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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일기 816: 격려사/순교자 고 문준경 전도사 추모예식
2011.10.05(수)


오늘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에 있는 증동리교회에서,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순교자 고 문준경 전도사 제61주기 추모예식,’이 있었다. 나는 총회 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격려사를 했다. 오늘 순서는 1부 예배, 점심 후, 2부 세미나, 3부 추모기념 체육대회 순서로 진행됐다.

이재완 원로목사님께서는 설교 중에, 왜 임자진리에서는 48명, 두암리교회에서도 수십명이 순교를 당했는데, 증동리교회에서는 단 한 분 문준경 전도사님만 순교를 당하셨는가 의문을 제기하시면서, 이렇게 답을 내렸다. “증동리는 문준경 전도사님께서 양떼들을 대신해서 혼자 순교를 자원하셨기 때문이다. 백정희전도사, 청년 김두학을 살려내고, 자신만 그 고초를 담당하셨기 때문이다.” 그랬다. 그 희생은 그래서 만인의 대속의 대표성을 띤 우리 주님의 순교를 닮았다. 멋진 해설이었다.

2부 세미나가 있었다. 양정 박사와 조기연 박사가 문준경의 순교신앙을 신학적 광맥에 연결한 산물을 발표했다. 귀한 세미나였다. 나는 말미에 사회자가 내게 한마디 하라고 해서, 짐승처럼 울부짖는 피해자들이라는, 한 줄 기사에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소설『도가니』써서 오늘 세상을 뒤집은 작가 공지영처럼, 당신 학자들도 1차적 자료가 거의 전무한 문준경 순교자에 대한 글도 신학적 통찰력을 발휘해 신학적 광맥에 연결하여, 세상을 변혁시키는 영적 무기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격려사

 

 


지난 1950년 10월 5일 저 백사장에서 순교의 피를 흘리신, 고(故) 문준경전도사님의 순교신앙을 기리는 제61주기 추모예식에 부족한 사람이 참석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반세기, 이 숭고한 사업을 묵묵히 주관해 오신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사업회」에 진심어린 치하를 드리며, 몇 가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하나, 그 순교신앙의 유지를 ‘공동으로 기억해 내는 추모예식’을 61주기까지 이어오신 노고를 치하하며, 격려합니다.

역사는 기억해내는 자의 몫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대화로써의 역사는, 그 역사를 기억해 내려는 노력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은 역사를 통해 결코 배우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역사를 통해서 배우지 않는 인간 역사. 이것이 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역사는 동어반복(tautology)입니다. 동일한 사건의 반복입니다. 이스라엘의 신앙의 역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역사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맨날 동일한 실수와 실패를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기억하고 지키라. 말씀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모여 드리는 추모예배는 순교자 고 문준경전도사님께서 자신의 생명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 양떼들을 위해 아끼지 않은 신앙의 분투를, 우리가 공동으로 기억해 내는 소중한 의식입니다. 가족이란 공동의 기억이 제일로 많은 기관입니다. 그렇다면 신앙공동체란 어떤 공동체입니까? 신앙공동체란, 믿음의 선진들의 역사적 신앙고백과 실천이라는 공동의 기억을 소유한 공동체입니다.

오늘 이 추모예식은 우리 순교신앙의 피를 우리가 공동으로 기억해내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 우리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순교신앙을 공동으로 기억해 낼 수 있는 순교공동체라는 사실에 우리는 영적으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우리의 공동의 기억 속에 ‘순교자 고 문준경 전도사님’이 계십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공동의 기억입니까?

2011년 10월 5일 오늘 증동리교회에 모여 그분을 추모하는 예식에 참여한 분들 가운데는, 반만 년 전 그분의 순교를 직접 눈으로 보신 분들도 있고, 들으신 분들도 있고, 오늘 처음으로 듣게 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우리가 오늘 함께 모여 그 숭고한 공동의 기억을 함께 기억해내며 지키는 추모예식을 지킴으로, 우리는 또 하나의 공동의 기억을 역사에 남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귀한 공동의 기억을 이어가는 소중한 추모예식을 마련한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사업회」의 역사적 분투를 치하하며, 격려합니다.

둘,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사업회」가 '지난 순교의 역사를 오늘의 역사로 복원해 내는 귀한 영적사업'에 앞장서심을 치하하며, 격려합니다.

저는 어제 증도에 들어왔습니다. 증동리교회를 들렸다가, 문준경순교자기념관건축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귀로만 듣던 순교역사 복원의 현장에 서자 그 순교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귀로만 듣던 순교사를 그 역사가 입체적으로 복원된 순교 현장에서 눈으로도 보는 감격은 매우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저는 목포북교동교회 출신입니다. 작고하신 북교동교회 여전도사님이셨던 저희 어머님께서도 고(故) 문준경 전도사님과 같은 고장인 암태면 출신이십니다. 우리 어머님의 신앙의 어머니가 문준경전도사님이십니다. 저도 영광스럽게 순교자 고(故) 문준경전도사님의 순교신앙을 이어받은 영적 혈통입니다. 그런데 오늘 약력소개에서 고(故) 문준경 전도사님을 목포북교동교회 예배당으로 이끈 분이 고(故) 문경자 권사님이었다는 사실을 저는 귀로 확인했습니다. 제가 청년 시절에 문경자 권사님의 통 큰 영적 지도를 받았었습니다. 문준경 전도사님을 예수 믿게 하신 분이 문경자 권사님이었다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신선하고, 감동이 됩니다.
역사는 계속해서 발굴되어져야 하고, 편찬, 보존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은 백년의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거의 자생적 교단으로서 우리는 교단의 존립과 성장에 급급한 한 세기를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3천 교회 백 만 성도를 목표하는 선교2세기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역사복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순교자 고 문준경전도사 기념관도 그 한 열매입니다. 다시 말해, 역사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연결고리로 이루어집니다. 현재는 과거의 열매이고 미래는 현재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런 점에서 역사는 역사 그대로 보존되어야 합니다. 성경은 기록의 역사가 아닙니까?(출17:14)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우리 교단에는 교단 100년의 역사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은 아카이브(archive 기록보관소)가 없습니다. 저는 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교단의 부름을 받으면서,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역사자료를 발굴, 편찬, 보존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런 점에서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사업회」가 이어 온 순교신앙 보전이 순교자 고(故) 문준경전도사 기념관 건립으로 열매 맺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순교영성의 불씨가 계속해서 타올라 교단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복원해 내는 원동력이 될 것을 믿어 이에 격려합니다.

셋.「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사업회」가 '날마다 새로운 순교신앙의 고백을 온 누리와 온 세대에 번져가게 하신 노력'을 치하하며, 격려합니다.

고(故) 문준경 전도사님께서 순교하신 반세기가 지난 오늘에 이르러 그 순교사가 온 누리와 온 세대 증거 되고 있습니다. 물론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알 듯, 그 내적 열매로서 한국교회의 위대한 영적 스승이셨던 고(故) 김준곤 목사님, 이만신 목사님, 정태기 박사님 그리고 홍정기, 옥한음, 하용조 목사님 그리고 숱한 목회자분들이 그분의 순교신앙의 열매들입니다.
그랬지만 저는 왜 이 시점에서 문준경 전도사님을 한국교회가 우러러 보게 됐는지 궁금했습니다.

이 시기가 어떤 시기입니까? 이 시대는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다운 사람인지를 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어떻게 신앙하는 것이 신앙인다운 삶인가를 일러주는 신앙적 스승을 찾기 힘든 시대입니다.
역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거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시대가 영적 멘토가 없어서 영적으로 유리방황하고 있는 이 혼미한 시점에, 하나님께서는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님의 대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순교신앙을 오늘 재조명케 하시어, 우리에게 참신앙인의 길을 제시하시고, 죽어 다시 사는 날마다 새로운 구원을 그 순교를 통해 맛보게 하고 계십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에겐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도 이 같은 열매를 맺는 신앙인이 됩시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끝으로, 여호와의 법궤를 모신 오벧에돔의 집에 복을 주신 것처럼(삼하6:11), 순교신앙 그 유지를 발전 계승시킨 성업에 앞장서신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사업회」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축복이 차고 넘치시길 기원하며, 격려사를 가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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