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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

시무언. 좋습니다.
저는 이목사님의 이 신비주의(?)를 대하면서, 자유주의와 신비주의는 통하는 구석이 있음을 다시 느낍니다. 한 때, 그 부정의한 시대에 몸으로 항거한 대열의 전위였던 목사님의 경력이 제 뇌리에 오버랩되어오면서 오늘 이 신령한 그대의 은인자중은 또 무엇인가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전위와 피정, 그 극과 극은 통하는 자연의 이치가 새삼 일깨워집니다.

그러나, 내가 이 목사님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은, 이 목사님은 회복할 수 없는 이 치졸한 현안과 일정한 거리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불에 대어보지 않고 화상입은 자의 신음을 이해할 수 없는 이치처럼.

우리 지방회에서 일고 있는 이 격랑에 대해 다시 한번 분석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분할을 반대하는 세력들은 지방회나 총회적으로 기득권 세력들입니다. 전통적 지배 세력들입니다. 보수주의자들입니다. 그런데 그 보수주의자들의 임무란 저들의 많은 허물(헛점)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세상(교단, 지방회)을 책임지고 나아가려하는 진지한 책임성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지방회의 보수(지배)세력들은 지방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내팽개치고 자신들의 사적 감정, 사적 이익, 사적 권리만을 구가하려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주의로 변신한 진보세력들(마이너리티)이 보편적 명분의 선두에 서서 분할 당위성이라는 목청을 높이는 형국입니다. 당연히 파열음이 나고,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상하, 좌우가 분별이 있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보수주의자들은 지방회 분할여론에 대해 묵살하지 말고 책임있게 이 현안에 귀를 기울여야만 하고, 진보세력(물론 적확히 말해서 진보라는 말을 쓸 수는 없지만, 발전적 분할을 명분으로 내 세운다면)들은 협량을 버리고 보편적 명분(공생,共生)을 보편적 방법(보다 적법하게)으로 구현해 낼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각자의 사욕을 버리고, 대의에 서야 합니다.

우리 교단 헌법은 30교회 10당회가 되면 한 지방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앙지방회는 현재 89개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