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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예식설교 215: 출정식

2009.02.13 10:41

김성찬 조회 수:864 추천:64

영혼일기 215: 출정식
2009.02.12(금)

어제는 자정이 넘어서 자정이 들어왔다. 지방회 부회계 이일재 장로님께서 부친상을 당하셔서 밤늦게 조문을 다녀오느라 늦었다. 그리고 이 아침에는 새벽같이 중앙교회를 다녀왔다. 그리고 곧 바로 홍천으로 향해야 한다. 잠시 출발하기 전, 아내가 분장하는 틈을 타, 이 아침 우리 지방회 대의원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정리해 본다.

오늘 아침에 중앙교회 당회에서 제64회 총회대의원들을 초청했다. 지난 정기지방회에서 그 교회 이일재장로님을 지방회가 총회 부회계 후보로 추대해 준 일에 대한 감사인사를 위해 우리를 초대한 것이다. 나는 지방회장으로서 설교를 요청받았다. 

나는 마태복음 5장 15절을 본문으로 택했다.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주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추느니라.

나는 이 사건(이일재장로님의 총회부회계 후보 추대의 건)에 대한 성령의 말씀인도를 원했다. 그 말씀이 마태복음 5장 15절이다.


하나,

너희가 빛이냐?
그렇다. 우리는 빛이다. 이렇게 성경은 말씀하신다.
그런데 아닌 것 같다.
사이키 조명 같다.

빛도 아닌 것이 어둠도 아닌 것이
어둠도 아닌 것이 빛도 아닌 것이
빛이기도 한 것이 어둠이기도 한 것이
어둠이기도 한 것이 빛이기도 한 것이

이런 혼합과 혼미가 교차하고 있다.
빛은 빛인데 어둠 같은 빛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죄악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 공동체의 집합적인 죄
(collective sin) 때문이다.

발터 라우션부시(Walter Rauschenbush)는 그의 저서 「사회 복음을 위한 신학」(Theology for the Social Gospel)에서, 믿는 자들이 온전한 신앙을 갖도록 하기 위해, 「사회 복음」을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사회 복음」이란 개인주의적인 복음이 외면하고 있는, 「죄로 가득찬 사회 질서」, 그 집합적 죄(collective sin)를 회개하도록 촉구하는 복음이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그것은 민족의 구원을 믿고 바라던, 옛 선지자들의 신앙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개인의 구원 없이는 사회의 구원이 있을 수 없다는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은 ‘절반의 진리’라고 지적한다. 그리스도인은 집단이 행한 악행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질 때에야 비로소 온전한 진리를 위해 사는 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사회 복음의 신학은 죄란, 본질적으로 이기심이라고 정의한다. 하나님께만 범하는 죄는 희귀하다는 것이다. 죄란 죄인과 하나님 사이의 사사로운 거래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서울중앙지방회는 바로 그런 집합적인 죄에 함몰되어 있고, 우리 모두는 「죄로 가득한 사회 질서」, 그 집합적인 죄에 너무 무감각해져 있다.

이런 영적관점에서 볼 때, 오늘 이 출정식은 하나님께서 우리 서울중앙지방회에게 그 집합적인 죄를 자복하고, 통회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촉구하시는 경고요, 사랑의 격려라고 생각한다. 이 사건을 통해 말씀하시는 성령의 책망하시는 은총에 귀 기울이는 우리 공동체가 되길 기원한다.
우리의 경험칙 상으로도 우리가 한마음으로 단합했을 때 우린 선거에서도 이겼으나, 우리 안에서 증오와 이기심으로 분열했을 때 우린 낭패를 보았지 않은가. 아름다운 결실을 위해 우리가 먼저 밝고, 맑은 빛되기를 기원한다.


둘,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않고, 라는 말씀은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 두는 사람은 없다 는 말씀이다. 한 데나리온 받은 자처럼 자신에게 주신 재능과 역량을 땅에 묻어 버리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말이다. 그동안 우리 서울중앙지방회는 종가 집 종손으로서의 자부심과 권위와 능력을 스스로 평가절하해 온 경향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비록 총회 부회계지만, 우리가 총회의 행정과 정치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이 일은 매우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잘 아는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경청해 보자. 그는 자유주의적 환상, 정치적 낙관론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며, 개인은 도덕적일 수 있으나, 사회는 결코 그와 같은 개인적 차원의 도덕적일 수 없다고 말한다. 한 사회 집단은 매우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한 국가나 계급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부도덕도 감행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 집단의 악을 견제하는 데는, 양심에 대한 호소나 설득 같은 것은 아무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의 양심과 국가적 요구는 그 초점이 다르므로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총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총회의 행정적, 정치적 오만과 부패를 아무리 여기서 시비해도 아무런 효험이 없다. 그 행정과 정치에 적극적으로 우린 관여해야만 한다. 다시 니버의 이야기다. 그는, 기독교 2 천 년사에 그 누구도 해결치 못한 예수에 의해 계시된 윤리적 표준과 현실 사회에서 경험되는 죄와 흑암의 권세 사이에서 겪어야 하는 갈등과 대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크리스천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 사회에서의 정의 구현을 위해 정치가 있어야 한다며, 정치 세력을 통한 정의를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니버가 주창하는 ‘크리스찬 리얼리즘(현실주의)’이다.


그동안 교단정치와 행정의 아웃사이더였던 성결공동체의 본산, 기수 지방회인 서울중앙지방회는 오늘로 시발로 그 됫박을 뒤집어 버려야 한다. 빛을 빛 되게 해야 한다. 강한 투사력과 능동적 에너지로 충만한 빛을 빛 되게 해야 한다. 비록 인물이 다소 약하고 부족하더라도 우리는 명문가문이다. 서울중앙지방회라는 종가 집의 권위와 저력이 그 인물을 인물 되게 할 수 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우린 재목 만들기, 인물  만들기에 힘써야 한다. 그렇게 해서 우린 모교회의 본원적 신앙고백, 중생=성결-신유-재림의 복음을 온 성결공동체에 확산 시키는 장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그 예루살렘으로, 일심으로 강철대오를 구축하여 진군해 나아가자.


우리 주님께서도 결코 은둔자 에세네파 사람들의 역사도피적인 삶의 자리, 광야(廣野)에 머무르시지 않으셨다. 그분이 사셨던, 하나님 나라는 민중들이 고통 받는 삶의 현장 갈릴리 나사렛 그 한복판이셨던 것이다. 그리고 그 성시 예루살렘이었다.


그러나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느니라(누가복음 13장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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