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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욕망이 빠져나가버린 육체의 적막을
사랑이 빠져나가버린 정신의 적막을
이미 그 얼굴이 빠져나가버린 기다림의 적막을
그리고 또 별들이 빠져나가버린 동편 하늘을
어지간히 익힐 때 비로소
새벽길은 거리를 지나 불빛을 지나
들판에 닿아 쉬일 것이다
산모퉁이에 닿아 쉴 것이다
사랑이 그이의 몸속에서 쉬듯이
<새벽길>(<<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장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