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일기 955: 축시-여호와의 싹, 예수제자교회
2012.03.25(주일)

권면에 이어, 나는 예정에 없는 축시를 한 편 낭독했다.

예수제자교회를 위한 시를 한편 선사하고자 합니다. 시적 감흥이란, 베데스다 연못처럼 어쩌다 문득 심령 속에서 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제자교회가 내게 그런 시적 감흥을 안겨주었습니다. 억지가 아니라, 자연발생적 분출이라서 감사히 받아 정리했습니다. 허락해 주실 줄로 믿고, 여기서 낭독하겠습니다.

예수제자교회 설립예배에 부쳐

여호와의 싹^

                                                        김성찬

여기 싹이 돋았네

봄이 왔으나 봄일 수 없는 시린 언덕에

여기 싹이 돋았네

흑암이 여전히 깊음 위에 있는 잿빛 골짜기에

여호와의 싹이

눈에 뵈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고

곧추 설 수도 없었지만

당신이 우리를 향해
가없이 펴신 파릇파릇한 그 팔에 접붙임 받아
마른 가지에 물올라
싹트고 꽃피고 열매 맺어

온 누리에
거저 받은 긍휼을 나누고 전하고자

한때 굽었다가 그 사랑의 보드라운 어루만지심으로
다시 좌악 펴게 된 팔을
더 낮은 데로 한껏 펼친
장애인 사랑교회가

눈 먼 바디매오의 눈으로 임하셨던

2009, 첫 사랑의 눈부심
임마누엘 교회 개척에 연이어

오늘, 2012년 3월 25일 주일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동절기 끝 날
허나 다 말라 버려 소생을 꿈꿀 수 없던 겨울 밑동에
또 다시 내민 하늘 생명의 봄 촉,
여호와의 싹, 예수제자교회

보이지 않나요?
그 힘의 권능으로 굽었다가 다시 편 팔의 나풀거림이

들리지 않나요?
에바다^^, 열린 입으로 토해 내는 하늘에 가닿는 찬미(讚美)가

여호와의 싹, 예수제자교회
여기서-오늘

함께 하면
당신도

걷기도, 뛰기도
능히 할 수 있어요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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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와의 싹 - 이사야 4장2절;11장 1절에 나오는 말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킴.

^^ 에바다 - 마가복음 7장 34절에 나오는 “열리라”는 뜻.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에게 예수께서 “에바다” 하늘을 향해 우러러보시며, 긍휼한 맘에서 우러른 탄식을 발하시며 내뱉으신 말씀. 그러자 곧 그 장애인의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똑바로 하게 되었음.

^^^ 사도행전 3장6절 사도 베드로가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나면서부터 앉은뱅이 된 걸인을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일으켜 세우며 선포한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