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플라타너스

2008.05.03 06:05

영목 조회 수:694 추천:35

김현승

플라타너스/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神)이 아니다!

 


이제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오늘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플라타너스

나는 너를 지켜 오직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 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 십자가 강요셉 2008.05.04 598
13 (이하 외로움과 소외의 시)이제는 다만 때 아닌, 때 늦은 사랑에 관하여 영목 2008.05.03 1120
» 플라타너스 영목 2008.05.03 694
11 수선화에게 영목 2008.05.03 870
10 '톡 톡' 영목 2008.05.03 630
9 가방, 혹은 여자 영목 2008.05.03 1331
8 서쪽이 없다 영목 2008.05.03 698
7 나뭇잎의 말 영목 2008.05.03 615
6 6월 영목 2008.05.03 635
5 영목 2008.05.03 741
4 어둠의 단애 영목 2008.05.03 943
3 그리운 옛집 영목 2008.05.03 704
2 산마을엔 보름달이 뜨잖니 영목 2008.05.03 948
1 시간의 동공 영목 2008.05.03 1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