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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일기 245: 아름다운 승계
2009.03.22(주일)

 

-오늘 오전 우리나라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남미 강호 베네수웰라를 무려 10대 2로 격파했다. 이번 결승행은 철저한 정보전의 승리였다.

-오후 2시경 이문동교회 임시 사무총회와 오후 3시 30분경 도농교회 임시사무총회가 은혜 중에 잘 마쳤다는 보고를 들었다. 담임목사직 교환이 완결되었다.

-오늘 오후 4시 구리제일교회 양세창 명예목사 추대 및 형기석 담임목사 취임예배가 있었다.

-돌아 온 직후, 이문동교회 재정문제도 바람대로 깨끗이 마무리 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감사한 일이다. 이제 담임목사 청빙에 관한 행정적 마무리만 남았다.

-난제들이 순적히 해결되는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이다.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서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를 베푸심에 틀림없다. 앞으로도 모든 일에 주의 참 도우심을 간구해 본다.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수고한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기 구리제일교회 양세창 명예목사 추대 및 형기석 담임목사 취임예배 설교문을 올린다.


아름다운 승계


신명기서 34장 9절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그에게 지혜의 신이 충만하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여호수아의 말을 순종하였더라.


진짜 장사꾼이 있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이었습니다. 그가 임종을 앞두고 자녀들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자녀들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다가, 모두 다 모였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인상을 심히 찌푸리며 이렇게 최후의 말을 내뱉었습니다.
“그럼 가게는 누가 보냐?”

이 우스개 소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습니다.
이런 심사가 바로 오늘 명예 목사로 추대되시는 양세창 목사님의 심사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리마옵소서! 아름다운 승계를 위해 고정하시옵소서.

아름다운 승계란 무엇입니까?

하나, 아름다운 승계는 전적인 승계입니다.

오늘 본문은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다고 말합니다.
안수란 남김없이 쏟아 붙는 영적 승계입니다.

 

성서적 한 예를 들어봅시다.
이삭이 에서인줄 알고 야곱에게 장자권 축복의 안수를 행한 후, 한발 늦은 에서와의 대화에서 안수의 특성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단 한 번-전체를 쏟아 붙는 축복으로서의 안수. 두 번 다시 행할 수 없는 유일회적 행위인 안수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내 아버지여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도 그리하소서(창27:34)-에서
내 아들아 내가 네게 무엇을 할 수 있으랴(창27:37)-이삭

 

다 쏟아 부었으니 너에게 부어 줄 그 무엇이 한 톨도 남지 않았다는 탄식입니다.

 

이것이 안수례입니다. 오늘 본문이 안수의 의미는 이스라엘 백성에 대하여 모세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지도자적 권한을 후임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모두 넘긴다는 의미를 지닌 공식적인 위임예식이었습니다.

"원로 목사는 떠나는 것이 아니에요. 동의하십니까?"

라고 시위하듯, 만장하신 여러분의 동의를 반강제(?)로 이끌어 내셨습니다. 지난 해 있었던 왕십리교회 김기우목사님 원로목사추대예식에서 김기우 목사님은 그렇게 전적 승계의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때 난 맘속으로, 그 존경하는 원로목사님께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김기우 원로목사님, 목사님은 이제 원로목사님이십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이젠 정말 주님만 사랑하셔야 합니다.

감히, 어린 후배가, 죄송합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이미 ‘내려놓음’이라는 글을 통해 전적 승계의 아쉬움을 정리하고 계셨습니다.

나는 그 예식에서 돌아 와 김기우 원로목사님께서 선물로 주신 책 『성결서원』을 손에 들었습니다. 딱 책을 가르는 순간, 기이하게도 2008년 은퇴를 앞두고 쓰신 '내려놓음'이 펼쳐졌습니다.


그분은 다음같이 진정한 내려놓음을 설파하셨습니다.

"때로 능력이 없어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더 좋은 은택을 기대하면서 내려놓음이 있겠으나 이러한 내려놓음은 오히려 자기를 괴멸의 자리로 인도하기 쉽게 된다. 진정한 내려놓음은 높은 자리, 잘된 자리, 평안한 보장된 자리,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영역에서 스스로 물러서는 거룩한 행위이다."


"인간의 육정을 막을 길이 없다고 하나 그 욕심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다. 경건의 훈련을 쌓고, 절대자와 쉴 새 없이 교제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움이 없이 그 육정을 다스리고 내려놓음의 길을 택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안일, 후손의 형통, 더 많은 소유, 인기의 상존, 힘의 과시, 고진감래의 보상, 현재의 능력과시에서 내려놓음은 상당한 결단이 필요하다. 이 숭고한 결단이 없으면 항상 불안하고 괘씸한 마음에 사로잡혀 우울증과 증오심이 발동하므로 중병에 걸리게 된다. 이를 속히 털어 버리고 하나님의 순리에 모두 맡기는 생활은 최고의 행복자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승계로서의 전적 승계란 냉정하지만 이런 말입니다.

“이젠 저들이 내(양세창 명예목사) 양이 아니라, 네(형기석목사) 양이다.”라는 아픈 선언인 것입니다.

둘, 아름다운 승계란 사명의 전가(승계)입니다.

안수례란 죄의 전가만이 아니라, 사명의 전가이기도 합니다. 자신과 자신에게 안수 받은 이를 동일시하는 행위입니다. 안수를 받은 이가 안수를 준 이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행위입니다. 그 목표가 같다는 말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정복해야할 사명이 같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사명은 홀로 다 감당할 수가 없는 릴레이 같은 것입니다. 성경은 사명 이어가기 책입니다.

지난 해 여름 베이징에서도 릴레이 경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신기에 가까운 바통(배턴) 터치를 원숙하게 해내던 세계적인 계주 팀들-미국 남과 여, 자메이카 여자 계주 팀이 정작 본선 무대에서 바통 터치에 실패해 우승에서 스스로 멀어져갔습니다. 배턴 터치가 얼마나 어려운 고난도 기술인가를 우리는 생생히 목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승계란 배턴터치입니다. 사명의 배턴터치입니다. 사명 이어가기입니다. 사영릴레이입니다. 사명 릴레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호수아는 그 사명을 이어가는 지혜의 신이 충만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들, 세계 최정상인 미국과 자메이카 계주 선수들은 배턴터치에서 실패했습니다.
비디오로 판독해 본 내 결론은 그들이 너무 빨랐다는 사실입니다.
너무 빨라 그들은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마가1:14).

예수의 등장은 요한이 잡힌 후였습니다. 그래서 그 배턴터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만일 세례요한이 잡히지 않고, 살아 역사했다면, 예수의 공생애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예수의 등장은 세례요한이 갇힌 후였습니다.

사명의 배턴터치는 이런 지혜와 절차가 필요합니다.

타이밍과 속도와 제 자리, 제 위치를 아는 것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이 아름다운 승계를 이룰 수 있는 사명 이어가기의 지혜입니다.

명예목사와 담임목사 간의 효율적인 사명 배턴터치가 필요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적절한 시기에 전적 승계를 이루는 릴레이를 지혜롭게 행해야만 합니다. 일정하게 앞서 뛰고, 틈 놓치지 않고 바짝 뒤쫓아 가야 합니다. 혼자 독주하려들지 말고, 자신의 역할 한계를 깨달아 알아야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내게 허락하신 계주 구역인 것을 알아, 제 분수를 알아 결승 테이프만을 끊으려고만 덤비지 말고, 그 때를 위한 도상의 주자임 만으로 감사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트랙과 구간에 만족하며, 최선 다 해야만 합니다. 하여 우리는 대를 이어 그 충성을 이어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 분은, 아니 교회는 성령보다는 앞서지 않는, 말씀에는 뒤쳐지지 않는 영적 릴레이를 평생 계속해 나아가야합니다. 그 지혜의 신이 충만해야 합니다. 내가 갇혀야, 내가 죽어야, 그때서야 비로소 역사하시는 성령님께 배턴을 넘겨드리는 영적 지혜만이 이 승계를 아름다운 승계가 되게 할 수 있습니다.


셋, 아름다운 승계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승계가 고난의 승계이기 때문입니다.

 

부귀영화를 유산으로 받는 아니 탈법과 탈세로 범벅된 세속적인 승계를 그 누구도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바울사도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딤후 1장 8절 -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좇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이어서 14절에 이것을(고난) 아름다운 것, 이라고 명명합니다. 고난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양세창 목사님께서는 개척목회로 오늘의 영적 결실을 일구어 내셨습니다.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골로새서 1장 24절)는 말씀을 푯대삼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육체에 채우는 승계가 아름다운 승계입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은, 그리스도인이 주안에서 겪는 고난을 가리킵니다.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를 위해서 겪어야 할 고난/환난은 또한 그리스도 자신의 고난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로서 신자들이 겪는 환난을 자신의 고난으로 간주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을 받기보다 영광을 받기를 더 기대하곤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사명자는 그 고난을 피하지 않습니다. 이 사명의 고난은 큰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기쁨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마 5:11-12). 사역자로 부름 받은 자들은 고난 받기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딤후 1:8; 참조. 딤후 2:3). 그렇습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바로 그 고난을 교회를 위해 자신이 육체에 채우는 자들입니다. 사도바울은 말합니다. “내가교회 일꾼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경륜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함이니라(골1:25)” “이를 위하여 나도 내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 하노라(골1:29).”

바울은 목자로서 성도들을 위해 받는 괴로움을 기뻐(골1:24a)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고난이 기쁨인 이유는, 목자의 고난이 성도의 행복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리고 연약한 성도들을 위하여 기꺼이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고난을 받는 자, 복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상이 큼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8:18).”

넷, 아름다운 승계란 성도들의 새 지도자에 대한 전적인 순종으로 완성됩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여호수아의 말을 순종하였더라(신34:9b).


아름다운 승계의 완성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수아의 말에 순종할 때, 완성됩니다.
본문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순종하라 명하신 명령에 순종했던 것처럼, 새 지도자인 여호수아에게도 동일하게 순종했습니다. 새 지도자에게 순종하는 것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구리제일교회 성도들이 새 지도자 형기석 목사님께 순종하는 일이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는 일이요, 이 지도력의 승계를 아름답게 완성하는 것입니다.


리더십 확립은 쌍무적인 일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주 안에서 아껴주고, 순복하는 일이 리더십을 확립하는 일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목회 리더십이 구축될 때 구리제일교회는 견고하 서게될 것입니다.  


오늘 새로 취임하는 담임목사님은 태생적으로 만인의 ‘형’입니다. 그분의 이름이  ‘형기석’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남녀노소의  ‘형’입니다. '형'(兄)만한 아우는 없습니다. 매사에 이분을 형으로 여기고 순종하시길 바랍니다. 우리‘형’기석 목사님은 성도들의 영육간의 ‘형’편을 알아, 그 ‘형’통을 빌어 주는 목회자입니다.  ‘형’목사님의 기도가 구리제일교회 성도들을 ‘형’통케 할 것입니다.


명예목사의 외로움을 적셔주고, 담임목사의 고독을 알아주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분들이 그 외로움과 고독을 이겨내는 힘이 바로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구리제일교회 성도들의 목회자에 대한 사랑과 보살핌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름다운 승계,
그 승계를 주안에서 온전히 이룰 주역들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5-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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