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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디자인하라

2009.02.11 14:55

고성은 조회 수:2168 추천:48

나를 디자인하라

카림라시드 지음 | 이종인 옮김
미메시스 2008.12.30
평점

카림 라시드는 가 쓴 디자인에 관한 서적이다. 표지를 보면 이것이 현대적인 디자인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책을 넘길 때마다 무엇인가 다른 느낌을 받는다.

 

하나의 미술에 관한 책을 보는 듯하다. 단어를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한 색까지도 전체적인 페이지를 하나의 디자인 감각의 표현으로 이해 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으면서 카림 라시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을 책 속에서 설명해 준다. 이것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책의 제목이 [나를 디자인하라]이다. 그렇다. 저자는 자신을 디자인의 대상으로 먼저 생각을 하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디자인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을 소개했다. 이제 디자인의 범주가 물건이라는 대상을 넘어서 인간에게까지 넘어왔다.

 

저자가 말하는 디자인은 사람의 패션에 대한 디자인이 아니다. 멋을 내거나 옷에 대한 디자인이 아니라 생활방식에 대한 디자인이다. 어쩌면 자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의사나 건강관리를 하는 사람들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가 제안하는 삶에 대한 디자인이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본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디자이너, 세상을 바꾸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삶을 디자인한다. 그는 생활, 사랑, 일, 휴식을 디자인한다. 우리의 일상을 디자인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를 제안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상식과 맞지 않는 생각들도 제안한다. 또 너무 이상적인 것도 제안한다. 단지 생각 속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러나 그런 자유로움이 생각의 방향을 틀어준다. 나도 해 보고 싶은 욕망을 일으킨다. 어떤 부분은 삶의 방식을 디자인하는 것도 있다. 신용카드를 되도록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면세품을 사지 말고, 필요하지 않으면 할인세일을 해도 사지 말라고 제안한다. 삶의 패턴을 수정할 것을 제안하는 것을 보면서 수용하는 마음을 지니게 한다.

 

페이지마다 주어진 큰 글씨는 단순한 한 문장이지만 깊은 의미가 들어 있으며 중요한 삶의 제안을 해 주는 문장이다. 뺄셈에 의한 덧셈을 말하며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하고 이음새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삶 속에서 우리들이 생각해야 하는 삶의 디자인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디자인을 한다는 것, 어려운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 포함되어 나타나는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자인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작품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비록 내가 디자인한 것이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디자인한 내 삶을 통해 더 성숙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서 나는 사무실의 책꽂이를 정리했다. 책상을 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