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7: 시/서로
2021.10.26 20:16
4157
서로
부제/오프라인
서로 이웃해 살면서도
서로 믿지 못해 맘문을 걸어잠그는 세태 속에서
서로 상극면을 이루는 자석처럼 만날 엇나가는 관계 속에서
서로 엇비끼면서 바깥 기색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허전함과
서로 혼술로 달래는 외로움 속에서도
서로 연민을 나눌 아량 일점도 없어
서로 제 속만 푹푹 썩이고 있는
서로 우린 한 지붕 밑 이방인이어라
서로 한 바다 건너야 하는 각기 다른 대륙에 살고 있지만
서로 세상 바라보는 시선이 같고 
서로 사람 대하는 태도도 같아서
서로 정서적 공감대를 천년 지속해 온 온라인 접속으로
서로 이미 초록은 동색으로 완연히 물들어 있었기에
서로 마음 줄맺힐* 수 있어서
서로 첫 접촉에서도 허물없이 속내를 툭 털어놓는
서로 생의 동반자임을 다지는 동질감에 젖어
서로 주고받은 위로와 격려로 한껏 행복했었나니
서로 앙앙히** 지내지 말고
서로 접속을 넘어 접촉 연이어
서로 압닐히*** 지낼 일이로고
서로 긍휼 어린 인생들이여
ㅇㅇㅇ
* 줄맺히다[자동사] 하나로 맺어지다
** 앙앙히[怏怏-] 마음이 흡족하지 않고 야속하게
*** 압닐히[狎昵-][부사] 매우 친하고 가깝게
ㅇㅇㅇ
2021.10.20(수)
귀인이 태평양을 건너 오셨나니,
접속에서 접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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