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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일기 258: 다시 그 성막으로 -예광교회 성전헌당예배설교
2009.04.06(월)

오늘은 고난 주일 첫 날.

4월 교역자회가 열렸다. 예광 교회에서 모였다. 성전헌당예배로 드렸다. 교역자회 회장 김진홍 목사님 설교 차례인데, 그분께서 나에게 양보해 주셔서 내가 설교를 했다. 감사했다. 예광교회 구의병 목사님께서는 지난 9년 전 당회원들의 재정사고로 교회가 반쪽이 났었는데, 그 시련을 딛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그간의 시련과 재기에 대한 소회를 담담히 피력하셨다. 그랬어도 이번 14억 공사를 빚 한 푼 없이 해낼 수 있었다며 하나님께는 영광을, 성도들에게는 감사를 드렸다.

거의 일 년 만에 탁구를 쳤는데, 감각은 고사하고 체력이 딸려 헛방망이질만 해댔다. 체력이 영력이라는데, 이제 의무적으로라도 가벼운 운동부터 재개해야할 것 같다.      

오늘 예광 교회에서 행한 성전헌당 설교문을 여기에 정리한다.

 

다시 그 성막으로

 

시편 30편 1-12절  - 다윗의 시, 곧 성전 낙성가

 

디자인은 ‘배려’입니다.
창조라고 말하는 것은 창조주를 불경스럽게 하는 언급입니다.
제가 부여받은 애드리브[ad lib]를 정성스럽고, 충성스럽게 감당하고자 합니다.

지상의 모든 건축물은 자연과 인간을 위해 존재합니다.

자연스런 현상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저는 이런 건축철학을 지난 3월 31일 밤에 있었던 베데스다 돌봄센터 착공예배시에,
돌봄센터 청사진을 마련한 건축사 김성수교수의 입을 통해 들었습니다.
귀가 번쩍 띄었습니다.

모던한 시대를 거쳐, 포스트모던한 시대가 해체와 상대화를 설파하다가 서서히 물러서고 있는 시점에, 그 황금시대를 희원하는 서정이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그의 말을 통해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근대 이성이 길을 잃으면서 우리는 다시
고대 그리스 시대로, 그 시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오디세이』를 뒤적이고 있습니다.

 

저는 디자인이 배려며, 모든 건축물은 자연과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그 건축사의 말을 들으며, 시편 84편을 떠올렸었습니다.    


성전에서 찬양 사역을 맡은 고라의 후예들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1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2 내 영혼이 여화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3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이 말씀에서 디자인은 배려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건축물은, 자연과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확인합니다. 성전이 바로 그런 곳이라 말입니다. 자연의 일부인 참새도 제비도 성전에 깃들인다는 성경말씀이 오늘 그 건축가의 건축철학의 바탕이라는 말입니다. 건축학의 고전도 역시 성경입니다.

옳습니다. 주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우리가 지향해야할 건축예술의 본디 철학과 정신이 모두 다 말씀 안에 있습니다.

 

하여 저는 오늘 예광교회 성전헌당예배을 통해 주께서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진리의 말씀을 찾아  보았습니다. 성령께서는 바로 시편 30편 말씀을 허락하셨습니다.

 

시편 30편은 그 표제가 성전헌당 시에 부를 노래라고 합니다. 이 시편 30편은 이스라엘이 헌당축제(Hanukkah)때에 부르던 시편입니다. 수전절(修殿節, 하누카. 성전봉헌절)은 "봉헌, 갱신"의 뜻으로 B.C. 165년 유다 마카비(Judas Maccabee)가 수리아의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Antiocus Epiphanes)에 의해 더렵혀진 예루살렘 성전을 회복하여, 다시 봉헌하는 날을 기념한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하누카(Hanukkah) 혹은 빛의 축제(집집마다 등잔불을 켜서 불을 밝히기 때문)라고 부르는 이 행사는 기슬레월(11, 12월 중) 25일에 시작하여 8일간 계속됩니다.  수전절 자체는 마카비 시대 때부터 시작되었지만 성전봉헌 의식과 같은 것은 이미 민7:10, 대하7:9, 느12:27에 있었습니다. 성전을 빼앗겼다가 되찾은 경험이 있는 유대인들에게는 이 절기는 구속적인 의미도 부여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본문에서 그 백성들에게
성전헌당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
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 여호와 하나님 자기 이름 위하여 이 성전을 허락하셨습니다  


1절에   여호와여 내가 주를 높일 것은 주께서 나를 끌어 내사 내 원수로 하여금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심이니이다


저는 이 말씀을 시편 23편의 말씀과 연관 지어 해석해 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도다

 

자기 이름을 위하여ㅡ
나를 수렁에서 건져주시고, 내 원수가 나를 비웃지 못하게 해주셨으니.
자기 이름을 위하여ㅡ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의의 길로 인도하시도다


자기 이름을 위하여ㅡ
예광교회 성전헌당을 허락하시도다

아멘

그러므로 모든 성전봉헌은 그 어떤 이유에서든 인간의 성공지상주의의 산물일 수 없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성전봉헌은 그 어떤 사람이나 집단의 공적일 수 없습니다.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헬라의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가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제사(예배)를 금하고 할례를 금하고 돼지피를 제단에 바치게 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분에 찬 유다 마카비가 선봉에 서서 결사항전으로 맞서 성전을 정결케 하고, 예배를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그 거룩한 분노의 주체는 여호와 하나님이셨습니다.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이 혼탁한 세상에 그 종들을 통해 이 빛 된 교회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둘, 그의 은총이 영원함을 보여주시기 위해 이 성전을 허락하셨습니다.


5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예배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통해 그들이 느낀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잠깐이고, 그의 은총은 영원하다는 깨달음입니다. 환란은 잠깐이요, 그 구원의 은총은 영원합니다.

 

교회는 그 은총의 집입니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 ♫

이 찬송의 은혜가 넘쳐나는 곳이 교횝니다.


예광교회가 그 은총이 차고 넘쳐서 이곳에 나아오는 상처받은 영혼들이 모두 다 그 은혜로 충만해지는 교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셋, 응답의 집으로서의 성전을 허락하셨습니다.


8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고 여호와께 간구하기를

9    내가 무덤에 내려갈 때에 나의 피가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진토가 어떻게 주를 찬송하며 주의 진리를 선포하리이까

10    여호와여 들으시고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를 돕는 자가 되소서 하였나이다

11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12    이는 잠잠하지 아니하고 내 영광으로 주를 찬송하게 하심이니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영원히 감사 하리이다


 

그렇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고 여호와께 간구하기를……여호와여 들으시고……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의 간구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성전예배회복은 그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에 이른(시 84편 3절) 백성들의 간구에 대한 응답입니다.

 

오늘은 절묘하게도 고난주간 첫 날입니다.
성전청결사건이 있었던 날입니다.


그 사건을 통해 주께서 우리에게 말씀하고자 하신 말씀은,

주께서는 우리에게 매사 합목적적인 행위를 요구하신다는 교훈입니다.

목적에 합당한 신앙행위를 행하라는 말씀입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집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교회를 강도의 굴혈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주께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에 합당한 신앙행위를 그들은 하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그들은 그 교훈을 무시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예루살렘 성전은 돌 위에 돌 하나 남김없이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합목적적인 신앙행위를 하지 않을 때, 우리도 그런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기 이름을 위하여, 그 영원한 은총을 나타내 보이시며, 간구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계시하신, 이 성전헌당예식에 합당한 신앙고백과 결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은총의 선물인 교회를 교회되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저는, 그 성막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권면합니다. 

 

인간 이성이 길 잃어 그 시원을 찾아가듯, 우리는 그 성막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여호와의 임재를 나타내 보이는 성막을 만들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성막은 제사장들이 예식을 드리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이 성막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이방인의 뜰 성소와 지성소 바깥뜰에는 번제단과 물두멍이 있었습니다. 성소에는 떡 상, 금 촛대, 금 향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성소에는 휘장 뒤에 법궤와 속죄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M.R. 디한에 의하면 그 성막에는 없는 것이 세 가지였습니다.

그것은 마루, 의자 창문이었습니다.


먼저, 그 하나는 마루였습니다.


마루가 없다 함은, 땅을 밟고 사는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부패상을 말합니다.
그가 비록 대제사장일지라도

날마다 흙먼지를 뒤집어쓰는 발을 씻지 않으면 안 되는 연약한 존재임을 말씀합니다.


그가 그 어떤 위치에 있는 자일지라도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야하는 것입니다.(빌2:12).”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

여호와께 성결(출28:36). 이것이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일입니다.


둘, 성막에 없는 것은 의자였습니다.

쉼 없는 사역을 말합니다.
앉아 있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사무엘상 3장 18절 - 하나님의 궤를 말할 때에 엘리가 자기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었으니 나이가 많고 비대한 까닭이라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사십년이었더라.


의자에 앉아있던 제사장 엘리. 그 비대한 엘리는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


제사장은 백성들의 허물과 죄 씻음을 위한 사역을 위해, 그 영혼 구원을 위해 쉼 없는 전진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 쉼 없는 전진으로 교회를 교회되게 해야 합니다. 


셋, 성막에 없는 것은 창문이었습니다.

 

성막에는 창문이 없었습니다. 일곱 개의 촛대를 가진 금 촛대만이 유일한 빛이 되었습니다. 제사장들은 오직 성령의 기름으로 공급되는 하나님의 말씀인 이 등불의 빛으로만 의식을 올렸습니다. 제사장은 결코 사람의 손으로 만든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자연광선에 의해 걸어가지 않고 성령으로 조명된 말씀의 빛에서만 걸었습니다. 말씀의 빛, 오직 성령이 조명하시는 말씀의 빛 아래서만 우리는 구원의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니이다(시 119: 105).”

이 발등의 빛은 헤드라이트가 아닙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우린 성령의 빛 된 말씀의 조명에 의지해야만 합니다.


결론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오늘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총과 응답의 성전, 예광교회를 참 교회되게 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여호와께 성결하고, 쉼 없는 헌신과 그 말씀의 등불에 의지하여 나아가야합니다. 주께서 만왕의 왕으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소망의 인내로 전진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성전을 성전 되게 합시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5-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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