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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묵상 묵상 1 - 내안의 예수 이미지

2008.03.17 07:37

김성찬 조회 수:1573 추천:54

막11:12-19

오늘은 고난주간 첫날입니다.

어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주님께서

이날 마가복음 11장 12-19절에서 나타내 보이신 성전청결사건을 듣습니다.

 

누구에게나 예수님에 대한 자기만의 이미지가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 관련지어

우는, 웃는, 용서하는, 치유하는, 고뇌하는, 진노하는, 저주하는 등등

 

저에게는 유독 이 장면, 오늘 본문 성전청결 사건의 예수의 이미지가 가장 강력하게 제 뇌리에 입력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께서 채찍을 들어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어 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

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신 장면 말입니다.

 

사랑의 하나님보다는 공의의 하나님이 내 심사에 더 깊이 자리하고 있듯,

그래서, 내 이미지로서의 예수는 '교훈적 예수'입니다.

왜 이 이미지가 내 무의식에 자리하고 있는지 전 알 수 없습니다.

너무 젊은 나이에 훈장을 해서 그런지, 아님 내 유년시절 소속교회(단)가 보다 더 율법적이어서였는지. 

암튼, 그래선지 저는 준엄한 '교훈적 언사'를 구사하는 쾌감을 이 본문에서 얻곤 했습니다. 

내가 예수인양. 책망하며, 꾸짖으며, 자신만 결백한 척하며 규율부장처럼 거들먹 거렸습니다. 

 

그런데, 이 아침 전 깨닫습니다.

그래, 성전을 청결케 할 수 있는 그 권위는 오직 한 사람 예수에게만 있어, 그 나사렛 예수에게만.

하여, 나는 감히 예수가 아니고, 그 누구에게도 교훈적이어야 할 자격도 의무도 없는 내가 아닌가?

그래, 나 또한 그 강도의 굴혈이 아닌가. 그 정화의 대상일 뿐인 그 타락한 성전.

하나님의 거룩함에 다가가기 위해 거룩한 제물되길 원하는 가련한 영혼들의 거룩한 고백적 행위에

이권을 개입시키는 추악한 상행위. 그 부정한 행위를 일삼는 종교꾼들만이 득시글대는 그 성전.

 

이 아침 공중파 방송에선, 혜진양과 예슬양을 유괴하여 살해했다는 범인이 그 아이들과 같은 교회를 다녔던 독신남이

었다는다는 격분한 아나운서의 멘트가 반복적으로 울려나고 있습니다.

 

그 누가 누구를 탓하고, 책망할 수 있겠습니까?

 

이 아침, 우연히 서재에서 뽑아든 해묵은 책 한권, 그 묵은 먼지를 털어 냈습니다.

그림자를 잃어버린 사나이, 를 읽어 볼려고 합니다.

율법의 속박에서 사랑으로 회항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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