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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일기 1445 : 여주교회 순교자 기념주일 설교문

2013.10.06(주일) 

 

 

오늘은 기쁘면서도, 미안한 날이었다. 

 

여주성결교회 순교자기념주일 예배 설교를 가게 되어 기뻤다. 

 

설교를 한다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교단 역사에 관여하면서 얻은 영감을 이웃들과 나눌 수 있음이 기뻤다. 더군다나 그곳 이성관 목사와 김명회 목사 등과 살가운 교제를 나눌 시간을 얻게 되리라는 기대로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주일 오전 예배를 마치자 마자

여주로 향했다. 스마트폰 내비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 봤는데,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새 길을 달릴 수 있었다.

양평 쪽으로 가다가 남하하는 고속도로는 달리는 차량도 거의 없어서 무려 140-50km로 날아갔다. 겨우 1시간 여 달려 여주성결교회에 도착했다.

 

군더더기 한 점 없이 깔끔한 예배 진행이 돋보였다.

예배 후, 능서 김명회 목사와 함께 식사를 하며 정담을 나눴다.

헤어지면서 김 목사님이 여주 특미를 한 포대 사줬다. 

나누며 사는 배려가 특미였다.

 

▷ 

오늘은 예루살렘 교회가 수유리 빨래골로 이사해 헌당예배를 드리는 주일이다. 윤목사님께서 와서 축사를 해 달라셨지만, 여주 교회 예배가 선약 된 바람에, 일정 조정조차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그 초정에 응하지 못했다. 미국에 가 있던 이성관 목사와 접속도 했지만 불가했다. 죄송하고 미안했다. 서둘러 와서 식사 기도라도 꼭 해달라고 하셨지만, 여주 친구들과 정담을 나눌 욕심과 서둘러 가도 그 시간에 당도할 보장이 없어 끝내 참석을 못했다.

 

이제 은퇴 3년 여를 남겨 놓고 아담한 교회당을 마련하신 그분의 인내와 성실성이 돋보인 헌당예배였으리라. 아내도 못 보냈다. 지지난 월요일, 눈 거풀이 나이들어 쳐저서 더 늙어 보인다며, 그 여동생들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성화를 부리며, 돈도 대주면서 언니의 눈을 까 뒤집었다. 그래서 그녀가 외출을 엄격히 제한 받고 있기에 우리는 한 사람이라도 꼭 참석해야 했던 그 헌당식에 가지 못했다. 미안하다. 친형처럼 속 깊은 배려를 아끼지 않는 선배 목사님의 일생일대 기념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애석하며 미안하다.

 

빨래골 교회로 개명했단다.

심령을 세탁하는 교회, 세상을 정화시키는 교회다.

성결교회다.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여호와의 성결의 권능이 물결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여주교회 순교자 기념주일 설교문

 

한알의 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 25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요12:24-25) 

 

거기 땅에 떨어져 죽은 한 알의 밀이 있었습니다.

 

인자의 영광은 자신을 버리는 희생의 죽음에 있었습니다.

인자, 사람의 아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한 알의 밀이었습니다.

그 생명의 알곡은, 고통과 죽음의 절망 속에 있는 인생들에게 영원한 생명과 소망과 기쁨을 주시기 위해 죽으셨습니다. 부활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 말고는 천하 인간에 구원받은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습니다.

 

한 알의 밀은 하나이자, 또 다른 하나입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이라는 말은, 생물학적 용어로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발아(發芽)되면 이라는 말입니다. 발아 된다는 말은, 죽어 다시 산다는 말입니다. 죽어 다시 사신 구세주의 생명은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 순교 길을 간 제자들에 의해 이어져 왔습니다. 종은 종을 낳고, 류는 류를 낳듯, 생명이 생명을 낳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역사는 십자가의 길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믿음으로 나아간 이들의 순교의 역사입니다. 

 

오늘 우리는 순교자 기념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 예배가 가능한 이유는, 이 땅에서 죽어 다시 산 한 알의 밀을 우리가 기념할 수 있는 은혜를 힘입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단에는 수많은 순교자들을 계십니다. 그 순교의 피를 밟고도 우리는 남한 땅 남북을 오갈 수 있는 ‘순교 장자 교단’입니다. 그렇습니다. 가시밭의 백합화가 우리 성결교단을 상징하듯, 우리 교단의 역사는 한마디로 순교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지만, 지난 세기 1924년에 우리 교단 강경교회에서는 한국 교계 최초의 신사참배 거부운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943년에는 재림신앙을 문제 삼은 일제의 폭압에 의해 교단이 폐쇄되는 교단순교를 우리는 당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성결교단은 일제의 탄압에 맞서 우리네 신앙고백을 사수한 최초의 교회요, 교단입니다. 그리고 연이어 1944년에는 고(故) 박봉진 목사님께서 신사참배를 거부하시다가 일제에 의해 순교를 당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몰고 온 6·25 동란은, 믿는 자들에게는 이중고를 안겨 준 고난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1950년에는 고(故) 문준경 전도사님을 비롯하여, 병촌교회 정수일 집사를 비롯한 66명, 두암교회 윤임례 집사를 포함한 23명, 임자진리교회 이판일 장로님을 위시한 48명의 성도님들과 하리교회 임광호 전도사님이 순교를 당했습니다. 이외에도 박현명, 이건, 김유연, 최석모 목사님 등 수많은 분들이 납북을 당하시는 순교의 역사를 우리교단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고(故) 문준경 전도사님을 영적 멘토 삼은 C.C.C 총재였던 고(故) 김준곤 목사님께서는 “한 알의 사과 속에 박힌 씨앗들은 셀 수 있지만, 그 씨앗들의 씨앗은 셀 수가 없다.”며 한 알의 밀알의 무궁한 창조적 세계를, 생명이 허다한 생명을 낳는 기적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러나 한 알의 사과가 많은 열매를 맺으려면, 그 씨앗의 씨앗들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한 알의 밀이 생명력 있는 밀 되게 하는 비결은, 순교자의 그 신앙의 유지를 순교적 결단으로 받들어, 산 순교의 삶을 사는 다른 하나의 밀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제가 교단 역사편찬위원회 책임을 맡아 순교 성지를 돌아보면서 얻은 확증입니다.

 

한 예를 들어 봅니다.

 

순교자의 직계 후손들이 세웠거나, 그 순교지에서 그 후손들이 목회를 한 교회가 두 군데 있습니다. 한 곳이 정읍 두암교회이고, 다른 한 곳이 임자 진리교회입니다. 그런데 두 교회가 특히 많은 열매를 거둔 교회입니다. 두암교회는 순교자 윤임례 집사님의 큰아드님 김용은 목사님께서 육이오 전에 세운 교회입니다. 그 후 문 닫힌 교회를 1964년 그분의 손자 김태곤 전도사가 세운 다시 교회입니다. 순교자 윤임례 집사님의 자손들은 그 순교신앙의 이어받아 다투어 복음 사역자로 헌신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머님을 비롯한 형제자매들을 죽인 가해자 세 가정을 그 후손들이 용서를 했습니다. 그 결과 그분들이 다 예수를 믿게 되었고, 고향에 남은 한 부부는 순교성지 두암 교회에서 부부집사로 충성했다고 합니다. 지금고 그 부인은 살아 계시다고 합니다. 특히 한 알 윤임례 순교자는 많은 목회자들을 낳았습니다. 오늘 이 시간 현재, 그 순교의 피는 무려 30명의 목사와 4명의 전도사를 배출해냈습니다. 그리고 순교자 윤임례 집사님의 두 아드님은 형제가 교단 총회장을 역임하는 큰 사역을 감당해 내셨습니다. 두 분 다 작고 하셨지만, 그분들은(딸 내외 포함) 무주택, 무토지, 무패물, 무통장 4무(無)의 삶을 살아 내셨습니다. 조의금도 받지 않으셨고, 교회가 주는 주택도 그대로 반납하고 가셨습니다. 그분들의 후손 김영곤, 김헌곤, 김곤, 김재곤 목사님을 위시한 34명의 목회자들은 오늘 한국성결교회와 한국, 세계 교회의 영성의 샘으로 많은 영혼들의 기갈을 채워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위대한 밀알이 있습니다.

 

순교자 아버님을 진정한 순교자 되게 하고, 그 순교의 유지를 온 몸으로 받들어 모셔서, 많은 영혼을 구원해 내시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충심으로 나타내 보인 성자가 여기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교회가 이판일 장로님을 위시한 48명의 신자들이 순교를 당한 임자진리교회입니다. 그분이 바로 임자진리 순교자 이판일 장로님의 아들 고 이인제 목사님이십니다. 오늘 여기 여주교회 담임 이성관 목사님의 선친 되신 분이십니다.

 

저는 그 섬 마을 임자 진리교회가 크게 부흥했고, 오늘 든든하게 선 이유는 그 산 순교에서 발견했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순교를 빛낸 그 산 순교의 증언을 들어 봅시다.

 

이 증언은 이성관 목사님께서 금년도 2013 순교자 기념주일을 위해 교단 교회에 제공하신 설교문(제목:순교는 사랑입니다) 중에 나오는 증언입니다.

 

“몇 년 전에 소천하신 우리 교단 이인재 목사님은 6.25전쟁 때 부모님을 포함해 일가족 13명을 빨갱이라고 부르는 지역 공산당원들에게 잃었습니다. 전라남도 임자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 해병대가 임자도에 상륙했습니다. 청년단장의 신분으로 이인재 집사도 함께 동행 했습니다. 그 때는 아직 신학교 가기 전이라 집사였습니다. 그런데 임자도 사람인 이인재 집사님에게 빨갱이들을 찾아내고 처형하는 임무가 주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드디어 빨갱이들, 쉽게 말해서 원수들을 앞에 놓고 총살하려는 순간, 부친 이판일 장로님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용서해라!’ 사실 빨갱이들은 같은 마을 사람들이었고, 같은 지역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부모 형제를 몽둥이로 때리고 대나무 창으로 찔러 끔찍하게 죽였으니 원통함과 분노가 더 컸던 것입니다.

그러나 용서했고 다 살려 주었습니다. 그래서 임자도에서는 6.25전쟁 직후에 있었던 보복 살인은 한 건도 안 일어났다고 합니다. 가장 많은 가족이 죽임당한 피해자가 그렇게 했다고 하니 다른 사람들도 나설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인재 목사님은 그 원수들의 자녀 주례도 서주고, 재산을 팔아 빨갱이가 가장 많았던 대기리라는 마을에 교회까지 순교 기념교회도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순교적인 측면에서 배워야 할 감동적인 부분이 있는데요. 이인재 목사님이 평생 가슴앓이로 약을 먹고 사셨다는 것입니다. 부모 형제가 끔찍하게 몰살당한 그 일이 가슴에 아픔과 상처로 남아서 조금 힘들고 피곤한 일이 생기면 재발해서 통증으로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고생하셨다고 합니다. 순교란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나의 희생과 손해와 불이익을 감당해 내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 말입니다.”

 

다음은 교계 역사학자나, 언론인들의 한 결 같은 해석입니다.

 

임자진리교회의 이런 사례는 집단 피해(살해)를 그 피해 당사자가 발한 예수 그리스도 순교적 사랑으로 집단 치유한 세계 교회사의 전무후무한 사례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그 가치를 비교해서는 안 되지만, 그러나 그 어떤 사례보다 임자진리교회 이인제 목사님께서 발하신 사랑의 산 순교는 매우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녔다고 우리는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한 알의 밀이 많은 열매를 맺으려면,

 

엊그제 10월 4일 금요일 저는 CTS 기독교방송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보도국의 관심은 방치된 순교유적지에 대한 한국교회의 반성과 관심을 끌어내고자 함에 있었습니다. 나는 순교 유적지를 순교 성지로 명명한 영적 배경을 설명해 줬고, 순교 성지를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가 경외심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순교 성지를 유지 보수하는 외적 장치로는 성지 교회와 유족(신앙의 후손 포함), 총회와 지역 사회 4자(者) 연대가 원만해야 함을 일러줬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의 경우입니다. 그 기념관은 증동리 교회와 그 지역 교회들(신앙의 후예) 그리고 총회와 신안군과 그 지역사회와의 상호 긴밀하고, 헌신적인 협력의 결과물임을 알렸습니다. 성지 교회 - 유족(신앙의 후예 포함) - 총회 - 지역사회 행정기관과 주민 = 원활한 4자연대가 필요충분조건입니다.

 

한 알의 밀인 여주교회에 드리는 당부

 

제가 역사편찬위원회 책임을 맡게 되면서, 저는 교단 설립 100년을 넘기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첫 번 째 일이 교단 역사 자료, 그 실태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누가, 어디에 무슨 역사 자료를 간직하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 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역사 자료관이나 박물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역사 박물관도 우리는 설립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추진위원회를 우리는 구성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역사 자료 실태를 파악하는 기초 작업에 필요한 물질을 우리 여주성결교회가 그동안 일정부분 도와주셨습니다. 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감사패를 오늘 증정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지속적인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여주교회에 이런 당부를 드리는 이유는, 순교자 이판일 장로님, 그의 아들 산 순교자 이인제 목사님 그 순교의 적통을 이은 이성관 목사님께서 담임하고 있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66명의 순교자를 낸 병촌교회 임용한 목사의 경우, 그가 그곳에 부임해 온 이후, 놀라운 순교 영성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봅니다. 그리고 그 순교성지를 한국교회에 온전하게 바치려고, 물심양면의 노고와 헌신을 주안에서 드리는 고무적인 모습을 보며, 우리는 많은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주의 이름으로 당부 드립니다. 여주성결교회가 이 시대 종말론적 재앙에 직면한 우리에게 다시금, 내일에 서서 오늘을 바라보는 절박한 재림고대 신앙을 회복하라 하시는 주의 음성에 귀 기울이시길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신앙은 강요될 수 없습니다. 닩 l 때때로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강요될 수 없는 신앙을 불러일으킬 피의 복음을 여주성결교회는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피의 복음을 다시 우리 안에서 불러 일으켜 후대에 전수해야할 책무가 여주성결교회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이 고귀한 사명을 잘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여주교회가 재림고대 신앙의 성지가 되길 소망합니다.

 

성도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한 알의 밀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 25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앞서 보여드린 사진은 임자진리 교회 순교자들이 순교당한 현장입니다. 그 작은 소나무 숲이 그곳입니다. 대파 밭을 조성하려다가 유골들이 쏟아져 나와 밀어버리지 못한 곳입니다. 땅이 저항한 것입니다. 1,500구의 유골이 묻혀 있는 땅입니다.

 

그런데 그 1,500구의 유골 가운데, 이판일 장로님을 위시한 48명의 유골들만 오늘날 호명되고 있습니다.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감정, 원한, 이념, 사상을 위해 죽은 이는 이름도 없이 사라져 버렸지만, 진리 위해 몸바친 이들은 하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음을 보여 준 예표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진리 안에서, 진리 위해 싸우는 천국 백성이 바로 여기 오늘의 나임을 기억하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할렐루야!

 

그래서 한 알의 밀, 한 사람, 성령으로 변화 된 한 사람이 소중합니다.

 

보통 1㎡의 밭에 7만5천개의 풀씨가 잠자고 있다고 합니다. 휴면씨앗들입니다. 그러다가 그 풀씨들이 물과 온도가 적합하고 햇빛을 보기만 하면 싹을 틔운다고 합니다. 그러나 물과 온도가 적합해도 햇빛을 못 보면 싹을 틔우지 않고 땅속에서 10년~20년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순교신앙계승을 발전시키자는 관점에서 한 의미 있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하나, 모든 씨앗이 발아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둘, 물과 온도가 적합해도 햇빛을 못 보면 싹을 틔우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시카고 휘튼 칼리지 출신으로 에콰도르에서 순교한 ‘제임스 윌리어트’ 선교사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습니다. “오 하나님! 오래 살기를 구하지 않습니다. 주의 뜻을 이루는 일에 제 삶이 쓰임받기를 원합니다. 주여, 나를 불태워 주옵소서!”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순교신앙을 계승하는 한 알의 알곡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도 “주여, 주의 뜻을 이루는 일에 제 삶이 쓰임받기를 원합니다. 주여, 나를 불태워 주옵소서!”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성령의 불로 우리 성결교회 성도들이 다 발아되어 순교신앙을 꽃 피우고 열매 맺는 새 역사가 우리 안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지난 세월, 우리 교단과 앞서 가신 순교자들은 성령의 불에 발아되어 그들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롬 12:1)”로 드렸습니다. 이 아름다운, 영생하도록 보전 되는(25) 순교의 복음을 위해, 오늘의 우리도 우리 자신을 쳐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온전히 부복하는 순교신앙으로 재무장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순교신앙은 우리 교단의 요람이요, 동시에 항상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요, 우리 성결교회 성도들의 영원한 면류관이기 때문입니다. 나 한 사람의 온전한 순교적 삶이 불신 이웃을, 장차 남북한을, 온 아시아와 세계를 순교신앙공동체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생명을 낳습니다.

 

역사의 기록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초기한국 선교사 스왈론 선교사가 준 전도지를 통해 한 깡패가 변화되었는데, 그분이 바로 김익두 목사님이십니다. 그 김익두 목사님이 목회하던 교회에 열심히 충성했던 한 성도의 아들이 변화 받고, 부흥사가 되었는데, 그분이 바로 우리교단의 위대한 부흥사 이성봉 목사님이십니다. 그리고 이성봉 목사님께서 하시던 집회를 방해하려고 왔었던 한 깡패가 변화 받고 부흥사가 되었으니, 그분이 바로 한얼산의 이천석 목사님이십니다. 여기 소박당한 한 여인이 이성봉 목사를 만나 은혜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 수많은 섬을 복음화 시켰으니, 그분이 바로 문준경 전도사님이십니다. 그래서 고(故) 문준경 전도사님을 영적 멘토 삼은 C.C.C 총재였던 고(故) 김준곤 목사님께서는 “한 알의 사과 속에 박힌 씨앗들은 셀 수 있지만, 그 씨앗들의 씨앗은 셀 수가 없다.”며 한 알의 밀알의 무궁한 창조적 세계를, 생명이 허다한 생명을 낳는 기적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순교의 한 밀알 - 고(故) 문준경 전도사님의 순교신앙에서 체득한 그 비전으로, 그분은 선교한국과 세계선교를, 그 씨앗의 씨앗들을 통해 구현해 내셨습니다.

 

우리도 동일한 한 알의 밀입니다. 세계를 순교신앙으로 복음화 할 수 있는 위대한 한 알의 밀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이 시간 이 귀한 사명을 일깨우는 ‘순교자기념주일’을 제정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동시에 순교 교단이라는 거룩한 유산을 물려 준 순교자들의 순교신앙과 헌신에서 우러른, 가슴 벅찬 긍지와 자부심을 우리는 이 시간 함께 누리고 있습니다. 이는 생명이 생명을 낳는 신비요, 희열입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부디 우리 모두가 감사와 결단으로 이 위대한 순교신앙을 이어나갑시다. 이 위대한 유산을 후손과 세계에 물려줍시다. 그리하여 한국 순교 교단인 우리 성결교단이 세계를 복음화 하는 교단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우리(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빌1:6)”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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