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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예식설교 1443: 인터뷰를 했다

2013.10.04 23:15

김성찬 조회 수:439 추천:21





영혼일기 1443 : 인터뷰를 했다

2013.10.04(금) 

 

인터뷰를 했다.

생방송은 아니고, 녹화 방송이지만 처음으로 T.V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 수요일 CTS 보도국에서 연락이 왔었다. 순교성지 그 유적 유지와 보수에 대한 관심사를 기획 보도 형식으로 방영하겠다며, 이것저것을 묻더니 만나자고 했다. 해서 오늘 녹화하기로 한 것이다.

 

나는 장소를 총회 본부 1충 역사관으로 잡았다. 그곳은 아담하게 우리 성결교단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는 곳이다. 그래서 방송에 나가는 환경적 배경으로 그만한 곳이 없다 여겼기 때문이다.

 

총회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늘 그렇지만 총회 일로 길 나서는 것이 얼마나 귀찮고, 힘들고, 성가신지 모른다. 총회 일을 해보지 않았던 때에는 총회 출입하는 사람들이 그저 거들먹거리며 다닌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막상 그 처지가 되어 보니 총회 출입하는 인사들의 노고가 만만치 않음을 피부로 느낀다. 더군다나 멀리 목포나 부산 아니 신안군 섬마을에서 서울 총회에 올라오는 일이란, 숭고한 사역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그들이 참 존경스럽다.

 

나는 오늘 속내로는 몸을 움직이기 싫었지만, 순교자들의 피의 헌신을 기억해 내며 먼 길 마다 않고 상경하는 분들을 생각하며 총회로 향했다. 그리고 순교자들의 헌신에 누가 되지 않는 인터뷰가 되게 해 달라고 총회 회관에 들어서자마자 1층 기도실에 들어가 머리를 조아렸다. 순교의 피가 나를 사람 되게 하는 것 같다. 흉내라도 내는 엄숙한 기도자가 되게 한 것 같다.

 

보도국의 관심은 방치된 순교유적지에 대한 한국교회의 반성과 관심을 끌어내고자 함에 있는 듯 했다. 철원교회를 한 사례로 삼으려는 듯 보였다. 그래도 우리 교단의 경우 나름 관심과 애정을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나는 그 모범 사례로써 문준경 전도사 순교 기념관을 방영하라고 당부했다.

 

나는 순교 유적지를 순교 성지로 명명한 영적 배경을 설명해 줬고, 순교 성지를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가 경외심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순교 성지를 유지 보수하는 외적 장치로는 성지 교회와 유족(신앙의 후손 포함), 총회와 지역 사회 4자(者) 연대가 원만해야 함을 일러줬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의 경우다. 그 기념관은 증동리 교회와 그 지역 교회들(신앙의 후예) 그리고 총회와 신안군과 그 지역사회와의 상호 긴밀하고, 헌신적인 협력의 결과물임을 알렸다. 성지 교회 - 유족(신앙의 후예 포함) - 총회 - 지역사회 행정기관과 주민 = 원활한 4자연대가 필요충분조건이다.

 

우리 교단 현 순교벨트에 속한 순교성지는 7곳이다. 그리고 순교자는 일제강점기 철원 박봉진 목사님을 필두로 육이오 동란 통에 순교 당하신 분들까지 총 140분이 순교 당하셨다. 그분들은 예수의 유일성과 재림 신앙을 목숨으로 지켜내셨다. 그분들의 희생의 결과 오늘 한국교회의 부흥이 가능했다.

 

보도국 최기영 기자는 마지막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순교 신앙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나는 성지의 외적 유지 보수와 함께 내적 순교 정신 유지 보수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신앙이 강요될 수 없음을 밝히고, 강요될 수 없는 신앙을 불러일으킬 피의 복음을 제대로 전해야 한다. 이 시기에 인위적으로 발굴 할 수 없는 순교성지를 역사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것은 

순교의 피가 종말론적 재앙에 직면한 우리에게

다시금

내일에 서서 오늘을 바라보는 

절박한 재림고대 신앙을 회복하라 하심이다.

 

이 피의 복음을 다시 우리 안에서 불러 일으켜 

후대에 전수해야할 책무가 이 시대를 사는 크리스천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이 사명을 잘 감당하자.

 

이상과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녹화 도중 내가 습관적으로 몸을 흔들어댔나 보다. 카메라 기자가 자세를 바르게 하라고 몇차례 조언했다. 몸을 흔들지 말라. 즉 흔들림없는 자세를 견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탁구를 즐기는 내게 어느 코치가 몸을 흔들어대는 습관을 고치라고 조언했었다. 흔들리지 않으며 핀 꽃이 어디 있으랴. 시구를 내가 몸에 익혔나 보다.

 

그러나 꼿꼿이.

이자세가 순교 신앙, 그 유지를 받드는 자세다.

 

녹화를 위해 녹화 전 총회로 올라가다가 나는 총회 앞마당 길에서 서병하 증경 장로 부회장님을 만났었다. 머리 숙여 감사와 미안한 맘을 표출했다. 그분이 느닷없이 우리 교회를 기습하심에 대해 내가 성심성의껏 모시지 못했던 것 같이 죄송했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다독이며 그분이 타인에게서 나에 대해 들었다며 이렇게 격려하셨다.

 

나 목사님에 대해 여러 사람들한테 들었어요.

김 목사님처럼 꼿꼿하신 분이 우리에게 필요해요.

김 목사님처럼 꼿꼿하신 분이.

 

꼿꼿한

정자세로

순교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순교자분들의 삶과 죽음을

나도

꼿꼿하게

그 기개를 지켜 나갈 것을

나는

다짐했다.

다짐한다.

감히

 

그 힘찬 능력을 의지하여(에베소서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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