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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일기 1348 : 우(雨)요일, 개회예배설교 한일성결교회 공동역사연구회 포럼

2013.07.08(월)

 

힘찬교회에서 7월 교역자 기도회를 드렸다. 

힘찬교회는 작지만 큰 교회였다.

 

궁핍을 하나 실상은 부요한(계2:9) 서마나 교회요,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킨(계3:8) 빌라델비아 교회였다.

 

나를 감추려고, 교회 공개를 부끄러워한 나. 결국 복음을 부끄러워한 나와 전혀 다른 그 체구만큼 임태석 목사는 교회와 세상 앞에서 당당했다.

 

총회장의 축하 화환이 문 앞을 떠억 버티고 있는 예배당에 동네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그리고 말발 끝내주는 국회의원 최재성님이 함께 했다. 최의원은 "말씀과 종교적 실천이 일치 된, 온몸으로 사역하시는 임태석 목사님을 존경한다"고 했다. 작으나 큰 잔치는 장마철 집중호우 속에서 더 빛났다.

 

요즘 나는 새 은혜에 약간 취해 있다. 부활의 참권능을 내리 열다섯 주나 설교해 온 탓이리라. 케리그마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그래 복음에는 능력이 있어 믿음에서 믿음에 이르게 한다는 말씀이 과연 진리다.

 

오늘 박순영 목사는 내가 지난 부활 주일 이후 설교해 온 부활의 참권능 그 신앙적, 역사적 산물인 교회론을 세밀하고, 폭넓게 말씀으로 정리해 줬다.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이어주는 신비가 교회다."

 

그런데 그 설교 본문을 설교 전에 봉독하는 순간 내 가슴이 뜨거워지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예수께서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그들에게 축복하시더니 / 축복하실 때에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 / 그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가 /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니라ㅡ누가복음 24:50-53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제자들을 축복하시고

 

베다니……!!!

 

나사렛처럼, 예루살렘처럼 당신이 눈물과 긍휼로 살아 역사하셨던 그 역사적 시공간 '베다니'를 나도 걷는 시공을 초월한 신비를 맛봤다.

 

오, 주님, 다시 오실 '나'의 주님!!!

 

부활이 없다는 아지가 죽은 후, 아무 것도 아닌 것 된, 있었으나 전혀 없는 상실함에 젖어 있는 나에게 '부활이 있음'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게 다가오는지 모른다.

 

내 신앙고백에 부활의 참 권능이, 다시는 죽지 않는 영생이 있음을 재 확신시켜준 아지는 말씀의 하나님께서 나에게 선사하신 부활과 영생의 '외경'이었다.

 

감사했고, 감격했다.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제자들을 축복하신, 역사적 부활과 승천의 주님이 , 다시 오실 주님이 무엇보다도 오늘 나를 축복해 주시려고 , 베다니 앞까지 나오신 살아계신 주님이 고맙고,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성령님의 따뜻한 임재의 결과다.

새롭고도 익숙한 이 느낌은…….

 

 

오후에 나는 강화도로 향했다.

 

한·일성결교회 공동역사연구회 제6회 포럼이 신덕 수양관에서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총회 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개회예배 설교를 했다.

 

한•일간 껄끄러운 역사를 반추하는 설교를 하고 싶지 않았다. 내 집에 온 손님을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념, 체제, 민족, 제국을 넘어, "사마리아를 정면으로 관통한 복음의 권능"을 설교할까 생각도 했었다. 그러다가 그 포럼을 격려, 지지하는 차원에서 나는 옛판 파일을 꺼내 적당히 손질한, 시편133편 1-3절을 본문에서 우러른 '연합하는 신앙의 힘'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통역을 통해 설교를 해야 했기에, 가급적 단문으로 설교문 윤문화 작업을 해 갔다. 

 

그리고 장마빗 속에 모처럼 강화도 일주를 즐겼다.

계절의 풍미도 그 해안에서 맛보면서, 

다시 가고픈 카페 '다루지'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즐기며 ♡

 

▷ 한일성결교회 공동역사연구회 포럼 개회 예배 설교

 

연합하는 신앙의 힘

 

시133편1-3절

 

1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2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3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오늘 본문은 연합하는 신앙의 힘에 대해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세 가지입니다.

 

첫째, 연합하는 신앙의 힘(1절)은 형제에게 공존의 자리를 내어 주는 것입니다.

 

1절입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여기서 형제는 누구입니까? 저는 신앙공동체라는 해석합니다. 바로 오늘 여기 모인 한일성결교회 공동역사연구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형제들이 연합하여 동거한다는 말은 무슨 말입니까? "신앙 공동체가 함께 사는 것"입니다. 함께 산다는 말은 믿음의 형제․자매에게 공존의 자리를 내어 준다는 말입니다. 연합은 공존의 자리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사회는 아브라함과 롯의 이야기(창13장)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들이 유목민이었을 때는 매우 뜨거운 형제애를 나타내 보였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농경문화와 그 사회 속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이 아름다운 미풍을 잃어버리기 시작 했습니다. 사유재산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내 땅, 내 집'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그 결과 단란하고 화목 했던 형제애가 깨어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Land for peace!-평화를 위해 땅을!" - 형제에게 공존의 그늘을 제공할 때 평화가 깃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엔 평화가 없습니다. 현대세계의 모든 전문적인 지식과 가공할 무기들이 다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연합을 위한 시도들이 실패하고 말았다는 것은, 아무도 진정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자리를 서로에게 내어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들의 가식적 선언이나 동맹들의 한계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사역자들의 인격을 통해 오셔서 "평화를 선포하는 곳"에는 반드시 선하고 아름다운 공존의 자리가 마련되어져 왔습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엡2:14).

 

샬롬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된 우리는, 오늘 한껏 신장된 여호와 샬롬, 그 공존 한마당을 펼치려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소중한 기회를 통해 우리는 그 선하고 아름다운 연합하는 신앙의 힘을 함께 느껴 봅시다. 그리하여 여기 한일성결교회 공동역사연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주 안에서 연합하는 새 역사를 펼치는데 있어, 선하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증진시키는 한 힘이 되길 소망합니다.

 

둘째, 연합하는 신앙의 힘은 우리 신앙공동체를 성결케(2절) 할 것입니다.

 

2절입니다.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앨런 P. 로스는 "기름이 아론을 성결케 하듯, 예루살렘에서 연합하여 예배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그 나라를 성결케 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연합하는 신앙의 힘이 오늘 여기 우리 한일성결교회를 성결케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갈등과 분열이 있는 곳에 성결의 은혜가 넘치지 않습니다. 이는 주의 얼굴과 그 힘의 영광을 떠난 형벌(살후1:8-9)입니다. 작금 우리는 도처에 천방지축으로 피어나는 상호 불신과 기만의 영성을 대하고 삽니다. 함께 모이기는 하나 힘이 없습니다. 신앙인들이 모이는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마리아 성전과 같이 때문입니다. 요세프스의 유대인 고대사에 의하면 그리심산에 세워진 사마리아 성전(요4:)은 사마리아인들의 신앙적 중심지가 되었지만, 그것의 문제는 그것이 신앙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정략적 차원에서 계획되고 지어졌다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에서 연합하여 예배하는 자들의 신앙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오늘 우리 한일성결교회는 정직한 역사적 자기 성찰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이 기회에 진정한 신앙공동체의 성결을 이룰 그 역사적 책무 바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결은 성령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신앙공동체만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리스도의 향기이기 때문입니다.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온 몸을 향기롭게 합니다.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보혈의 향기가 우리의 연합하는 한일성결교회를 향기롭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셋째, 연합하는 신앙의 힘은 한일성결교회에 영적 생명력과 번영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3절)

 

3절입니다.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커크파트릭(Kirkpatrick)은 이 말씀을 "형제들이 단합하여 화목함이 그 공동체에 주는 영향은 마치 이슬이 채소에 생기를 주는 것과 같다."고 해설합니다.

 

오늘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세상은 절망이 만성화 되어 묵시론적 비전을 상실해 버렸습니다. 이 시대는 Inspiration 영감이 사라져 버린 시대입니다. 영감이란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교회를 교회답게 해서, 세상을 살만한 세상 되게 하는 예지력 같은 것입니다.

 

이처럼 영감이 사라져 버린 신앙 공동체에 생기를 선사할 힘은 우리의 단합과 화목입니다. 일본호리네스교단 복음에 의한 화해위원회의 명칭이 지향하고 있는 바대로, 우리는 이 공동역사연구를 통해 한일성결교회에 화해와 일치라는 생기를 공급해 줘야 할 것입니다. 화해와 일치의 복음으로 교회를 푸르게, 한일성결교회를 건강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연합하는 신앙의 힘이란, 찢기고, 나뉜 세상을 하나의 몸같이 가까운, 옴살스런 삶을 우리 안에서 구현해 내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서 이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합니다.(빌1:6) 한일성결교회 역사연구회 포럼이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커크파트릭(Kirkpatrick)이 말한 "형제들이 단합하여 화목함이 그 공동체(나라)에 주는 영향은 마치 이슬이 채소에 생기를 주는 것과 같다."는 통찰처럼, 우리의 연합하는 신앙의 힘이 이 땅에 생명력과 번영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아름다운 세상은 우리의 이러한 뜨거운 연합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깊고, 오래된 불신과 불안이 만성화되어 우리에겐 공동의 비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선하고 아름다운 것'은 바로 이것 '형제들의 연합함과 동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한 것'을 바라고, 찾고, 행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의 사람들입니다. '함께 사는 선함' 거기에 생명이 있고 공동의 번영이 있다고 말씀은 일러 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연합하는 신앙의 힘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힘을 모읍시다. 사랑과 선행을 격려 합시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 합시다.(히10:24-25)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남자나 여자나 그리고 일본이나 한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 이들이 단합하고 화목한 새로운 사회가 곧 그리스도가 다스리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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