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시지탄
2008.05.03 20:26
하늘이 땅과 나뉘고 태고적 신비로움이 2천년동안 감춰진 고요한 아침의 나라
불과 100년동안 이 나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
현재 떠드는 것은 친일, 시장경제, 실용주의 기타 등등
나라에 관심있는 자 없는 듯 하다
민족을 잃은 경술년 국치 100년이 내후년인데
이 나라는 부끄러움은 부끄러움이 아니고
고난은 고난이 아니라고 하며
과거를 그냥 걷어내려 한다.
걷어야 할 150마일 철의장막은 냅두고
엄한 조상들의 피비린내가 채 마르지 않은
이땅의 설움은
낙동강에서 압록강까지
물속에 묻어 버리려 한다
조상의 넋쯤이야, 나라잃은 망국의 한 쯤이야
친일로 동족의 피를 좀 빨아먹은 것 쯤이야
그것들을 한 삽에 넣을 한 물, 한 무덤으로 모아
강물로 덮고 배로 눌러
시원한 바람 맞으며 관광하며
돈좀 뿌려주고 술이나 따라주고
잊으라 한다.
역사가 잔인한 것을 왜 4월에야 알았을까?
사람이 이렇다는 것을 왜 생명이 무성한 5월에야 알게 되었을가?
잔인하다.
일본놈보다 잊으란 놈이
불쌍하다
광우병 소 먹을 내 신세보다
그런 나라 만들고자 초개처럼 몸던져
조국강산 살지우고 인물 배출할 거름되기를 생명보다 기뻐했던
나 알지 못하고, 내 알지 못한
무수한 조상님들
너무너무 불쌍한다.
한많은 민족 한민족되어 한나라 되었는데
이제 또다시 한을 품고 한스런 세월을 사노니
이제는 누구에게 총을 쏘고 누구를 결단내랴
내 민족 내 동포인 것을
아 십자가를 얼마나 져야 골고다에 이를 것인가
세상 천지에 이런 십자가를 지고 사는 민족 예 말고 어딨을까?
쉬고 싶은 골고다 언덕길
배부른 돼지들이 득실득실 손바닥만한 십자가 달랑 금배지 만들어 목둘갱이에 차고
어서 올라오라 하네
자기도 십자가 졌다고
더 이상 기도소리 안들렸으면
더 이상 교회의 십자가가 안보였으면
지우개만 있다면 교회만 지우고 싶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예전에 배웠던
예전에 봐왔던
그리고 꿈으로 봤던
내 사랑하는 예수님,
내 존경하는 심산, 백범 얼굴 넣고 싶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할머니 들려주시던 묵시
백마타고 오는 방울장수가 오면
세상이 다시 시작한다던데
그 방울장수는
백성들이 원하는 모양이란다.
할머니여 할머니여
조금만 기둘리소
이제 지우고 그렸응께
조금만 있으면 살만한 세상 열릴 것이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7-19 22:4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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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
2008.05.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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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중모색
2008.05.03 21:52
ㅎㅎㅎ 정도령이 예수님 이라면 -
궁금
2008.05.03 22:00
묻습니다.
어느 표기가 진리를 올바르게 표현한 것입니까?
예수그리스도입니까? 그리스도예수입니까? -
암중목색
2008.05.03 22:15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롬 1:1)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롬 6:23) 바울도 섞어서 쓰고 있네요...
예수와 그리스도의 차이는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빌라도의 질문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베드로 :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빌라도 : 네가 그리스도냐?
예수로는 알았는데 그리스도인 것을 나중에 안 꼴이죠..
역사적 예수와 신학적 그리스도의 차이날까? 하지만 역사적 예수와 신학적 그리스도 가 서로 대립된 것이 아닌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 사람의 아들과 하나님의 아들 예수에 대한 사실임과 동시에 신앙공동체의 고백이라 생각되는데요.... 아닌가?
-
궁금
2008.05.03 22:47
예수 이후, 숱한 이들이 예수연 했습니다. 아니 그리스도연 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박태선도, 문선명도, 계룡산의 숱한 정도령들도.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현실을.
진리는 그 어떤 격랑도 거슬러 오르는 생명력입니다.
너무 아파하니까, 신기루가 보이고,
세상을 다시 시작한다는 백마타고 오는 방울장수가 기다려지는 것 아닌가요?
그리스도는 정도령이 아닙니다.
정도령은 예수가 아닙니다.
그 2천년전 유대땅에 오신 예수만이 예수이고, 예수만이 그리스도(구세주)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란 말은 틀린 말입니다.
그리스도 문선명, 그리스도 정도령이란 공식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오직 그 예수만이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그리스도가 진리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세상은 없습니다.
이 세상은 종언을 고할 것이고, 새하늘과 새땅이 그분 안에서 도래할 것입니다.
다, 알고 계실텐데, 사족같은 댓글을 달고 있군요.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염려됩니다. -
암중모색
2008.05.04 06:33
사족같은 댓글 달아서 죄송합니다.
그리스도 예수가 틀린 말이라니..... 나도 예수 믿는데 참 어렵다
그리스도 예수와 예수 그리스도가 개념상 다르다? 오직 예수만을 진리요 주님으로 믿는 사람이 그리스도 예수라 한들 예수 그리스도라 한들 무슨 차이가 있나?
다시 시작하는 세상은 없어도 얼마든지 세상을 다시 살 수는 있답니다.
새로운 마음가짐과 희망을 가지고.... 제 글을 너무 비관적으로 읽으신 것 같군요
실은 굉장히 예수님에 대한 절대적인 소망과 의지를 가지고 쓴 것인데... -
궁금
2008.05.04 08:45
하루를 넘겨 우리의 암중모색이 이어지는군요.
예수그리스도와 그리스도예수를 우리는 자연스럽게 혼용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도 그런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신실한 믿음안에서는 차이가 없지요. 그러나, 정도령과 연관지어 봤을 때는 전혀 다릅니다.
이 글을 읽어 보셨습니까? 제 홈피 목회와 신학 - 온전한 복음지키기 란에 실린 '예수 빼고 놀기-요한복음 21장에 대한 명상-을 말입니다. 한번 자세히 읽어 주세요.
그 내용 중, 바로 우리가 논하고 있는 예수그리스도와 그리스도예수에 대한 신학적 개념정리를 여기 옮겨 보겠습니다.
전략(前略)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책들은 예수만 빼버리면 이 땅에 화해와 일치의 파라다이스가 건설 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그런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책이 이런 노골적인 음모를 제목에서부터 드러내고 있는 '오직 예수 이름으로만?(No Other Names?)'입니다.
"예수 이름 외에 구원 받을 다른 이름이 있는가?"라고 묻는 니터(Paul F.Knitter)는 그의 비범한 철저성과 공정성(?), 그리고 논리적 명료성을 가지고 다른 종교들과 그리스도교의 관계에 대한 그리스도교 내부의 연구와 토론을 조사, 정리하여 창조적 신학을 전개하였고, 그의 이 진지한 작업이 그리스도교적 신학의 토론에 기여하는 부정할 수 없는 공헌을 한 것이라고 그 책의 번역자는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공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니터는 자신의 결론을 이렇게 말합니다.
"성육신은 한 시대의 사건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모든 것을 위한 이상이고 하나님의 한 보편적인 로고스 혹은 지혜에 대한 고대 기독교 신앙에 기초를 둔 이상이었다." "최소한 우리는 예수 안에 발생하였던 것은 다른 곳에서도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 또는 개연성까지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슬러 올라가서 그의 스승 가톨릭의 신학자 칼 라너(Karl Rahner)는 이렇게 자신의 신학의 출발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전 인류를 구원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기독교 밖의 구원의 가능성이 아무리 적고 또 오류가 많다고 할지라도 구원의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볼 때 그리스도의 은혜는 제한될 수 없다. 하나님은 인간의 본성이나 교회보다 크다." 이러한 관점에서 '익명의 그리스도인(anonymen Christen)'의 논리가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1960년대 초 이후, 세계 종교들 사이의 일치를 주창하며 이른바 '범세계적 일치운동(ecumenical ecumenism)을 역설해온 파니카(Raimundo Panikkar)는 '예수는 그리스도이다'라는 명제와 '그리스도는 예수다'라는 명제를 동일시하지 않습니다.
무슨말인고 하니 그는 전자는 사실이 아니고, 후자만이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에게 있어서 그리스도는 신, 인간, 우주의 전체성에 대한 살아 있는 실재요 동시에 그 역동적인 통일성에 대한 상징이자 본질입니다. 그리스도는 '아들이신 하나님, 로고스'와 동의어입니다. 즉 그리스도는 모든 종교의 절대자라는 것입니다. 그는 그리스도가 나사렛 예수 안에서 성육신되었다는 것을 긍정합니다. 그러나 다시 말해서 그 성육신이 나사렛 예수 안에서만 유일하게, 궁극적으로, 최종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이상에 인용된 내용들은 그 책이 소개하거나, 니터 자신이 주장하는 신학적 입장들의 편린들입니다. 결국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원을 얻는 길은 다양하다. 모든 종교는 상대적이고,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회성, 예수는 과연 역사의 종교적 인물들 중에 유일회적인가?에 의문을 제기 하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예수 이름으로만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다."
수단(학문)과 본질(신앙)
그러나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영생에 이르는 학문은 수단이나, 신앙은 본질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수단이 오묘하고 현란한 것이라면 본질은 단순한 것입니다. 수단(상황)은 값싼 휴머니티를 강조하지만, 본질은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를 장사케 하고 너희는 나를 좇으라(마8:22)"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수단(상황)은 번잡하고, 말씀마다 그럴듯한 해석을 구구절절이 덧붙이지만, 본질은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가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얻음이라(행4:12)," 이렇게 간단 명료한 것입니다. "?"이 아닙니다. "!"입니다.
예수빼고놀기-요21장에 대한 명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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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
2008.05.04 10:11
to:암중모색
회의가 깊은 곳에 진리를
절망은 희망의 근거임을 믿습니다.
젊어서 좋습니다. 이순을 눈앞에 둔 난 감각이 사라져갑니다.
눈도 침침하고, 귀도 어두어져 갑니다.
듣고, 뵈는 게 없으니, 고뇌와 격분과 감동도 사라져 가네요.
주일 아침입니다.
오늘, 꼭 승리합시다.
오늘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불렀습니다. 이 찬송을.
주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짐을 풀었네
주님을 찬송 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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