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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

6월 10일 아침 송호근의 '공명의 주파수'를 맛나게 읽었습니다.

새벽부터, 아내가 조간신문 1면 머릿기사 100만대 3만이라는 대결구도를 유난히 부각시킨 발문을 보며 흥분해 마지 않습니다. 그래, 일찍 일어나는 새는 피곤한가 봅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처럼, 3만이 100만을 이길거라며, 뉴라이트의 피켓을 쳐들었습니다. 그녀는 대통령선거를 전후로 김진홍 팬클럽 회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날마다 조찬으로 그의 지령문(?) 쪽지를 배달받아 하루를 무장하곤 합니다. 정신나간 목사들 운운하며, 그녀가 저리도 사람들이 난리, 폭동을 일으키는 이유는 분명히 그 뭔가 단단한 배후가 있을거라며 피켓을 높이들며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 역을 자처하자, 대학생 딸 아이가 지 엄마에게 오바하지마, 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이 정권들어서면서 집안에서 은근짜 언론 통제, 정치적 탄압을 받게 된 나는, 신5공식 정치평론을 일삼는 아내에게 짓눌려 오금도 펴지 못한 채 목숨만 부지하고 있던 터라, 딸아이를 되려 나무랐습니다. 나서지마, 말 대꾸하지마, 논박하지마, 사단을 피해, 싸움 벌이지마!(속으론, 그냥 내버려 둬).

그래도, 그녀의 투정에 동의할 수 있었던 한 마디.
3개월 밖에 안된 대통령을 물러나라니 쯧쯧

전두환은 물러가라 훌라훌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훌라훌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30년 가까이 생명보존하고 있는 전두환도 안물러가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