽은 사건이었다.


설교를 들은 성도들도 과연 그 언제 하나님께서 나에게 기적으로 말 걸어오셨던가를 회상해 내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의 죽은 믿음의 무덤을 열고 오늘 우린 다시 기적으로 말 걸어오신  하나님을 만났다.


승진에 대한 일말의 기대조차 의도적으로 무시하려 들었던 그분은,
그 기적 같은 승진통보를 받기 5분 여 전,
흔들리는 버스 맨 뒤 자석에서 비몽사몽 중에 승진을 축하하는 환상을 목도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기적같이, 아니 그분은 기적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곤 오늘 감사헌금을 드리려다 지난 주 말씀이 기억나.

이렇게 감사의 제목을 쓰셨단다.


다시 한 번 기적으로 말 걸어주신

주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주님의 영광 높이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그 감사헌금의 감사제목을 읽으며, 난 내 믿음 없음을 회개했다.

화석 같은 내 믿음이 부활하고 있었다.

현재형으로, 현재진행형으로,

그 기적은 우리를 , 나를 위한 기적이었다.


엘리야의 바다에 손바닥만한 구름 한 조각이

3년 6개월 모진 가뭄을 해소하듯,

그 기적은

오늘 우리에게 임한

큰 비를 몰고 올, 기적의 손바닥 구름이었다.(왕상 18:44)

 

요즘엔 나도 모르게 빠졌지만 교회 개척이후 우리교회 주보엔,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표어처럼 실려 있었다. 

 

 

그래,  이제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