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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묵상 묵상 5 - 내가 바로 그로라

2008.03.21 23:24

김성찬 조회 수:856 추천:47

막14:62

이 밤 주께서 고난의 당하신 십자가의 날, 우리에게는 축제의 날입니다.

유월절이 유대인들에게는 구원과 해방을 몸으로 체험한 축제의 날이듯 말입니다.

 

저는 이 밤, 새벽부터 묵상해 온 말씀을 정리해 봅니다.

마가복음 14장 62절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이 대답의 말씀을 예수를 심문하던 대제사장이 내게 찬송 받을 자의 아들 그리스도냐(61절) 라고 묻자 답하신 말씀입

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이후 부활 승천 재림 그 종말에 서서 오늘을 대하고 계심을 봅니다.

대제사장이 출제한 산수 문제를 고등 수학적 답으로 응대하신 것입니다.

흥분한 대제사장은 더 이상 증인이 필요없다며, 그 새벽 사형권을 쥔 빌라도에게 예수를 넘깁니다.

 

문득,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라고 답했다는 혜진이 예슬이를 죽인 정모씨라는 살인 용의자의 말대꾸가 생각났습

니다. 당신이 그 어린애들을 그렇게 처참하게 죽이지 않았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답한 말, 말입니다.

 

맞습니다.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자신도 놀란 악행. 그는 자기 안에 있는 그 잔인한 자기를 모르고 있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래,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자기 자신에 대해 무지한 존재인지? 우리는, 자신이 그 누구인지조차 알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우매한 존재들은 아닌지?

멀리 갈 것도 없이, 나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닌 척,  허용된 위선을 부리며 살아가고 있는 자는 아닌지?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우리는 나는 그렇게 설교해 댄 것은 아닌지?

자기 기만이 아니라 정말 몰라서. 정말 나를 몰라서...

본질상 우매해서

동네 사람들조차, 아니 한 지붕 밑 그 집 주인조차 그럴 청년이 아니었다고 감싸고 도는 그.

그 사람이 그럴 줄 몰랐어.

다 똑같애 다 똑같어.

사람은......

 

그 새벽, 빌라도 또한 네가 누구냐고 예수께 묻습니다.

진리는 네가 누구냐 라는 물음의 답에 달려 있습니다.

5분 앞의 일도 모르는 인간들,

대제사장, 빌라도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실 예수님을 절대로 이해 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살인용의자 정아무개는, 자신도 모르는 자신에 대한 그 무지를 그렇게 서슴없이 내 뱉었지만,

우리 주님께서는 심문하는 재판장의 진리에 대해 무지함을 넘어서. 자신이 어떤 분인지를 분명하게 밝히신 것입니

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라며 예수께 사형을 언도한 빌라도가 손을 씻었듯,

인류는 아담 이후, 살인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고서도,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라며 손을 씻어 온 것이 아닌가?

오늘 살인 용의자 정모씨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나도.

 

그러나,

회피하지 않고,

진리로,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신 예수.

내가 바로 그로라.

 

그래서, 그들은 떨었습니다.

바르트는 하나님의 '영광'은 죄악된 영혼에게는 '두려움과 공포'를 가져올 수 있다 고 말합니다. 그 진리 앞에서 두려

워에 떨던 인간들이 그 두려움을 극복해 보려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버린 것입니다. 아니,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

아 버린 것입니다. 신성이란, 죄로 가득하고 거짓되며 미명에 빠진 우리의 자아에게는 공포스러우며, 또한 악과 무지

와 환상을 파괴시킨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네가 그리스도냐?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ㅋ ㅋ

 

그렇다.

난 죽어 다시 살아 날 것이다.

내가 바로 그로라.

그래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