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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예식설교 840: 축사 원로추대 송전호 목사

2011.10.30 14:01

김성찬 조회 수:822 추천:45





영혼일기 840: 축사 원로추대 송전호 목사
2011.10.30(주일)

이 숭고한 시간, 이 귀한 자리에서 부족한 이 사림이 선배 제현들 앞에서, 존경하옵는 송전호 목사님의 원로추대식 축사를 하게 됨을 매우 면구스럽게 생각 합니다. 단지 제가 교역자회 회장이라는 이유로 저를 세우신 줄로 압니다. 감히 축사를 드리자면, 세 가지입니다.

하나, 주를 위해 일생을 바친 그 섬김이 하늘에서 해같이 빛날 줄 믿어 축하드립니다.

우리는 언젠가 영광으로 오실 인자의 심판대 앞에 설 것입니다. 마태복음 25장 31-46절 말씀입니다. 그 본문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기준입니다. 즉 삼판의 표준과 근거가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40절)”이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 이라는 말씀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라는 말입니다.
세상은 사람을 목적으로 대하지 않고 수단으로 대합니다. 세상은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합니다. 그러나 오늘 원로도 추대되신 송전호 목사님께서는 큰 교회도 때에 따라서는, 어려운 작은 교회로 보시어 그들을 위해 기도와 물질적 보살핌을 하실 줄 알았고, 작은 교회 목회자도 큰 사람으로 여겨 중심으로 우대해 줄 줄 아는 인격적 혜안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이 분은 모든 교회들과 목회자들을 존중의 근원되신 하나님의 시각으로 보듬어 안으신 존중의 둘레셨습니다. 송전호 목사님의 눈에는 세속적 기준으로서의 큰 자와 작은 자가 없었습니다.

그 단적인 예로, 오늘 사회를 보고 있는 김곤 목사님을 비롯한 몇몇 교회와 목회자가 지금은 없어진, 모지방회의 부도덕한 교권에 의해 우주적 미아로 떠돌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보듬어 안을 지방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어머니 지방회인 우리 서울중앙지방회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모 지방회와 정치적 연관을 맺고 있던, 우리 지방회 어른들 중 상당수가 고난당한 교회와 목회자들을 외면했습니다. 바로 그때 송목사님께서는 몸을 던져 작은 자들을 구하는 일에 투신하셨습니다. 이 일로 그분께서는 세상 법정까지 끌려가 벌금형을 받기도 하셨습니다. 악랄하고 간교한 큰 자편에 서지 않고, 그분은 의로운 작은 자 편에 당당히 섰습니다. 그리고 오늘 자신이 몸 던져 구원해 낸 이들의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이분은 구조 악에만 분연히 맞서신 것만이 아닙니다. 이분은 지난 8년여 동안, 목양지에서 바울이 천막을 지어 선교적 필요를 채웠던 것처럼, 당신의 몸을 부려 모은 물질로 거리의 부랑인들을 먹이고 입히는, 작은 자를 섬기는 참된 헌신을 쉬지 않으셨습니다.

이상의 몇 가지 사례는, 내 눈에 띈 섬김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그 섬김은 분명히 하늘 상급이 예비 된, 원로 송전호 목사님께서 주를 위해 일생을 바친, 하늘에서 빛날 그 섬김이라 믿어 축하드립니다.

둘, 그 사명의 길을 끝까지 완주하신 그 소망의 인내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역사는 승리자만 기억한다, 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도 일등만 기억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신앙의 여정 안에서 그 누가 승자입니까? 사명의 마라톤에서는 누가 승자인 줄 이 세상에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성경은 끝까지 견디는 자, 를 이기는 자, 승자라고 말합니다. 오늘 이름도, 빛도 없으나 그 고단한 사명의 길을 완주하신 송전호 목사님의 소망의 인내는, 만인과 하늘의 축하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은퇴가 아쉬운 사명자가 아닌, 은퇴가 애틋한 사명자인 송전호 목사님의 완주이기에 그 소망의 인내는 더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지난 2003년 저는 소아시아 무너져 내린 성지(聖地) 에베소 교회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폐허더미 속에서 나는 파란 눈의 여인은 만났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이름은 제임스 게일 입니다. 그분은 조선 선교사였지요. 그러니까 1886년 언더우드 선교사 뒤를 이어 당신네 나라 한국 땅에 복음 전파를 위해 들어 가셨었지요. 장로교 연동교회에 시무하셨구요. ” 그랬습니다. 그녀의 조부가 공적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된 첫 선교사 언더우드를 뒤이어 한국 땅을 밟은 여러 선교사들 가운데 게일 제임스 스카스(Gale James Scarth) 선교사였습니다. 1888년에 조선 땅을 밟은 후, 그는 야소교 회보의 주필을 비롯 각 기독교신문에 관여했고, 예수교 서회의 문서활동을 하면서 한국 문화에 혁혁한 공헌을 남겼습니다. 한 예로 『천로역정』의 원제목은 『The Pilgrim's Progress』인바 우리말로는 『순례자(Pilgrim)의 여로(Progress)』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으나, 우리나라에서는 1895년 제임스 게일 선교사가 『천로역정』이라고 이름 하여 이 후 모든 번역본들이 이 제목을 취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서울 연동교회 목회를 하면서 현 정신여학교와 경신여학교를 설립하였으며, 평양신학교 교수 활동도 했습니다다.

바로 그 폐허더미 속에서 그 교회들의 몰락의 이유와 의미를 곱씹어 보고 있던 순간, 이상과 같이 우연히 게일 선교사의 손녀와 조우하게 된 나는 이런 영적 통찰을 얻었습니다.

먼저 하나, 에베소 교회는, 그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복음의 창조적 생명력을 억누를 그 어떤 세력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한번 복음은 영원한 복음이듯, 에베소는 영원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선언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다른 하나, 주안에서의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는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제자 제임스 게일. 그 손녀딸이 에베소 교회 그 폐허더미 속에서 듣게 된 조선 성지 순례단원들의 그 우렁찬 찬송소리. 그녀가 느꼈을 영적 감동과 확신케 되었을 진리의 말씀. 그 밤, 베갯잇을 적시며 나는 이내 이 말씀을 떠 올렸습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고린도전서 15장58절).”

에베소 교회가 영원하듯, 충만교회도 영원할 줄 믿습니다.

이 시간 충만교회 성도들과 함께 우리는 듣습니다.

31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평생동안)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32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사도행전20장31-32) 할렐루야i, 아멘.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분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지나간 사람을, 지나친 사람을 기억하며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분이 잘 살았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지방회 행정을 하면서 회의록 기재 중에 동의, 재청 하신 분이 기억나지 않을 때, 우리는 송전호 이름 석 자로 채워 넣곤 했습니다. 거의 적중했습니다. 그분은 총회나 지방회 회의시 의사진행을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 같은 분이셨습니다. 우리는 그런 분을 이 시간 배웅하고 있습니다. 바라옵기는 부디 세속에 물들어 이 세상에 안주하려드는 우리를 대신하여, 속히 하늘나라가 임하기를 동의, 재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본디 사명을 늘 앞장서서 감당하시는 선배로 우리 곁에 남아 주시길 바랍니다. 원로 목사로 추대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선배 송전호 목사님-이선경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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