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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시지탄

2008.05.03 20:26

암중모색 조회 수:3021 추천:61

하늘이 땅과 나뉘고 태고적 신비로움이 2천년동안 감춰진 고요한 아침의 나라

불과 100년동안 이 나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

 

현재 떠드는 것은 친일, 시장경제, 실용주의 기타 등등

나라에 관심있는 자 없는 듯 하다

 

민족을 잃은 경술년 국치 100년이 내후년인데

이 나라는 부끄러움은 부끄러움이 아니고

고난은 고난이 아니라고 하며

과거를 그냥 걷어내려 한다.

 

걷어야 할 150마일 철의장막은 냅두고

엄한 조상들의 피비린내가 채 마르지 않은

이땅의 설움은

낙동강에서 압록강까지

물속에 묻어 버리려 한다

 

조상의 넋쯤이야, 나라잃은 망국의 한 쯤이야

친일로 동족의 피를 좀 빨아먹은 것 쯤이야

그것들을 한 삽에 넣을 한 물, 한 무덤으로 모아

강물로 덮고 배로 눌러

시원한 바람 맞으며 관광하며

돈좀 뿌려주고 술이나 따라주고

잊으라 한다.

 

역사가 잔인한 것을 왜 4월에야 알았을까?

사람이 이렇다는 것을 왜 생명이 무성한 5월에야 알게 되었을가?

잔인하다.

일본놈보다 잊으란 놈이

불쌍하다

광우병 소 먹을 내 신세보다

그런 나라 만들고자 초개처럼 몸던져

조국강산 살지우고 인물 배출할 거름되기를 생명보다 기뻐했던

나 알지 못하고, 내 알지 못한

무수한 조상님들

 

너무너무 불쌍한다.

 

한많은 민족 한민족되어 한나라 되었는데

이제 또다시 한을 품고 한스런 세월을 사노니

이제는 누구에게 총을 쏘고 누구를 결단내랴

내 민족 내 동포인 것을

 

아 십자가를 얼마나 져야 골고다에 이를 것인가

세상 천지에 이런 십자가를 지고 사는 민족 예 말고 어딨을까?

쉬고 싶은 골고다 언덕길

배부른 돼지들이 득실득실 손바닥만한 십자가 달랑 금배지 만들어 목둘갱이에 차고

어서 올라오라 하네

자기도 십자가 졌다고

 

더 이상 기도소리 안들렸으면

더 이상 교회의 십자가가 안보였으면

지우개만 있다면 교회만 지우고 싶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예전에 배웠던

예전에 봐왔던

그리고 꿈으로 봤던

내 사랑하는 예수님,

내 존경하는 심산, 백범 얼굴 넣고 싶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할머니 들려주시던 묵시

백마타고 오는 방울장수가 오면

세상이 다시 시작한다던데

그 방울장수는

백성들이 원하는 모양이란다.

 

할머니여 할머니여

조금만 기둘리소

이제 지우고 그렸응께

조금만 있으면 살만한 세상 열릴 것이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7-1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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