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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예식설교 566: 격려사-평화나루교회

2010.07.11 19:54

김성찬 조회 수:1083 추천:45

영혼일기 566 :격려사-평화나루교회
2010.07.11(주일)

오늘 오후 4시 서울지 서대문구 대현동 101-11 지층에서 평화나루교회(K.E.H.C Peace Community Church) 설립예배가 있었다. 설립자 왕십리교회 구원서 장로님의 아들 구윤회 전도사는 서강대, 서울신학대학원을 거쳐 연세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선교학) 했고, 서울신대 북한선교연구소 상임연구원이며 한국기독교통일포럼 간사를 맡고 있다. 그가 학문이 방향을 일러 준 특수선교사역을 오늘 그 지하에서 시작했다.

서울중앙지방회 100번 째 교회라고 하자, 왕십리교회 담임 이두상 목사는 100번째면 공짜 해외여행 티켓 같은 거 줘야하는 게 아니냐 말을 걸어왔고, 우리는 그래서 선물로, 공짜로 그 지층 공간을 어느 집사님이 공짜로 임대해 줬나보다 해석했다. 감이 좋은 출발이었다. 그 반드시 팍팍할 사명을 예측하면서도 그래도 오늘만큼은 무난했던 설립예배였다.

다음은 그 순서지에 실린 평화나루교회 소개문이다.

본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 세계선교에 힘쓰는 교회를 비번으로 남북한 출신 교인들이 함께 모인 예배 공동체입니다.

다음은 오늘 내가 발한 격려사다.

격려사

평화나루교회는 서울중앙지방회 100번째 교회입니다. 100번째에 우리의 선교의 지평을 북으로 연 탈북민 교회를 설립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며, 위대한 민족구원의 거보를 내딛으신 평화나루교회 구윤회 전도사님께 축하를 드립니다.
그러나 제가 맡은 순서는 격려사이기에 몇 가지 격려를 드리려고 합니다.

격려란, 어깨를 툭, 툭 치며 잘했다고, 잘하라고 더한 용기나 의욕이 솟아나도록 북돋워 주기 위하여 하는 말입니다.


세 가지를 격려합니다.


하나, 평화 나루 될 것을 공표한 그 옹근 다짐을 격려합니다.

탈북자에게도 원조가 있다면 우리 가족이 그 원조입니다. 나도 탈북자 가정 출신입니다. 그러나 우리 가정은 6⦁25 동란 통에 월남한 가정이 아닙니다. 평북 영변 출신이신 선친께서 흥남에서 인쇄업을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해방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소련군이 진주한 북녘 땅은 아비규환의 땅이었습니다. 그들의 만행을 견디다 못해 6⦁25 사변 전에 우리 가정은 탈북을 시도했습니다. 선친께서 배를 한 척 사셔서 이웃 한 가정을 데리고 동해로 탈출을 감행하셨습니다. 우리 모친께서는 집에 불을 환히 밝히고 모든 부동산을 죄다 놔둔 채 탈출을 감행하던 순간 집안 거실에 있는 괘종시계의 추가 진동하는 모습이 생생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탈북이 쉽지 않았습니다. 때 마침 동해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뒤집힐 상황에 이르자 무작정 배를 뭍에 대기로 하셨답니다. 만일 그 뭍이 북한 땅이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고, 다행히 남녘땅이면 목숨을 건질 거라는 목숨을 건 상륙작전이었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그 뭍이 주문진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린 탈북에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월드컵이 결승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송 자막을 통해 본 참가국 국가의 가사 내용의 대부분은 자유, 평화, 독립 그리고 보호해 주실 하나님 이라는 단어가 꼭 들어가 있었습니다. 우리 가정의 탈북의 동기도 자유와 평화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자유, 평화, 박애, 해방 등 인간 존엄성을 위한 보편적 가치를 찾아 탈북한 이들이 우리 안이 있습니다. 그 인류 보편적 가치를 복음 안에서 퍼 나르는 나루가 되겠다고 선언한 평화나루교회가 여기 있습니다. 이는 우리 주님이 희원하신 가치였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멸망을 눈앞에 둔 예루살렘을 감람산 중턱에서 바라보시며 너희가 평화에 관해 알았더라면, 탄식하시며 우셨습니다. (눅19:41-42)

이제 우리는 그분 안에 있는 이지러짐 없는 평화, 그 샬롬을 희구하는 이들에게,
그 평화의 나루가 되겠다고 나선 평화나루 교회의 옹근 다짐을 진심으로 격려합니다.


둘, 참 보호자이신 하나님을 모신 교회를 설립한 이 지혜와 믿음을 격려합니다.


작금 우리 땅에는 경계에 선 사람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이 2만을 넘어섰고, 결혼 이주민, 이주 노동자 등은 이미 100만을 훨씬 넘어 섰습니다.

경계에 선 사람들. 그들은 심정적으로 이 땅에 착근하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발이 허공에 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저들 총회 행정구역상 북쪽에 있다가 서울중앙지방회로 온 지 천 년 세월이 지났건만, 오바마 부인이 그랬듯, 지방회장이 되고난 연후에야 겨우 내가 서울중앙지방회 정회원이라 스스로 인정했었습니다. 그만큼 사람이 경계를 넘는다는 것, 경계에 서 있는 다는 것이 아슬아슬한 일입니다.

우리는 바로 그 경계에 선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야 합니다. 룻을 품었던 보아스처럼 그 필요를 공급해 주고, 한마음 공동체의 일원되게 해야 합니다. 추수 시작 하던 때, 베들레헴 보아스의 밭두렁에서(그 생존을 위한 경계에서) 서성이는 여인(이삭 줏을 권리조차 없어 뵈는) 이방 모압 여자 룻에게 보아스는 일을 주고, 먹을 것을 주고, 신변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보호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아스는 룻에게 참 보호자를 소개했습니다.

룻2:12 댁이 한 일은 주님께서 갚아 주실 것이오. 이제 댁이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날개 밑으로 보호를 받으러 왔으니, 그분께서 댁에게 넉넉히 갚아 주실 것이오.

그렇습니다. 보아스가 자신의 인간적인 보살핌을 넘어선 하나님께 참 보호로 룻을 안내했던 것처럼 우리도 탈북민을 참 보호자이신 하나님께 안내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그 경계에 선 이들에게 하나님의 날개 아래로 인도해 줄 평화나루 교회를 설립한 그 지혜와 믿음을 격려합니다.

셋, 목회의 재미보다 목회의 필요성을 택한 그 가난한 선택을 격려합니다.

재미 한인교회에서 시무하는 선배 조종곤 목사님을 지난 봄에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한국교회의 목회와 이민교회 목회의 차이를 목회의 재미와 목회의 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민교회는 목회의 재미가 아닌 필요성 때문에 존재하는 교회라는 말입니다. 그 재미가 아니라 필요를 채우는 사역이란 매우 힘든 사역입니다. 끝 간 데 없이 그 필요를 공급해야하는 수고만 요청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평화나루교회가 그 어려운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 숭고한 결단을 격려합니다.

그러나 이런 결단은 그 누군가의 기도의 열매입니다. 종(種)은 종(種)은 낳고, 류(類)는 류(類)를 낳듯, 이 결단은 그의 모(母)교회 속옷을 달라하면 겉옷까지 내어주고, 오리를 가자하면 십리를 가는 왕십리 정신에 우뚝 선 왕십리 교회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깊은 연원을 찾아보면, 이 목회의 필요성을 택한 결단은 우리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이루는 결단입니다.

누가복음 2장 18절입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끝으로, 부디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구윤회 전도사와 평화 나루 교회 위에 하늘로부터 임한 평강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창립비전처럼, 그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에스겔 37:17) 는 말씀을 온전히 이루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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