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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예식설교 권면-퇴계원교회 장로 취임식에서

2008.06.09 08:33

김성찬 조회 수:2293 추천:58

장로취임예배 권면(2008년 6월 8일 퇴계원교회)

 

말씀의 권면 앞에 일어서시기 바랍니다,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행20:28).

 

저는 임직식을 관계의 지평을 넓히는 자리라 생각합니다. 관계를 재설정하고 관계를 새로 정립하는 예전이라 여깁니다.


임직식은 교회(성도)들과 임직자, 지방회(상회)와 임직자, 담임목회자와 임직자 간의 관계를 (재)설정해 보는 예식입니다.

 

오늘, 명예권사, 권사, 안수집사, 장로 취임식을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분명히 알 것은, 이 임직식을 통해 우리는 직위를 얻는 것이 아니라 제 각기 자기 달란트 대로의 직분을 맡는 것입니다. 직분(function직능, 기능)의 구별은 있을 수 있으나, 교회 내에서 직위(office)의 차이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장로와 집사가 기능적으로 구분될 수 있겠지만 그 높낮이를 따지는 직위로 구분될 수는 없습니다.

 

직분은 영어로 Function 입니다. 장로는 장로의 기능이 있고, 권사는 권사의 기능이 있습니다.
직분((function)으로서의 각각의 임직은 그 맡은 바 관계를 잘 이해 조정하는 것입니다. 직분은 바로 이런 기능을 하는 직분인 것입니다.

 

우리 신체의 연골 같은 존재가 교회의 임직자입니다. 연골은, 뼈와 함께 몸을 지탱하는 무른 뼈. 탄력이 있으면서도 연하여 구부러지기 쉽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연골은 너무 경화 되거나, 연화되어선 안됩니다. 교리적 강직성, 교리적 원리와 규정 사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들로서의 상호 관계에 있어서의 탄력 유지 등에 있어 우리는 기능적 기술과 지혜가 보다 더 요청됩니다.

 

예를들면 이런 것입니다.

어느 원로 목사님은 장로 임직식 때마다 빼놓지 않고, 장로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답니다. "장로 장립된 여러분, 이제부터 새벽기도회에 의도적으로 가끔씩 빠지십시오. 왜냐하면 당신네들의 365일 단 하루도 쉼 없는 새벽기도가 율법의 송곳 되어 목회자를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임직자들이 바람직한 관계를 가져야 할 대상들과의 관계에 대해 세 가지로 나누어 권면하고자 합니다.

 

하나, 임직자들은 교회(성도)와의 바람직한 성경적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권면 중의 권면은 유언입니다. 바울 사도는 지금 죽으러 예루살렘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유언의 권면을 에베소교회 장로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보라 이제 나는 심령에 매임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저기서 무슨 일을 만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2-24)."

 

사도행전 20장에는 바울이 3년여를 돌보았던 에베소 장로들과의 눈물의 고별설교 중에 나온 말씀입니다. 이 고별 설교는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바울의 지난 3년간의 에베소 사역 회고(20:18-21, 2) 현재 상황 설명(22-27) 3) 에베소 장로들의 앞으로의 책임(28-35) 입니다.

 

바울은 3) 에베소 장로들의 앞으로의 책임(행20:28-35) 부분에서, 1)자신과 양떼들을 위해 삼가라 권면합니다. (( 2)주의 은혜의 말씀으로 부탁, 즉 하나님에 대한 믿음 은 기본이지만 반드시 거기에는 주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필요하다. 3)그럴 때, 거룩한 기업 유지))

 

그러면서, 장로라는 용어 대신 감독자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 두 단어는 그 어의와 어감에 있어 차이가 있습니다.
장로란, 히브리어 '시르'로 '턱수염'이란 뜻이 있습니다. 시편 133편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시133편2절)." 영어로는 '엘더' 곧 연장자, 늙은 사람, 권위, 품위, 지혜를 가리킵니다.

그러나 28절의 감독자는 헬리어 '에피스코포스' 즉 감독관, 무슨 일을 감독 치리한다, 자기를 임명한 상관에게 책임을 진다라는 의미입니다.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행20:28)."

 

그렇습니다. 교회의 대표되는 임직자, 특히 장로는 교회(성도)들을 위해, 스스로 삼가고, 성도들을 돌보고, 권면하고, 본을 보여야 합니다.

 

"너희 중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예할 자로라 /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 /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으리라 (벧전5:1-4)."

 

말씀처럼, 본이 되고, 귀감이 되는,
그리하여, 다시 볼 수 없는 작별에 앞서 서로서로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던 사도바울과 에베소교회 장로들처럼 뜨거운 눈물의 포옹이 날마다 연출되는 퇴계원 교회가 되길 권면합니다.

 

"이 말을 한 후 무릎을 꿇고 저희 모든 사람과 함께 기도하니 /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 다시 그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한 말을 인하여 더욱 근심하고 배에까지 그를 전송하니라(행20:36-38)."

 

둘, 장로와 상회와의 관계입니다.

 

교회가 장로를 세움으로, 교회는 미조직 교회에서 조직교회가 됩니다.
장로란 교인들에 의해 선택된 자가 해지방회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고, 지방회에 청원하여 시취 후 합격하면 소정의 절차에 의해 장립식을 거행하고 시무하게 됩니다. 이같이 장로 장립 및 취임 등은 상회 지방회의 승인을 받아서 세울 수 있습니다. 이렇듯, 장로는 그 장립 절차에서부터 지교회 만이 아니라 지방회와 관계를 맺게 됩니다. 장립뿐만이 아니라 장로에 대한 징계도 지교회에서는 다룰 수 없는 사안입니다. 하여, 장로는 그 의무와 권리가 지교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장로는 삼심제도(교회, 지방회, 총회)의 치리회로 구성된 총회정치에 대한 의무와 권리를 지니게 된다. 치리회원의 자격을 갖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치리는 지방회에서 상회와의 불가분리 관계에 놓인 장로직의 특권입니다.

 

개교회를 우리는 지(支) 교회라고 부른다. 퇴계원교회도 지교회입니다. 개교회를 지교회라 부르는 것은 교회정치의 중심 치리회가 지방회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장로는 지교회와 상회의 교량역할을 해야 함이 그 의무입니다.

 

우리가 경험으로 절감했듯이, 지교회가 건강해야 지방회가 건강하고, 지방회가 편해야 지교회가 편하다는 사실은 이런 이유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정치를 위해, 그 정치로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지교회의 의무와 권리 보호를 위해 그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이 권면을 깊이 새겨들으시길 바랍니다.

단, 유념할 것은 그 교회정치와는 불가원 불가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셋, 목회자와 임직자의 관계입니다.

 

1. 임직자는 목회자의 물질적 필요를 공급해 드려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그 허락하신 가나인 땅에 돌아 와 그 땅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레위 지파는 땅을 분배 받지 않았습니다. 레위 지파는 성전 봉사에 전무하면서 형제들인 열한 지파가 바친 십일조로 생활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영적 물질적 질서 잘 지켜졌을 때는 나라가 융성했으나, 이 일을 형제 지파들이 등한히 하여 레위지파 사람들이 생활고를 해결하게 위해 성전을 떠남으로 여호와의 종교가 쇠퇴한 적이 있었습니다. 느헤미야서는 그 증거를 나타내 보이고 있습니다.

 

"내가 또 알아본즉 레위 사람들의 받을 것을 주지 아니 하였으므로 그 직무를 행하는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각각 그 전리(田里)로 도망하였기로(느13:10)."

 

이런 물질의 청지기 직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이스라엘은 신앙적으로 문란해졌고, 여호와의 징계를 받아 외침을 받게 되어 이방의 포로가 되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다음은 이어진 느헤미야의 기도입니다. 내가 모든 민장을 꾸짖어 이르기를 하나님의 전이 어찌하여 버린바 되었느냐 하고 곧 레위 사람을 불러 모아 다시 그 처소에 세웠더니 / 이에 온 유다가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를 가져다가 곳간에 들이므로 / 내가 제사장 셀레먀와 서기관 사독과 레위 사람 브다야로 고지기를 삼고 맛다냐의 손자 삭굴의 아들 하난으로 버금을 삼았나니 이는 저희가 충직한 자로 인정됨이라 그 직분은 형제들에게 분배하는 일이었느니라 / 내 하나님이여 이 일을 인하여 나를 기억하옵소서 내 하나님의 전과 그 모든 직무를 위하여 나의 행한 선한 일을 도말하지 마옵소서 (느13:10-14).

 

성도들이 한 목회자의 가정도 돌보지 못한다면 그들은 받을 복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사도바울의 자비량을 운운하지만, 사도 바울도 명백히,
성전의 일을 하는 이들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 제단을 모시는 이들은 제단과 함께 나누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 (고전9:13-14) 고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2. 언제나 '예'만 있는 임직자들이 되시길 권면합니다.

 

2008년 06월 06일(금)자 크리스천 뉴스에 나온 기삽니다. 아론과 훌, 야긴과 보아스 같은 은혜감리교회 섬김의 장로들, 이란 제하의 목사와 장로의 관계에 대한 고무적인 기삽니다.

 

"2년 전'신월동의 기적'으로 표현되는 연건평 2500평의 새성전 완공 뒤에는 은혜교회 장로들이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문충웅 목사의 사랑방 목회 성공 뒤에도 이들 장로들이 있었다. 은혜교회를 개척하여 26년을 섬기면서 문 목사는. 장로들로부터 '아니요'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언제나 '예'였고, 아무리 힘든 일에도 앞장서서 헌신적으로 감당해 냈다."

 

그렇습니다. 퇴계원 교회가 남양주의 기적을 이루길 원한다면 '예'만 하는 공동체로 만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미쁘시니라 우리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예 하고 아니라 함이 없노라 / 우리 곧 나와 실루아노와 디모데로 말미암아 너희 가운데 전파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예 하고 아니라 함이 되지 아니하였으니 저에게는 예만 되었느니라 /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 (고후1:18-20)."

 

일식은 달이 지구와 맞서서 태양을 가려 일어난 흉흉한 기상사태입니다. 이런 기상이변이 퇴계원교회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줄로 믿습니다.

 

3. 임직자들이 Calling water(마중물)이 되시길 권면합니다.

 

이어서 은혜감리교회 문목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로님들을 생각하면 없던 기운도 생깁니다. 언제나 가슴이 훈훈해지고 마음이 든든합니다. 두려울 것이 없어요. 은혜교회가 이만큼 성장하는 데는 장로님들의 헌신이 컸습니다. 그분들이 앞장서서 섬기니 교우들은 자연스럽게 따르게 되더군요."

 

그렇습니다. 장로님들만 생각하면 없던 기운이 생기는 기적이 그 교회의 오늘을 일구었습니다.

 

Calling water란 말이 있습니다. 마중물이라고 번역됩니다.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먼저 그  펌프에 먼저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을 가리킵니다.

임직자들은 바로 이런 '한 바가지의 물'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 해 봅시다.
나는 도강록 목사님의 목회 승리를 위한 한 바가지 물이 되겠습니다.
이멘.

 

그렇습니다. 임직자 여러분, 그리고 퇴계원 교회 성도 여러분!
부디, 도강록 목사님께서, 그 분 안에 내재된 목회적 역량을 온전히 이 제단을 위해 쏟아 부을 수 있도록, 기도의, 순종의, 물질의, 사랑과 격려의 한 바가지 물을 먼저 쏟아 부으시는 임직자와 성도들이 되시길 진심으로 권면합니다.

감사합니다.

 


* 무슨 권면이 이렇게 장황해? 라고 묻는 이들이 있습니다.
   염려 마십시오. 푼수가 아닙니다.
   적절하게 요약해서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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