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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예식설교 1307: 주내제일교회 축사

2013.05.26 10:07

김성찬 조회 수:1019 추천:31





영혼일기 1307: 축사/주내제일교회 장로장립식

2013.05.26(주일) 

 

A.

먼저 김영환 목사님과 이현숙 사모님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우리 서울중앙지방회 인물(물건)이 두 사람 있습니다.

정방원과 김영환 목삽니다.

한 사람은 소리 소문 없이 시름시름 금식을 앓더니 무려 39일 동안이나 금식을 했습니다.

한 사람은 노아가 홀로 120년 동안 방주를 짓듯 5년 여 동안 홀로 교회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험한 정방원이 김영환을 천하의 김영환으로 존숭하며 호명하는 것을 보면서ㅡ극과 극은 연통/영통하는 것임을 알아챘습니다. 두 사람. 기도와 노동의 사람. 극과 극이 서로 연통/영통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기도의 노동성과 노동의 신성성이 같은 것임을 보여 줍니다. 

 

오늘 장로 장립을 받은 분들에게 담임 김영환 목사님이 ‘삽’을 선물로 준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교회는 기도만이 아니라, 노동의 삽으로 지어져 간다는 사실을 재(再) 각인시켜 준 사건입니다. 함께 교회를 노동의 허리인 삽과 기도의 무릎으로 세워나가자는 권고입니다.

 

아더 웰리스는 하나님의 임재연습으로 영적 권위를 인정받은 로렌스 형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로렌스 형제가 몇 백 년 전에 발견했던 진리가 생각난다. 그는 수도원의 기도실에서 묵상할 때에 똑같이 수도원의 부엌에서 허드렛일들을 할 때에도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누릴 수 있었다.”

 

김영환 목사의 손을 본적이 있습니까?

자기 남편 목사의 땀 냄새가 존경스럽다는 사모의 고백을 들어 본적이 있습니까?

나는 그 노동으로 거친 손에서 열정을 봅니다.  

 

열정. 열정은 무엇입니까?

 

Passion/ Leidenschaft의 정의는 "최후의 만찬과 그의 죽음 사이에서 예수가 받은 고통"이고, 두 번째 정의가 "강력한 느낌", "이성과 구분되는 감정"입니다. 예수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내면적으로 공감하는 것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강력한 믿음, 감정의 치열함은, 곧 고통이자 강력한 감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목회적 야망과는 거리가 먼 벽촌에서 천불나는 쟁투를 벌여 온 열정적 인간, 작은 예수 김영환의 불꽃 투쟁. 주내를 뒤집은 성취. 그러나 아직도 희나리처럼 메케하게 타오르는 영적 거대한 욕망의 사람 김영환.

 

그의 겉모습 노동의 삽으로만 오해 된, 그 오해가 이해되는 그 지점에 10년 여 산 기도의 열정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 바쳐진 열정, 즉 고통으로서의 김영환 목사의 기도, 노동의 손으로 오늘 이 기적을 일군 김영환 목사와 이현숙 사모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함께 박수로 축하하며, 격려해 줍시다.

 

B.

 

오늘 이 자리는, 지명하여 부르신 그 부름 앞에 두렵고 떨림으로 선, 장로 장립자들의 그간의 충성과 믿음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먼저, 주께 “충성 되이 여김”을 받아 귀한 직분을 맡으신 장로 장립자 여러분을 축하합니다.

 

디모데전서1:12에서 바울 사도는,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 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디모데처럼 오늘 이 시간, 주께 “충성 되이 여김”을 받아 귀한 직분을 맡으신 여러분을 축하합니다.

 

“나를 충성 되이 여겨.” 이 말씀은 내가 충성된 자가 된 것은, 주께서 나를 충성 되이 여기셔서, 내가 충성된 자로 불림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충성 되이 여겨 오늘 이 직분을 맡기셨다는 말입니다. 다시 엄밀히 말해 이 직분은 내가 자원한 결과가 아니라, 피택되었다는 말입니다. 우주에 충만하시고, 거룩하신 주께서 나 같이 불충한 자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성 되이 여기시어’ 일꾼 삼아 주셨다는 말입니다.

 

신적 수동태 (DIVINE PASSIVE)라는 신학적 용어가 있습니다. 신학적 수동태(theological passive)라고도 부르는데, 하나님을 동사의 행위자로 직접 언급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행위자(agent)가 생략된 채 사용되는 수동태를 말합니다. 이는 문장을 수동태로 만들어서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주어로 문장에 등장하는 것을 피합니다. 그래서 그런 수동태 문장들은 ‘by God’을 더하여서 그런 문장들을 해석해야 올바른 해석이 가능해 집니다.

 

주님께서도,“I forgive your sins.”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Your sins are forgiven(Mark 2: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by God.”

 

역설적인 말이지만 인간은 수동적인 존재가 될 때 가장 강한 존재가 됩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시18:1-

자부심을 갖되 교만하지 않는 것.

나의 나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사는 삶.

 

장로 장립을 받는 다는 것이, 내가 충성된 사람이다 라는 선언이 아닙니다.

장로 장립은 받는 이 자리에 선 것은, 

내가 충성되이 여김을 받았다는(by God) 그 은혜를 고백하는 자리에 선 것입니다.

 

성령께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 하시는 말씀을 받은 바울이 깨달은 바도 인간이 가장 수동적인 존재가 될 때 “그리스도의 능력이 그에게 머물러서” 가장 능동적이며 능력 있는 존재가 된다는 의미입니다.(고후 12:9)  

 

하나님은 우리가 스스로 무엇이 된 것(somebody)처럼 여길 때는 사용하실 수 없고(갈 6:3), 아무것도 아닌 것(nobody)을 알 때 비로소 사용하십니다(고전 15:9-10). 

 

둘, 장로의 직분을 맡게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행20:28)."

 

"너희 중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예할 자로라 /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 /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으리라 (벧전5:1-4)." 

 

이상의 말씀에 의하면, 장로의 직분은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양무리를 즐거운 맘으로 치며, 양무리의 본이되는 자요, 피로사신 교회를 치리하는 자요,  자기를 임명한 상관에게 책임을 지는 자요, 장차 나타날 영광에 참예할 자요, 영광의 면류관을 얻을 자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의 대표되는 임직자, 특히 장로는 교회(성도)들을 위해, 스스로 삼가고, 성도들을 돌보고, 권면하고, 본을 보여야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장로와 상회와의 교량 역할을 하는 직분입니다. 교회가 장로를 세움으로, 교회는 미조직 교회에서 조직교회가 됩니다.

 

장로란 교인들에 의해 선택된 자가 해지방회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고, 지방회에 청원하여 시취 후 합격하면 소정의 절차에 의해 장립식을 거행하고 시무하게 됩니다. 이같이 장로 장립 및 취임 등은 상회 지방회의 승인을 받아서 세울 수 있습니다. 이렇듯, 장로는 그 장립 절차에서부터 지교회 만이 아니라 지방회와 관계를 맺게 됩니다. 장립뿐만이 아니라 장로에 대한 징계도 지교회에서는 다룰 수 없는 사안입니다. 하여, 장로는 그 의무와 권리가 지교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장로는 삼심제도(교회, 지방회, 총회)의 치리회로 구성된 총회정치에 대한 의무와 권리를 지니게 된다. 치리회원의 자격을 갖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치리는 지방회에서 상회와의 불가분리 관계에 놓인 장로직의 특권입니다.

 

개교회를 우리는 지(支) 교회라고 부른다. 주내제일교회도 지교회입니다. 개교회를 지교회라 부르는 것은 교회정치의 중심 치리회가 지방회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장로는 지교회와 상회의 교량역할을 해야 함이 그 의무입니다. 우리가 경험으로 절감했듯이, 지교회가 건강해야 지방회가 건강하고, 지방회가 편해야 지교회가 편하다는 사실은 이런 이유 때문인 것입니다. 

 

주내제일교회는 그동안 악랄한 교권에 시달려 온 뼈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정치를 위해, 그 정치로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지교회의 의무와 권리 보호를 위해 그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부디 오늘 장로 장립을 받은 분들은 부당한 교권에 맞서 교회를 지켜내는 용사들이 되길 기원합니다.

 

이같이 성도와 교회와 목회자와 상회와의 관계에 있어 교량적인 역할을 하는 장로로 장립되심을 축하드립니다. 그 사명을 잘 감당하시길 기원합니다.

 

셋, 이제는 네 분의 장로님을 세운 경사를 축하를 보냅니다. 이분들이 구원의 마중물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네 분의 장로를 세운 비밀이 나는 마가복음 2장에 있다고 봅니다. 가버나움에서 예수님께 머무르시던 집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의 누운 상을 달아 내린 네 명의 조력자들이 연상됐습니다. 그들은 구원을 베푸시는 예수님께 구원받아야 할 영혼을 인도한 협력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구원의 마중물, 치유의 마중물, 전도의 마중물이었습니다.

 

마중물은 영어로 calling water입니다.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한 바가지의 물입니다. 

 

부디 교회를 교회되게 하고, 성령 충만한 신앙공동체가 되게 하는 마중물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목사님을 영육간에 잘 보필하여, 목사님께서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한 바가지의 물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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