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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4 - '말씀과 불'의 보따리를 풀다.

2008.05.07 18:31

김성찬 조회 수:3312 추천:74

 

제4차 번개           2008년 5월 6일 화요일 오후 5시. 용두동 동부교회

'말씀과 불'의 보따리를 풀다 - 

오늘 번개는 예고된 번개였습니다. 일정한 율격도 갖춘. 그래서 염려가 됐었습니다.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는 우리 번개 모임의 헌옷처럼 편안하고 수소풍선처럼 가벼운 무격식 포맷이 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여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나눔교회 장애인 교우들이 강사 목사님 사례비에 일조하겠노라고  헌금한(강요된 헌금이 아닌지?), 10만 여원(사사오입해서) 가까운 사례비를 그 담임 양동춘 목사님 편에 들려 보낸 일에서부터, 강사 전현석 목사님께서 베푼 맛난 저녁식사 자리에서 오늘 우리 공교육의 아픈 현실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자연스럽게 가미되자, 일동은 일순 기대로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부담 없이 진지한 토론의 장이 바로 이 번개모임이었느냐며, 그동안 먼발치에서 뒷짐 지고 구경만하다 불려온 정태균 목사님께옵서 옥타브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초전에 불과 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천재는 웃음거리다“라는 속셈(?)있는 유머로 그는 강의를 열었습니다.

‘21세기 목회전략소고‘라는 주제로 시작된 강사 전현석 목사님의 강의는 한마디로 ’말씀과 불‘이었습니다. 그런 그를 발굴해 낸 양동춘 목사님의 혜안에, 강의가 마감되는 순간 우리 모두는 동의를 표했습니다.

여기서 ’말씀과 불‘이라 함은 그의 신학과 신앙의 복음적 조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그의 강의(말씀)에는 불(성령의 역사하심)이 있었고, 그 불은 말씀(신학)이라는 든든한 뼈대를 타고 타올랐습니다. 복음적인 학문과 신앙의 배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러 미국에 들어갔고, 일정한 성취를 이룬 후, 다시 선교학을 공부했고, 지금도 그 마무리를 위해 불타는 학구열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는 먼저, 그는 그의 학문적 배경을 이룬 석학들과 저서들을 소개했습니다. 그가 소개한 책 하비 콕스의 ‘Fire from Heaven'(하늘에서 불이 내리고 있다.)은 그 석학이 ’세속도시‘류 이후, 이 시대의 영성의 흐름을 진단한 책이라 합니다. 이 석학 외에 강사 전목사는 그의 지도교수 하워드 스나이더 박사의 ’Earth Currents‘ 등, 이 시대를 진단할 수 있는 책들과 그 영적 대안을 제시하는 이들의 저서들을 소개하면서, 이 시대를 ’영성의 목마름 시대‘라고 정의했습니다. 내가 주의 계명을 사모하므로 입을 열고 헐떡였나이다 (시 119:131).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편42:1).

그는 그런 학문적, 신앙적 훈련을 통해 모든 길이 구원의 길 된 영적 절망의 시대, 이 후기근대에도 성령의 임재만이 유일한 구원이라는 학문적 Frame Work(얼개)을 든든히 세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자극과 감동을 줬던 그의 학문적 배경은 단지 Academic Excellency의 추구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공부했다는 에즈베리 신학교의 교풍에 관한 일화가 특히 그러했습니다. 채플 시간에 설교자가 학생들에게 안수기도를 해 주다가 성령의 불이 붙자, 순간 수업을 전폐하고, 학교가 무려 두 주간에 걸친 기도회에 돌입했다는 믿기 어렵지만, 가슴 뜨거워지는 일화는 왜 그가 ‘말씀과 불'의 메신저인지를 한마디로 설명해 낸 사건이었습니다. 

(그의 강의안은 이후, 전문을 이 홈피에 소개하려고 합니다. 하여, 그의 강의 내용 요약은 여기서는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는 모처럼 든든하고, 따뜻해 했습니다. 강의 끝날 무렵 그는 그의 설교 ‘자기 피로 사신 교회(행20:28)’ 중에서 결론되는 부분을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이 도우셔야 한다는 결론에서 삼위일체 역할론을 역설했습니다.

구약은 이스라엘 속에서 역사하셨던 아버지 하나님을 믿는 Faith Tradition 이다. 구약성경만큼 추한 내용을 담은 텍스트도 없다. 자신들의 그런 조장을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은 이스라엘은 그들 속에 역사한 한 인격으로서의 아버지 하나님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학자 아이히롯트(W. Eichrodt)가 말한 것처럼 구약은 믿음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신약성경은 감추었던 하나님 예수를 소개하고 있다. 예수께서 하신 가장 큰 일은 하나님을 믿도록 하는 일이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fact)를 얻었느니라 (히11:1-2). 예수는 아버지만 소개했다. 아버지 하나님의 뜻만 전하고, 아버지 하나님의 뜻대로 사셨다. 이것이 복음이다. 그의 오심, 죽으심, 부활하심 그리고 재림과 다시 오심 모두가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한 순종의 삶이었다.

그렇다면, 성령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 성령하나님은 예수님의 하신 일을 소개하고, 기억나게 하고, 믿게 하기 위해 오신 것이다. 복음을 복음으로 믿게 하려 성령께서 오셨다.

성부, 성자, 성령님은 불가분리의 관계이시며 그 사역의 조화를 이루어 오셨다.

이렇게 삼위일체적 사역의 합리성을 그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해설로 쉽게 풀어내 주었습니다.

‘말씀과 불’이 역사한 강의가 끝난 후, 몇몇 분들의 질의와 그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문명석 : 문 목사님은 종교인과 신앙인의 구분점에 대해 물었고, 그는 ‘회심과 지역사회 ; 교회의 경계’ 라는 아티클로 그 답을 대신했습니다.(차후에 그 원고도 이 홈피에 올리겠습니다.)

정태균 : 더디고 힘든 성도들의 변화가 안타깝습니다.

전현석 : 담임목사가 치유와 회복의 영에 충만해야 합니다. 혼돈의 영이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초자아, 자아, 본능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먼저 자신이 치유받고, 성령이 세워 주시면 그 영적 권능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번져갑니다. 성령의 역사는 그 공동체의 리더를 통해 역사합니다. 강대상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야 합니다.

성령 하나님은 질서와 일치의 영입니다. 저는 늘 기도합니다. 매일 물질, 이성, 명예 등으로부터 보호해 주시라고 기도합니다. 성도들의 내적인 것을 끌어내려다 반발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그 내적치유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성령이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롬8:)지 않습니까? 저는 지금도 저를 위해 기도합니다. 과거에 울었던 현석이에게, 현석아, 내가 너를 축복하노라 라고 선포하기도 합니다. 건강한 개체가 될 때 우리는 생명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정태균 : 성령의 역사에는 Power Encounter가 일어나는데 어떻게 성령으로 악령을 어거해 나가야 하는가?

전현석 : 우리는 잘 나가다 좌절하니까 문제가 됩니다. 저도 청년 교역자 시절 성령의 강한 역사를 이어가지 못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똑같은 맘으로 헌신’하는 것입니다. 대나무교육처럼 모멘텀이 있으면 팍, 팍 일어나게 됩니다. 거룩한 영의, 성령의 커뮤니케이션이 일러나도록 열등감 치료를 받는 일 또한 필수적입니다.

양동춘 : 어떻게 그 백 만 불짜리 설교를 할 수 있었는지?

전현석 : 격려해 주셔서 고맙고, 양 목사님께서 기도해 주셔서--. 저는 귀국 후 3년간은 원고 설교를 했는데, 다들 어렵다고들 해서 아내와 기도원 일주일가서 결단했지요. 설교 원고를 외워서, 성령님을 의지하며, 원고 안보고 설교하기로 말입니다. 그런데, 원고 안보고하는 설교가 가능했고 눈과 눈이 마주치는 파워풀한 설교를 경험하게 됐습니다. 저는 성경 외우기도 좋아합니다. 매일 아침 먼저 성경을 읽는데, 항상 시편 32편, 51편, 130편 그리고 이사야 35장, 4장을 읽으며 매일의 삶속에서 고백과 뉘우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마지막에 발군의 박병권 목사가 사족같은(?) 일침을 놓았다.

보다 건강하고, 발전적인 번개모임이 되기를 바라며, 전목사님의 강의에 신학적 사유가 보다 더 뒷받침되었으면 한다고. ㅋ z

강사 전목사님 마무리 기도,

 “---어디까지 왔던지 남은 기간 좌절하지도, 초라해 하지도 않기를----성령이 이룰 것이기에 고민 말고, 성령의 힘과 능력을 의지하게 하옵소서.”

그의 종 전현석목사님을 통해 ‘말씀과 불’을 우리에게 내려주신 성령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함께 한 번개 동지들을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양동춘, 전현석, 박병권, 정태균, 문명석, 이성우, 정승일, 구재천, 전덕원, 김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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