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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일기 1421: 2013 순교성지 담임목사 초청간담회 / 개회예배 설교

2013.09.12(목) 

 

「2013 순교성지 담임목사 초청간담회」가 일박이일 일정으로 증도 문준경 전도사 순교 기념관에서 있었다. 총회 역사편찬위원회에서 최초로 개최한 행사였다. 그동안 역사편찬위원회가 도처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순교성지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물심양면으로 투자한 결과 우리는 이제 순교성지를 벨트화 하는데 성공했다. 그 벨트의 정점인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이 금년 봄(2013/05/21(화)에 개관함으로 우리 교단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순교정신을 재음미하고, 그 결단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래서 우리 위원회에서는 순교벨트에 속한 순교성지 담임목사를 초청해 그들을 위로 격려하며, 동시에 그 사명을 다지기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길은 멀어도 길나서면, 항상 바르르 영혼이 떨려오는 기대감이 한껏 고양되던 증도 행은, 이번에도 어김없는 은혜와 감동을 나에게 선사했다. 나만이 아닐 것이다. 고국을 떠난 지 17여년이나 된 전 활천사 주간 김강산 목사는 나보다 더한 기대를 안고 증도 행에 나섰을 것이다. 알고 보니 그는 증도 출신이었다. 문준경 전도사님께서 세우신 증동리교회 담임목사이셨던 그의 선친 고 김동길 목사님께서 그가 한 살 때 그 교회로 부임해 가셔서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시무하셨다고 한다. 그러니 그곳이 그의 고향임에 틀림없다. 그는 귀국하면서 그의 고향 증도와 그가 젊은 날 사역했던 고군산 섬 마을 교회들을 방문할 기회를 얻었으면 했었는데, 이렇게 순적이 그 앙망하던 기회를 하나 얻게 되어 감사하다고 했다.

 

나는 간담회를 여는 예배에서 설교를 했다.

 

나는 일찍이 2009년 11월3일(화) 영혼일기 410: 그 순교의 피, 라는 제하의 일기를 쓴 적이 있었다. 그때는 내가 서울중앙지방회 지방회장으로 일하고 있었던 때였다. 그러니까 내가 총회 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던 때였다. 그런데 그 시기에 나는 순교의 피, 라는 제하에 사무엘하 6장의 말씀을 묵상하며, 순교성지를 대하는 신앙인의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신앙고백적으로 정리했었던 것을, 나는 이번에 발견했다.

 

나는 그 일기에 정리한 순교성지를 대하는「신앙하는 태도」에 대한 말씀을 전했다. 그 신앙하는 태도는  하나, 두렵고 떨림으로 대하는 경외, 둘 찬양과 경배다. 나는 본문을 사무엘하서 6장을 택했다. 나는 순교성지 담임목사님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두 번째 다윗의 찬양과 경배 행위에 더한 강조를 두었다. 

 

다윗이 여호와의 궤(법궤)를 다윗 성으로 모시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순교성지를 대하는 바람직한 신앙인의 자세 두 가지-경외와 찬양과 경배-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

 

사무엘하 6장은 두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 여호와의 궤에 대한 두렵고 떨림으로 대한 경외심(敬畏心)이다.

 

다윗이 바알레유다(유다의 바알라;기럇여아림의 옛 이름)에서 40년 만에(삼상6:21-7:2; 삼상7:2절에는 20년으로 나오나 실제는)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던 중,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가 나곤의 타작 마당에서 소들이 뛰자, 황급히 법궤를 지킬 요량으로 손을 댔다가 즉사한 사건(삼하 6장)처럼 하나님의 무서운 징벌이 우리네 웃사에게 가해지는 것을 본다. 

 

웃사의 행위는 주제넘게, 무의식중에라도 법궤(하나님)을 자신이 관리하려 했던 허물 때문에 죽임을 당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생의 종말이 홀연히 임한 것이다. 재림이란, 멸망의 가증한 것들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마24:15)는 그때라고, 주께서 말씀하지 않으셨던가?

 

성지(聖地)를 순례하고, 순교자를 지금여기에 부활시키겠다는 인간들의 허망한 야욕을 하나님께서는 결코 용납지 않으셨다. 작금 한국교계 내에서 일고 있는 순교지 관할권에 대한 비린내 나는 다툼이나, 우리 교단 안에서 일었던 성지순례나 순교자 발굴 추모에 앞장 선 이들이 과연 그 욕심을 끝내 이뤘다는 소식을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렇다. 그동안 순교영성을 운운하며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순교 영성을 사유화하고, 공적화 하고, 상품화 하고, 영리화 하고, 이념화 하려 했던 이들이 그 순교의 피에 철퇴를 맞은 무서운 사례들을 난 목도해왔다.

 

돌이켜 보니, 정말 무섭다.

다윗은 웃사의 급사를 목도하고 무서워 떨며 이렇게 말했다.

“이래서야 내가 어떻게 주님의 궤를 내가 있는 곳으로 옮길 수가 있겠는가(삼하6:9).”

하여 다윗은 여호와의 궤를 ‘다윗 성’으로 옮기는 일을 중지하고, 오벧에돔의 집으로 모셨다

 

둘, 여호와의 궤를 다윗 성에 모시게 된 그 분에 넘치는 은혜에 대한 다윗의 온 몸을 불사른 경배와 찬양이다.

 

다윗은 우여곡절 끝에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온 사실에 감격해 하며 여호와 앞에서 춤을 췄다. 그는 여호와의 궤를 잘 모시지 못해 죽임을 당하는 사태도 목도했으나, 여호와의 궤를 잘 모신 오밷에돔의 집에 하나님께서 복 주심을 보고 다시 여호와의 궤를 다윗 성으로 모시려 들었다. 그는 여호와의 궤가 재앙이자 동시에 축복인 것을 깨달아 알았다. 요시야 왕의 손에 쥐어주신 율법 책처럼, 그곳이 축복인가 재앙인가 저울질하는 판정 기준은, 우리의 성지를 대하는 태도에 달려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석 달 후 오벧에돔의 집이 여호와의 법궤를 잘 모셔 하나님께로부터 복을 받은 사실을 보고 받고 다윗은 여호와의 궤를 다윗 성으로 옮겼다.(삼하6:10-12). 그리고는 그 감격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14절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는데 그 때에 다윗이 베 에봇을 입었더라

 

그러자 사울의 딸인 아내 미갈이 남편 다윗왕의 체신 머리 없는 행동이라고 비웃었다. 그러자 다윗은 이렇게 항변했다.

 

21-22절 다윗이 미갈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 앞에 한 것이니라 그가 네 아버지와 그의 온 집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사 나를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으셨으니 내가 여호와 앞에서 뛰놀리라 내가 이보다 더 낮아져서 스스로 천하게 보일지라도 네가 말한 바 계집 종에게는 내가 높임을 받으리라(21-22).

 

그렇다.

우리가 순교 유적지가 아니라, ‘순교 성지’라고 명명한 것은, 우리의 신앙하는 태도 - 그 격조를 높이고자 함에 있다. 그렇다고, 성지가 우상시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 성지가 발하고 있는 순교 정신은 이름도, 빛도 없는 완전한 자기 버림이기 때문이다. 하여,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도 말고 /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심령 속에 성지는 순교의 영성을 우리에게 활짝 열어 보여 줄 것이다.

 

나는 그분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오늘 우리가 예배를 드리고 있는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은 하루 아침에 세워진 것이 아니다. 이는 지난 수 십 년 동안 자생적 모임인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사업회」가 순교자의 신앙의 유지를 받들어 모셔 온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런 순교역사를 써내려가는 순교성지 담임목사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사명감을 재 다짐하며, 그 길을 걸음으로써 십자가를 지심으로만 행복했던 사나이 예수를 좇는 이들에게 임하는 희열과 결단을, 오늘 우리 것 삼자. 헌옷 벗듯, 주를 위해, 교회를 위해, 성도들을 위해, 민족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흔연히 버린 한 알의 밀이 거둔 풍성하고 알찬 신앙의 열매를 누리고, 전하는 일에 힘을 다하자. “자랑할 것이 없는 부득불 할 일(고전9:16)”이었던 믿음의 선진들의 ‘순교’를, 우리도 ‘살아 부득불 할 일되게’하자. 하나님의 보다 더 크신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이제 함께 순례의 길에 나서자.

 

철원에서 증도까지, 우리 교단은 순교의 징검다리를 건너 온 국토를 순례할 수 있는 특권과 순교 신앙 계승 발전이라는 의무를 동시에 지닌 교단이다. 이 빛나는 신앙의 유산을 우리 모두 기쁜 맘으로 공유하자. 오직 예수, 그 피의 복음, 그 부활 생명의 깃발을 높이 쳐들고 함께 전진.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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