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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일기 1647 :  강단을 살리는 설교자가 되라
2014.12.01(월) 

오늘 설교 시연 대회가 있었다. 
원감 박교수가 나를 심사위원장으로 내세웠다. 
나는 다섯 명이 나선 설교 시연 대회 후, 나는 총평을 했다. 

박 원감이 제공해 준, 심사 기준표는 매우 디테일 했다. 
그 설교 심사 내용은 대충 이렇다. 여기에 옮겨 적는 이유는, 설교를 이런 세세한 필요를 채워야 좋은 설교가 될 수 있겠다 싶어서이다. 

1. 설교 내용 
1) 설교의 자료- 성서, 역사, 예화, 문학, 시사, 인용 
2) 서론-신선도, 주제의 함축성, 흥미유발, 간결성 
3) 본론-석의 작업, 중심 내용 파악, 본문 연구(관찰, 문맥, 문자, 문법), 내용 전개(문학적 수준, 감정이 이끄는 서술, 텍스트와의 근접성)
4) 결론-효과적 접근, 설교 목적 확인, 공감대 형성, 간결성 명확성
 
2. 설교자와 전달 
1) 설교자- 진실성, 영성, 확신, 정열, 인상, 자세, 메시지와 인카네이션(설교자가 메시자와 얼마나 깊이 융화 되었는가를 체크) 
2) 전달-음색, 음폭, 제스쳐, 입, 호소(설득력), 발음, 정점(클라이막스)의 표현, 옴의 고저 활용, 언어 속도의 균형, 서신 교환, 원고의 소화 정도, 자율성, 감동성 
3) 설교 문장론- 주어와 종결어 사용문제, 설교자의 주관적 분석과 견해의 정도, 명령형과 사실형의 정도, 설교 문장의 문어체 수준의 정도 

이상이다. 내 설교를 이런 기준으로 심사해 본다. 낙제 수준이다. 
그런 내가 심사 위원장을 했다. 청출어람을 바라며.

나도 신학교 학부 시절, 설교 시연 대회에 나갔었다. 입상도 했다. 그 때 심사위원이었던 아무개 교수께서 내 설교 원고문의 주제는 좋은데, 보다 더 심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표현 하셨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은 그 조언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것 같다. 신학적 깊은 사고도 필요하지만, 특히 우리 교단 목사들은 말씀을 파고 드는 주경신학에 약하다. 나도 당연히 그렇다. 서울신대의 오늘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어제는 성경조차도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다.  

나는 설교에 대한 내 견해를 먼저 이야기했다.

하나, 설교의 총체성에 주목하라. 단편적 시각으로 한국교회 설교자들을 비복음적 설교라고 매도해 버린 이가 한 때, 각광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 그가 교단 잡지에서는 갑자기 그 누구누구의 설교에 대해 용비어천가를 불러대는 촌극을 연출했다. 그는 진정한 비평가가 아니다. 그저 자신의 신학적, 정서적 입장에 맞춘 비판에 능했을 뿐이다. 정실에 치우친 행위다. 무엇보다도 설교의 총체성을 외면한 단편적 시각이 문제였다. 설교의 총체성이란, 이상에서 보는 평가 기준을 포함한 기술적인 모든 것의 종합이다. 그리고 이 시대의 강단은 고등비평이라는 이름으로 성경을 단편들의 조각 되게 해 버렸다. 성경을 통째로 들여 다 보는 눈을 이 시대의 강단이 잃었다. 설교의 총체성이란, 성경을 통째로 보는 눈으로, 기술적인 디테일한 것까지 놓치지 않는 거다. 

둘, 성서 언어를 회복시키는 설교가 되어야 한다. 현대는 불행하게도 성서 언어가 퇴조 된 시대다. 성서 언어가 세상에 먹히지 않는 시대다. 20세기 초반만 해도 니버 형제의 메시지가 먹혔고, 마틴 루터 킹의 설교가 대중을 파고 들었다. 그러나 작금 그곳이나 이곳이나 성서 언어가 사회에 침투되지 않는다. 성서 언어가 그 본질을 잃었다. 설교자가 성서 언어를 왜곡 시키고 있다. 빛과 소금 되는 삶으로서의 성서 언어가 강단에서 사라졌다. 성서 언어의가 시의성, 현대성을 결여하고 있다. 묵은 사상, 이념, 정서에 매몰 된 강단의 언어로는 포스트 모던한 세상에 생명력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설교란 텍스트인 성경 본문을 Context 상황 즉 삶의 정황에 걸맞게 해석해 주는 작업이다. 성서 언어를 시대 상황과 회중의 삶의 정황에 적절히 적용하여, 그 성서 언어가 현실에 살아 생동하는 권능을 회복 시킬 수 있는 강단이 되어야 한다. 설교자는 요한 웨슬리의 말대로, "한 책의 사람이어야"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기본이다. 그러나 동시에 칼 바르트의 권면처럼 "설교자는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깊은 신학적 성찰로 세상을 바라 봐야 한다. 하여, 말씀의 앎, 말씀의 해석을 넘어 말씀의 생활화 더 나아가 말씀의 행동화로 이어져야 한다. 시대를 진단하고, 교감하며, 변화시킬 권능으로서의 성서 언어를 탐구하라. 하여, 세상을 뒤집어라. 예수 가라사대, 바이블 세이, "  "-quotation- 예수가 드러나게 하라!

셋, 각론으로,  
1)본문 선택이 중요하다. 성경 66권에는 얼마나 많은 본문이 있는가? 그런데 우리가 성경 지식과 시대를 보는 눈, 성령의 감동이 없어 적절한 본문을 찾아 내지 못한다. 시의 적절하고, 삶에 필수적인 본문을 찾는 데 전심을 기울여라. 전인을 구원하고, 살찌울 좋은, 적합한 본문을 찾아 내는 일이 설교자가 기도하며, 힘써야할 첫 일이다. 

2) 설교 주제를 잡았거든, 한 주제를 30분 정도 끌고 나갈 힘을 길어야 한다. 영력은 물론, 석의적, 학문적, 문학적 힘을 길러라. 기도와 함께 말씀 연구와 제반 학문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깊은 힘이 필요하다. 근력을 다지듯, 그 실력을 연마해라. 

3) 본문을 해석해 가는 도중, 신학적, 교리적 입장을 견지해라. 지나친 논리적 비약으로 설교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한 마디, 근거 없는 단어나 이론으로 회중들과 논리적 싸움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이상과 같이 나는 내나름대로의 설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설교 시연 대회에 나선 이들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들의 장점만을 이야기 해 줬다. 장점만 발전시켜도 훌륭한 설교자가 될 수 있다 여기기 때문이다. 비판이나, 단점을 들먹거려서 좋을 게 없다. 단점은 그들이 잘 안다. 그 정도의 단점을 커버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보다 전문성을 함양하는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국 교회의 강단을 살리는 설교자들이 되길 바란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06-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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