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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일기 276: 차고 넘치는 역사를 이어가라
2009.04.25(토)

구리바울교회 설립예배에 다녀왔다. 어젯밤을 심히 설쳤더니 몸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힘들었다. 그래도 설립예배를 위해 몸을 움직였다. 설교 도중 한 두 차례 버벅거렸다. 전주를 접수한 전주바울교회 원팔연 목사는 자신은 예배준비를 위해 생명을 건다고 했다. 근데 나는……. 결국 예배에 대한 태도가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 적잖이 힘들지만, 설교를 정리해 올려본다.

구리바울교회 설립예배  2009.04.25(토)

차고 넘치는 역사를 이어가라

누가복음 13장 18-21절
그러므로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을까 내가 무엇으로 비교할까/마치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 / 또 이르시되 내가 하나님의 나라를 무엇으로 비교할까 /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를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저는 지난 화요일 대전교회에서 있었던 제 103년차 총회 임원 입후보자 후보검증토론회를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나오신 원팔연 목사님의 소견발표를 들었습니다.
지금도 내 귀에 남은 생생한 그분의 힘찬 강조는 이것이었습니다.

“끝없는 부흥 ”이었습니다.

끝없는- 이 단어가 내겐 매우 생경했습니다. 요즘에도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나? 무슨 욕심이 저렇게 큰가? 그러나, 안정된 기존교회를 사임하고, 7명의 신자를 데리고 24년 만에 전주에서 제일가는 교회를 이룬 그 성장의 원동력이 그 끝 간 데 없는 중단 없는 전진, 그 불굴의 사명에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교회는 성장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 주님께서는 먼저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 한 알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겨자씨는 7명이 24년 만에 전주시를 덮듯,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일 만큼 성장하는 생명의 씨앗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디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성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성장하지 않는 생명체는 죽은 것이나 진배없습니다. 적어도 죽어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땅에 발 딛고 사는 모든  생명체는 영속적 성장을 이룰 수 없습니다. 모든 생명체에는 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끝없이’라는 말은 성장만이 아니라, 확장이라는 개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끝없는 부흥이란 민들레의 홀씨처럼, 성장에서 확장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영속성입니다. 성장의 열매는 확장입니다. 확장으로 민들레 홀씨는 그 생명을 끝없이 이어갑니다. 그러므로 끝없는 부흥이란 성장과 확장을 뜻합니다. 끝 간 데  없는 자기 성장에만 유일한 가치가 부여되는 왜곡된 하나님 나라 건설은 그래서 부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 스스로 좌절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교회 성장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그 성장의 열매를 동서 사방으로 나누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예루살렘교회는 유대인만의 예루살렘만의 복음으로 재선민화하려다 하나님의 개입으로 철퇴를 맞고, 디아스포라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 예루살렘 파괴 이후, 초대교회에서의 교회 확장은 성장과 확장을 동시에, 순차적으로 끊임없이 추구한 결과입니다.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축복은 프리즘의 축복입니다. 그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은 너를 위해서(for)가 아니라, 너를 통하여(through) 만인에게 빛을 발산하는 축복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 사도행전 1장 8절


그렇습니다. 참된 부흥은 성장과 확장의 조화와 균형에 있습니다. 
오늘 본문 또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 같은 성장을 이룩하는데도 있지만, 누룩처럼 '전부'를 부풀게 하는 확장의 개념도 포함하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를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21).” 성장과 확장은 동시적이기도 하고, 순차적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차고 넘치는 신앙역사입니다. 이 일을 오늘 전주바울교회는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전제하기를 성장 없는 확장은 있을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모든 자연계나 영계의 변함없는 법칙은, 차야 넘친다는 사실입니다. 전주바울교회가 25개국 42개 교회를 설립하고, 오늘 안디옥교회가 예루살렘 교회를 돕듯, 흔쾌히 복음을 역류시킨 전주바울교회의 서울중앙지방회 내에 구리바울교회 개척은, 차고 넘치는 믿음의 역사의 고무적인 증거입니다. 전주바울교회의 충만한 성장이  오늘  이 확장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차고 넘친 것입니다.

종은 종을 낳고, 류는 류를 낳습니다. 생명은 생명을 낳고, 교회는 교회를 낳습니다.
오늘 개척된 구리바울교회도 ‘차고 넘치는 역사’를 이어갈 줄 믿습니다.

저는 구리바울교회 설립예배 설교를 준비하던 중 이 말씀이 환영처럼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요한복음 4장 수가성 여인이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뛰어 갔을 때, 그 동네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예수께 나아와 예수를 메시야로 영접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구리바울교회에 이런 역사가 일어나길 기원합니다.

물 길러 갔다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뛰어 온, 그 여인은 무엇을 발견했기에 그런 감동을 연출했을까요?


그녀는 왜 물 길러 왔다가, 물도 긷지 않고,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뛰어 들어갔을까요? 그 여인은 마시고 돌아서면 다시 목마를 우물물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 생명을 주는, 솟아나는 샘물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물(well)과 샘(spring)은 다릅니다.


율법과 은혜만큼 다릅니다. 우물물은 사람이 파내려가는 수고를 요구하지만, 샘물은 사람의 수고를 바라지 않는 희열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솟아나는 샘물이라는 말이 맞는 말입니다.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이 한 낮에 물 길러 나섰던 야곱의 우물은 인공적 노력을 요하는 율법적 수고의 산물이었습니다. 그녀는 먼지 풀풀나는 척박한 세상에서 손에 피멍이 들 정도로 애들 다해 인공우물을 파고 있었습니다. 수 십년을 파내려가고 있지만, 제대로 물이 솟질 않았던 것입니다. 감질나는 노역에 그 여인은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물 길러 왔던 야곱의 우물은 그 깊이가 거의 50m나 된다고 합니다. 브엘쉐바에 있는 아브라함의 우물은 무려 그 깊이가 100m에 이른다고 합니다. 인간의 율법적인 노역을 상징합니다. 성경에서 우물이나 웅덩이의 상징적인 의미는 하나님을 떠난 고생이나 수고를 가리킵니다. 야곱의 우물이나, 아브라함의 우물은 영적으로 인간의 자기 구원을 위한 율법적 행위에 대한 비유에 불과합니다. 그래 우물(well)과 샘(spring)은 다릅니다. 율법과 은혜만큼 다릅니다.


개척목회란 무엇입니다.

서부개척자들의 인위적 용맹과 투지를 요청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교회개척은 우물물을 파고 있는 허망한 인생들에게, 여기에 절로 솟아나는 은혜의 샘이 있음을 보여 주는 사역입니다.


" 네가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그녀의 영적 실상을 깨달아 알게 해 주고,

"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소망의 확신을 말해 주신 예수의 말씀을 증거하는 사역입니다.


그것이 교회 개척입니다.

맨 땅에 해딩하는 일도, 맨 땅을 한없이 인간의지로 파내려가는 우물 파기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시고, 풍성히 얻게 하시려고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그분은 선언합니다.


저 유명한 요한복음서의 7대(大) "에고 에이미"말씀-"나는~이다" 라는 자기계시 양식(樣式)을 통해 생명을 주는 선한 목사인 자기 안에 이런 생명의 양식이 있음을 선포하셨습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다" (요 6:35.48.51), "나는 세상의 빛이다" (요 8:12), "나는 선한 목자다" (요 10:11),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요 11:25,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요 14:6), "나는 참 포도나무다" (요 15:1).


교회는 바로 이런 생명을 선포하는 곳입니다. 교회는 그 '확신을 주는자'의 정언(定言)적 선언,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를 선포하는 곳입니다. 그 일을 위해 생명의 주께서 교회를 설립케 하신 것입니다. 성서에 나타난 신앙행위는 단순히 주관적이거나 정서적인 감정의 표현행위가 아닌 '확신을 주는 자 '에게 압도당하여 우리 전체를 그에게 위탁하는 전인적 응답행위였습니다.


"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아구까지 채우니."

" 네 아들이 살았다-그 사람이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

" 나를 따라 오너라-저희가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좇으니라."


인간은 생명을 주시는 그분 안에서 변치 않는 확신을 가질 때 그의 모든 삶에서 변화를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막 9:23).

구리바울교회는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우리에게 요청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의 주인 되시는, 생명의 주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딱 한가집니다.


그것은 믿음입니다. 믿음으로 우리는 솟아나는 샘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믿음의 기도로 새로 설립되는 구리바울교회가 솟아나는 샘되는 교회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사람을 의지하지 마십시오. 사람을 의지하는 일은 우물을 파는 헛된 노역입니다. 목회란,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어가면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만을 더해가는 사역입니다. 말씀과 기도에 전무함으로 솟아나는 생명의 샘되는 교회가 되시기 바랍니다. 물 길러 왔다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뛰어 들어가 온 마을 사람을 예수께로 인도해 그 모두 구원을 받는 기적을 맛보게 하십시오. 교회에 구경 왔다가, 물 길러 왔다가, 사람 만나러 왔다가 그 허망한 세속적인 목적을 버리고, 생명의 주님을 만나 그 모든 육신적 욕망 다 내던져 버리고, 마을로 뛰어 들어가 병든 인생들에게 생명의 주를 소개하는 영혼들이 되게 하십시오. 이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이 일을 위한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를 교회에 성령은 요구하십니다. 이 일은 미래적이지만 않습니다. 여인의 '메시야 대망'은 미래적인 것이었지만, 그 차고 넘치는 역사는 예수의 존재 안에서 예수의 말씀과 삶과 행동 안에서 '지금' '여기에' 와 있습니다. 지금 여기 있는 이들에게 생명을 주고, 더 풍성히 주려하심이 주님의 뜻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는 사마리아의 종교적 지방주의와 유다의 민족주의를 넘어서 그 시대의 정치경제 사회적 구원자(σωτηρ 소테르)인 로마황제를 뛰어 넘는 인류와 세상의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구리시 수택동을 넘어 서울로, 세계로, 전주 바울교회가 그 본을 보인대로 차고 넘치는 역사를 이어가는 교회가 되길 축원합니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5-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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