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6: 시/주책
2020.06.22 10:23
주책
한둘, 주름 늘듯
살갑던 인연 또한 한둘 금가고 있다
먼 곳으로 이사 간다는 소문을 일찍이 접했으나
애써 눈길을 주지 않았던 까닭은
옥합 실금 더 깊어질까
나뉨 천연하고픈 너의나의 심정이
허심虛心한 별리를 허하지 않고 있었기에
그 누가 눙치듯
별리의 설움에 밤잠을 설쳐도 이젠 낮잠을 잘 수 있는
천년 세월이 빚은 무심한 여백에 기댈
무던한 나이인데도
회자정리會者定離가 못내 아쉬운
나의너에게 곁을 내주고받으려 열망하는 더운 피가
여태 끓고 있음에 감사해 마땅한 청춘이니
다시는 못 볼 것처럼 이별가를 불러대는 이 무리한 발성을 나무라지 마오
시공을 초월한 한 줄 가락으로나마 금가는 세월을 봉쇄하고자 함이니
생존을 위한 이내 사랑을 북돋우려는 자기애에 불과함이니
반가웠소, 길손
잘가시오, 길벗
꼭봅시다, 그날
2020.06.09(화)
미탁 동호회 회원 중, 내 아끼는 길벗이 강 건너 길떠난다 하여,
더러 자주 봅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409 | 5409 : 시 그 무엇도 | 관리자 | 2024.03.21 | 13 |
5408 | 5408 : 시 좋은 사람이란 | 관리자 | 2024.03.21 | 13 |
5407 | 5407 : 우의 | 관리자 | 2024.03.21 | 0 |
5406 | 5406 : 내가 개딸당을 버린 이유-<수박> | 관리자 | 2024.03.21 | 0 |
5405 | 5405 : 전직 일베의 제노사이드 | 관리자 | 2024.03.21 | 0 |
5404 | 5404 : 시 p가 있네 | 관리자 | 2024.03.21 | 0 |
5403 | 5403 : 시 은어 낚시 | 관리자 | 2024.03.21 | 0 |
5402 | 5402 : 더조이유니언 이야기 263 시 은혜 위에 은혜 | 관리자 | 2024.03.21 | 0 |
5401 | 5401 : 더조이유니언 이야기 262 이상선 심방 | 관리자 | 2024.03.21 | 0 |
5400 | 5400 : 길길 뛰면 제가 설설 기는 이유 | 관리자 | 2024.03.21 | 0 |
5399 | 5399 : 과하지욕/ | 관리자 | 2024.03.21 | 0 |
5398 | 5398 : 혼을 빼앗긴다며 | 관리자 | 2024.03.21 | 0 |
5397 | 5397 : 원시안이 되니 | 관리자 | 2024.03.21 | 0 |
5396 | 5396 : 더조이유니언 이야기 261 표절 시비 해소 | 관리자 | 2024.03.21 | 0 |
5395 | 5395 : 더조이유니언 이야기 260 표절 | 관리자 | 2024.03.21 | 0 |
5394 | 5394 : 나는 정치적 동물이다 | 관리자 | 2024.03.21 | 0 |
5393 | 5393 : My dream came true!! | 관리자 | 2024.03.21 | 0 |
5392 | 5392 : 소피스트 유시민 | 관리자 | 2024.03.21 | 0 |
5391 | 5391 : 더조이유니언 이야기 259 이상선3 | 관리자 | 2024.03.21 | 0 |
5390 | 5390 : 시 9년째 낙제생 치매기 서린 팔순 노인이 | 관리자 | 2024.03.21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