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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813: 종말시대의 3대 영성(주일 설교)

2011.10.02 10:05

김성찬 조회 수:1019 추천:45

영혼일기 813: 종말시대의 3대 영성(주일 설교)
2011.10.02(주일)

종말시대의 3대 영성 / 마태복음 25:1-46절


부활 승천하신 주님은 다시 오십니다. 예수님께서 감람 산 위에 앉으셨을 때, 제자들이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까(마24:3).” 라는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장차 있을 큰 환란을 일러주시며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24:13).” 고 격려하시며 인내와 승리를 부탁하십니다. 그러나 그날과 그때는 언제인지 아무도 알 수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아십니다.(마24:36). 그러나 그날은 반드시 올 것이며 두 사람이 밭에 있다가, 두 사람이 맷돌을 갈다가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입니다.(24:40-41) 그러므로 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들은 “깨어 있어야 합니다.(마24:42).”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비유를 통해 일깨워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25장에 기록된 비유들은,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들의 종말의 3대 신앙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 기름을 준비하라(마25:1-13)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 같습니다. 미련한 다섯 처녀는 등은 가지되 기름을 가지고 가지 아니하였으나, 슬기 있는 다섯 처녀는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습니다. 신랑은 더디 왔고, 기름을 준비하고 깨어 신랑을 기다리던 다섯 처녀들만이 혼인잔치에 들어갔습니다. 미련한 다섯 처녀가 구원받은 그녀들에게 기름을 빌려 달라 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왜냐하면 구원은 철저히 개별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나눠줄 수도, 유산으로 남길 수도 없습니다. 구원은 냉정합니다. 준비되지 않는 자는 절대로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그 무엇으로도 나눌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만이 드리는 신앙고백, 예수 내 구주라는 고백으로만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름을 준비한다는 말은 이름만 크리스천이 아니라, 날마다 성령과 교통하며, 하나님과의 참된 관계를 유지하는 내면적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학습이 준비의 기적이듯, 재림도 준비의 기적입니다. 날마다 성령 안에서 말씀과 기도와 찬송으로 늘 깨어 자신의 영을 기름지게 해야 합니다. 참깨를 짜면 참기름이 나옵니다. 루터는 성경을 쥐어짜면 피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말씀과 기도와 찬송을 짜면 성령의 기름이 나옵니다. 순간순간 날마다 새로운 구원을 말씀과 기도와 찬송으로 맛보면, 성령의 기름이 넘쳐날 것입니다. 성령의 기름이 내 심령에 날마다 흐르게 합시다. 준비된 성령의 기름으로 우리는 종말시대를 이기는 힘을 얻을 것입니다.

☀ 남겨라(마25:14-30)

어떤 사람이 타국으로 갈 때 그의 종들에게 각각 그 재능대로 각각 다섯, 두, 한 달란트를 나눠주고 갔습니다.

우리는 달란트의 비유를 자폭적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 한 달란트가 하찮은 액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는 약 6천 데나리온입니다. 1데나리온은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입니다. 그러니까 한 달란트는 무려 노동자들이 20년 치 임금이 됩니다. 엄청난 돈입니다.

둘, 우리는 착각합니다. 나는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이라는 착각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누구를 적시해 놓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주신 달란트를 최대한대로 활용해 이문을 남기는 이가 다섯, 두 달란트를 받은 착하고 충성된 종입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 기회, 여건, 재능을 타고 난 사람도 그 달란트를 하찮게 여겨 묵혀두면, 악하고 게으른 한 달란트 받은 종이 됩니다. 그러므로 주인이 주신 달란트를 감사하게 받아 최선 다해 달란트를 활용하는 이가 착하고 충성된 이익을 남기는 종이 됩니다.

주인이 돌아 와 결산했습니다. 평가 없는 시험은 없습니다. 훌륭한 선생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숙제를 내주고 반드시 성실하게 숙제 검사를 해주는 선생은 훌륭한 선생입니다. 역사와 심판의 주관자이신 우리 주님은 반드시 다시 오셔서 결산을 하십니다.

다섯,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은 곱절을 남겼습니다. 칭찬을 받았습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21절)”이라고 칭찬받았고, 더 받고 잔치에 참여하는 복을 얻었습니다. 우리에게 부여하신 영육간의 임무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임은 믿어 성실하게 봉사함으로 영·육간에 ‘남기는’ 직업 소명론에 굳게 서야 할 것입니다. 막스베버에 의하면, 오늘의 튼실한 서구 자본의 형성은 먼저, 기독신앙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자신의 일(직업)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받아들인 데에 있다합니다. 직업이라는 단어는 독일어는 Beruf, 영어로는 Vocation입니다. 이는 Calling(소명)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소명의 직업관에다가, 이 땅에 살면서도, 내일 임할 천국을 소망하는 내세지향적 신앙관이 더해져 칼비니스트들은 금욕적 교리로 재물을 함부로 낭비하기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돈을 벌고 성공하는 것이 하나님이 부여하는 소명에 충성하는 일이고,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는 일이 내세의 구원을 닦는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직업적 행위에 대한 의무감과 자부심이 처음에 존중받지 못한 자본주의를 발전시킨 윤리가 됐습니다. 반면 동양 사람들은 내세를 언급하지 않는 공자(孔子)와 같은 성현들의 현세지향적인 삶의 자세를 오독해서 하루살이같이 그날 벌어 그날 먹어치우는, 젊어서 노는 삶의 자세로 ‘남는 것’없는 생활을 즐겼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내일이 있고, 천국이 있습니다.

"천국과 지옥을 보았다" 화려한 경력의 신성종 목사가 섬김의 삶을 살다 ('내가 본 지옥과 천국'(크리스챤 서적)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2011. 9.30 국민일보에서 퍼옴)

☀☀
분명 무언가 신 목사는 달라져 있었다. “캄보디아와 인도에서 힘드셨겠네요. 연세도 있으신데….”“말도 못해요. 변변한 화장실도 없고, 바퀴벌레가 도처에서 기어다녀요. 정말 열악한 지역이었어요.” 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굳이 그런 지역에 가셨나요?” 그는 확신있게 답했다. “천국과 지옥을 보고 무엇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그는 입신이나, ‘천국과 지옥을 갔다 왔다’는 표현은 싫어한다고 말했다. 신학적으로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대신 천국과 지옥을 ‘보았다’고 했다. 2008년 초에 그의 장모가 “여보게, 천국은 정말 있는 건가? 내가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어?”라고 물었다. 신학적·성경적으로는 알고, 가르쳤는데 마음의 확신이 없었다. 정확하게 대답해 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그해 매일 한 끼씩 금식하면서 간절히 “하나님, 제게 천국을 보여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환상을 보았다. 천국과 지옥이 실재하며 그곳에 누가 있는지를 보았다. 환상은 8일간 지속되었다. 충격적인 내용이 너무 많았다. 자신은 간신히 구원 받아 천국에 들어갔지만 상급은 거의 없었다. 목회하면서 수많은 ‘하나님의 일’을 했다고 자부한 그였다. 놀란 그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모두 네 영광을 위해서 한 것이다. 나를 위해 한 것이 아니다.” 그 말이 환상 속에서도 그의 가슴을 쳤다.

 

천국을 살펴보니 맨 앞자리에 순교자들이 보였다. 책 속에는 천국에서 만난 순교자들의 실명도 거론되어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선교사와 복음전도자들이 자리했다. 그때, 깨달았다. ‘아, 하나님이 인정하고 기뻐하시는 일을 해야 하는구나. 그것이 사는 길이구나.’ 이것이 ‘화려한 경력의 목사’ 신성종이 70대 노구를 이끌고 선교지를 다니며 섬김의 삶을 살고 있는 이유였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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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은 천국을 향해 가는 주막에 다름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함부로 시간과 물질을 이 땅에서 다 탕진해 버릴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우리는 다시 오시는 심판의 주 앞에 서서 인생을 결산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소비의 사회』에서 “당신이 버리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말해 주시오.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내가 말해 주겠소” 라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버리는 것 그것은 당신이 남긴 것이라는 말입니다. 당신이 남기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 보시오. 그러면 당신이 누구인지 내가 말해 주겠소.

예화)버스 안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하차하는 술 취한 청년을 불러 세운 노파가 그에게 “청년 여기 뭐 남겼어요.”라고 말을 던졌다. 청년 : 뭘 남겼다는 거요. 노파: 인상요, 인상. 험한 인상.

우리는 남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좋은 인상(관계)을 남기고,
좋은 이름(명예)을 남기고,
알곡(물질)도 남기고,
무엇보다도 영혼의 알곡(전도의 열매)을 남기는 영·육간의 남기는 영혼이 됩시다.

이 일을 위해 우리에게 허락하신 성도로서의 소명, 그 소중함과 의무감을 재확인하는 삶을 삽시다. 그날 주인 앞에서 결산할 날을 매 순간 인식하며 삽니다. 그래서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받는 내일을 만듭시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도니라(딤후4:7-8).”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게 합니다.

☀ 나눠라(마25:31-46)

인자(예수)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들과 함께 올 때(재림)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아 모든 민족을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 같이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그 왼편에 두게 하실 것입니다. 복 받을 자와 영원한 불에 들어갈 자를 구분하신다는 말입니다. 심판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 심판의 표준과 근거가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마25:40).”입니다. 오늘 지극히 작은 이웃에게 섬김과 나눔을 베풀며 사는 것이 종말의 영성이라는 말씀입니다.

천국시민으로 사는 예행연습을 이 땅에서 합시다. 우리는 '이미 벌써 그러나 아직 아닌(already, not yet),' 긴장 속에 살아가는 천국시민입니다.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심판의 표준과 근거라는 말은, 그 기준으로 천국시민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를 판정한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이 땅에서 작은 자를 긍휼히 여겨 섬기며, 나누는 삼을 사는 것이 천국 생활 미리 맛보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바울사도는 에베소교회 장로들과 눈물로 헤어지기 직전에, 자신은 자신의 손으로 일해 번 돈으로 복음전도의 물질을 삼았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오직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손수 돈을 벌었고, 그 모든 재물을 아낌없이 선교에 투자했다며 자신을 본받는 자들이 되라고 당부합니다. 이렇게 힘써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주님께서 하신 말씀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더 복”된 삶을 살라고, 명심하라고 당부합니다.(행20:34-36) 이는 사도바울만이 아니라, 주님의 제자 된 우리도 전적으로 동참해야 할 모범적 나눔의 삶입니다.

청교도의 후예가 건설한 아메리카 합중국이 6.25동란 이후 이 땅의 전후복구사업을 위해 공적으로 무려 2조2천8백 원($ 22억8천) 이나 지원했습니다. 교회적으로는 미국교회가 우리를 위해 숱한 물질 나눠주고, 가없는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워 지원받던 나라에서 이젠 우리는 지원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이며, 믿음의 형제들의 나눔의 실천이 이 일을 가능케 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지구촌에 가장 많이 흩어져 사는 민족입니다. 수량이 아니라, 한민족이 살고 있는 나라에 무려 176개로 중국이나 미국보다 나라 수가 더 많다고 합니다. 그것은 복음의 능력입니다. 주께서 이 민족에게 베풀어 주신 영육간의 복락을 우리는 그렇게 나누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작년에 우리교회가 모(某) 선교회(국내와 필리핀)에 우리 교회 일 년 재정의 거의 1/10을 헌금했습니다. 그 가운데 어린 하율이와 하온이 하결이가 저금통에 모은 물질도 필리핀 선교를 위해 전했습니다. 물질의 나눔이 예수 사랑의 나눔입니다.  

그러나 물질만이 아닙니다. 이 종말의 시대는 강아지도 사람의 위로인 세상입니다. 사람이 사람의 위로가 되지 못한 세상이라는 말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외롭고,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없이) 함께 있어주는 것,
(따뜻한) 맘을 나눠주는 것.

그것이 물질만큼이나 아니 그 보다 더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물질이 있는 곳에 맘이 있지만, 맘이 있는 곳에 천국이 임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이상 집을 지을 수 없는 계절이 왔습니다. 저들에게 천국 갈 자격이 있는 우리다운 애정을 서로 나눕시다.

(성령의)기름을 준비하라. 남겨라. 나누라.
이 종말의 시대에 우리에게 요청되는 3대 영성은, 날마다, 순간순간이 종말인, 우리의 신앙인의 삶의 3대 자세입니다. 부디, 기억하고 지키는 은혜를 누리시길 주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
(퍼옴)
"천국과 지옥을 보았다" 화려한 경력의 신성종 목사가 섬김의 삶을 살다


[미션라이프] 이제는 잊혀진 인물 같지만 1990년대에 신성종(75)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였다. 그는 93년 문민정부 출범시 ‘장로 대통령’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출석하던 충현교회의 담임이었다. 당시 YS는 대통령 당선이후 처음 몇 주일은 충현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후 경호 문제로 청와대에서 주일 예배를 드렸다. 물론 신 목사가 청와대 예배를 인도했다. 당시 신 목사에 대한 이야기는 교계뿐 아니라 일반 언론에서도 다뤘다.

 

이후 충현교회를 떠난 그는 미국 LA의 대표적 교회의 하나인 미주성산교회 담임으로 사역하다 10년 전 65세에 은퇴했다. 곧바로 한국에 돌아와 대전에 월평동산교회를 개척했고 이후 70세에 사역을 내려놓았다. 목회자로서 뿐 아니라 학문적으로도 신 목사의 경력은 화려하다. 연세대 신학과와 총신대를 졸업한 그는 미국 웨스트민스터대에서 신학석사를, 명문 템플대에서 문학석사 및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지대와 아세아연합신학대에서 가르쳤으며 총신대 대학원장도 역임했다. 교리서 및 수필집, 시집 등 70여권의 책을 낸 왕성한 저자이기도 하다. 초창기 본보의 주요 필자였다. 그런 그도 세월과 함께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져갔다.

 

갑자기 2년 여 전부터 신 목사에 대한 이야기가 한국교계에 돌기 시작했다. 몇 목회자로부터 “신성종 목사님이 입신(入神)했다고 하던데…. 소식 들었어요?”라는 물음을 받았다. 입신. 신의 경지에 들어갔다는 용어다. 그러고 보니 그는 2009년 초 ‘신성종의 내가 본 지옥과 천국’(크리스챤서적)이란 책을 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예장 합동 측 목회자이자 신학자인 신 목사가 입신했다니, 지옥과 천국을 보았다니…. 흥미로웠다.

 

몇 번의 수소문 끝에 지난 28일 경기도 일산 벧엘교회 커피숍에서 신 목사를 만났다. 그는 선교사로 아내 이건숙 사모와 캄보디아, 인도 등지에서 사역하다 일주일 전에 돌아왔다고 했다. 아메리카노 커피가 나오자 대번 “원두 12온스를 넣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아니, 어떻게 아세요?” “얼마 전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바리스타 자격증을….” 그의 대답이 뜻밖이었다. “섬기기 위해서요. 벌써 4000여잔의 커피를 만들어 이웃에게 대접했습니다.”

 

분명 무언가 신 목사는 달라져 있었다. “캄보디아와 인도에서 힘드셨겠네요. 연세도 있으신데….”“말도 못해요. 변변한 화장실도 없고, 바퀴벌레가 도처에서 기어다녀요. 정말 열악한 지역이었어요.” 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굳이 그런 지역에 가셨나요?” 그는 확신있게 답했다. “천국과 지옥을 보고 무엇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그는 입신이나, ‘천국과 지옥을 갔다 왔다’는 표현은 싫어한다고 말했다. 신학적으로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대신 천국과 지옥을 ‘보았다’고 했다. 2008년 초에 그의 장모가 “여보게, 천국은 정말 있는 건가? 내가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어?”라고 물었다. 신학적·성경적으로는 알고, 가르쳤는데 마음의 확신이 없었다. 정확하게 대답해 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그해 매일 한 끼씩 금식하면서 간절히 “하나님, 제게 천국을 보여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환상을 보았다. 천국과 지옥이 실재하며 그곳에 누가 있는지를 보았다. 환상은 8일간 지속되었다. 충격적인 내용이 너무 많았다. 자신은 간신히 구원 받아 천국에 들어갔지만 상급은 거의 없었다. 목회하면서 수많은 ‘하나님의 일’을 했다고 자부한 그였다. 놀란 그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모두 네 영광을 위해서 한 것이다. 나를 위해 한 것이 아니다.” 그 말이 환상 속에서도 그의 가슴을 쳤다.

 

천국을 살펴보니 맨 앞자리에 순교자들이 보였다. 책 속에는 천국에서 만난 순교자들의 실명도 거론되어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선교사와 복음전도자들이 자리했다. 그때, 깨달았다. ‘아, 하나님이 인정하고 기뻐하시는 일을 해야 하는구나. 그것이 사는 길이구나.’ 이것이 ‘화려한 경력의 목사’ 신성종이 70대 노구를 이끌고 선교지를 다니며 섬김의 삶을 살고 있는 이유였다.

 

소설가인 아내는 “지금 경험한 내용이 참 귀한데 모두 기록해 두세요”라고 권했다. 그 기록한 것을 장모에게 보여줬다. 신 목사에 따르면 장모는 그 내용을 보고 천국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며 기뻐했다. 책을 내자는 제안이 왔다. 고민했다. 자신이 속한 교단에서 이단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 같은 경험을 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분명 있는 것 같았다. 책을 내자 두 가지 반응이 왔다. ‘신학자가 뭐 그런 내용을 썼는가’라는 비난과 ‘다른 이도 아닌 신성종 목사가 그런 이야기 하는 데에는 충분히 이유가 있겠지’라는 이해가 교차됐다.

 

얼마 전 미국 랍 벨 목사의 ‘사랑이 이긴다’(Love wins)로 인해 ‘천국과 지옥 논란’이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신 목사는 “자기가 보지 못했다고 천국과 지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만일 지옥과 천국이 없다면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사기꾼이 되는 것이다”고 했다.

 

또 물었다. “천국과 지옥을 다녀오면 성품도 변화됩니까?” 그의 대답이다. “본래 지니고 있던 제일성품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나는 급한 성격인데 천국을 보았어도 그 성격은 그대로입니다. 대신 삶의 태도가 달라집디다. 본 사람과 보지 못한 사람의 차이지요.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보게 되니 그 방향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개인의 경험을 책으로 내는데 대한 위험성은 없나요? 더구나 신 목사님은 책임 있는 ‘교계 어른’이신데요.” “물론 위험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유익도 많습니다. 특히 전도에 도움이 됩니다.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확신할 때, 어떻게 생명의 구주 되신 예수님을 믿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신 목사 말대로 그의 개인적 경험의 일반화는 위험하기도, 유익하기도 했다. 인간 이성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부분도 많다. 그러나 신앙은 이성을 초월하는 것이 아닌가. 분명한 것은 신 목사가 경험한 무언가는 그의 삶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다시 한번 물었다. “천국과 지옥을 정말 보았습니까?” 신 목사는 내 눈을 잠시 응시하더니 나직이 말했다. “보았으니 떠났지요. 보지 못했으면 결코 선교지에 갈 위인이 못됩니다. 저라는 사람은.”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2011. 9.30 국민일보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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