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8: 퇴직 연금
2021.10.20 07:29
4148
나는 퇴직이라는 말을 거부한다.
나는 퇴임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임서를 제출했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시무를 사임했지, 목사직을 사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을 작은 자의 고통에 감응하는 목사로서의 사명이 아직도 창창하게(?) 남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눔으로 섬기는 복음에 빚진자로서 그 채무를 줄이는 일이 여전한 내 일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 연금을 다음 달부터 주겠다는 고마운 공문서를 등기로 받았다.
내가 기여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수혜를 받아 누리게 됐다.
미안하고, 감사하다.
<39년 10개월>
퍽이나 다행이다.
임무 완수의 끝 40수에 미달한 것이.
완주할 수 있는 40일 금식을 하루 전에 자진 마감한 겸양지덕을 누리는 것 같아서이다.
늘 미급한 존재라는 자격지심에 오그라들곤 했었는데. 절대 당신 앞에 서 보니 미급함이 복락임을 깨달았다.
감히, 만삭 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바울처럼.
2021.10.1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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