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2: 단바람
2021.10.11 18:52
4132
진종일 수작업에 매달렸다가
늦은 저녁 내 집 정원 산책에 나섰다
걷어 올린 긴팔 소매에 스치는 단 바람이 생기生氣다
전신을 휘감아 돌아 돋는 활발하고 힘찬 기운이 행복 그 자체다
살아 오는 되살아 오는 육감이 부활하는 영감이다
죽어도 좋은 육감은 죽어도 죽지 않는 영감의 다른 표현이다
스치는 밤 바람의 생기로 단잠을 이루어 가뿐히 재기할 새 아침을 고대한다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신 주 하나님
영감 어린 찬양이 싱그러운 바람결에서 풍겨났음을 부인할 길이 없다
지하생활자가 살아 남을 수 있었음은,
그의 옥중 수기에서 비롯 되었다함이 아니던가
마르지 않는 펄펄 끓는 온천수 같은 수기에서
자연 염색 에코 프린팅 박경애 작가께서
자연을 벗삼은 그녀의 친환경 삶에서 체득한 훈수를 내놓으셨다
글을 쓰세요, 글고 그냥 노세요
빙고~,
벌을 쳐야 남은 날을 살아낼 수 있을까 염려 했는데
이 밤 싱그러운 풍욕의 생기 돋는 전신욕으로 혈행과 신진대사가 무척 활발하다
뜨신 물에 흠씬 온 몸을 적신듯 후끈 달아 오르는 열감이 선사한 쾌감은 남국의 단맛이다
그래, 함박눈을 맞으며 즐기던 옥외 온천욕이다
눈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따순 온기로 내 세상이 실로 안온하기 그지 없다
필설로 다 이를 수 없는 천연 열기에 감전 된 행복에 겨운 나의 밤이다

가슴에 끌어 안고 살아 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게 해줬던 함석 유담프* 같은 밤
2021.09.30(목) 23시 30분이 지나고 있다.
* 유담프 : 한 겨울 보조 난방기로서 용기 내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취침 시 침구 속에 넣고 사용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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