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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1: 춘천 심빙

2021.09.22 20:36

관리자 조회 수:8

4091 

춘천엘 다녀왔다.

고 이경숙 권사님의 큰 따님 부부 심방을 위해서. 익스프레스 업계에서 부부애로 기적을 이룩하신 입지전적 기업가이자 신앙인이신 양영철 장로님과 김영란 권사님을 찾아 뵀다. 

 

나를 친동생처럼 아껴주셨던 고 이경숙 권사님과의 신앙적 우애가 자녀손들에게 까지 이어졌다. 

 

공사다망하신 상황 속에서도 환대해 주셨다. 

우리의 합심 기도가 응답되길 기원한다. 

 

파킨슨 씨 병에 고통을 겪으셨던 당신을 위해 아래와 같은 시 한 편을 나는 쓴 적이 있다. 지금 편집 중인 시집에 수록 된 시다. 그 고난에 눈물로 동참하며, 다시 복기해 본다.

 

2021.08.23(월)

 

ㅇㅇㅇ

 

파킨슨 씨 병동에서

 

 

다 덜어내고

한 줄로 다시 정리하려드는 

시구詩句처럼

 

전생 속수무책이었던 이력을

말 줄이고 행간 압축시켜 한 획으로 응축시켜 놓은 

수족 묶인 일목요연一目瞭然한 병상에서

가뭄을 타는 오아시스

 

굳히기에 들어 선 겨울 덕장의 초침秒針처럼 

뻣뻣해져가는 육필로

회고하기조차 싫은 끔찍했던 한 생을 

몸서리치며 필사해대는 필경사

 

다가서서 머리에 손을 댄다

간병인이 다가와 이불 개키듯 말아 세운다

한 걸음 내딛기가 첫 걸음마 떼기보다 어려웠던 일생에 

견뎌낼 힘이었던 그리스도의 위로로 붉어지는 눈시울

 

터져 나오는 혀 마른 외마디 접신接神 

주~여

의지 할 이 예수 밖에 그 누구도 없는

 

허들 없는 허들을 넘는 

예수 안에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는 

하늘 당신의 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