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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예식설교 1250: 행복한 부부 '사이' 만들기

2013.04.05 22:08

김성찬 조회 수:907 추천:21

영혼일기 1250: 행복한 부부 '사이' 만들기

2013.04.05(금)

 

나무를 심는 날에, 저들 마음에 식목을 했다.

주제는 「행복한 부부관계 만들기」였다.

나는 '관계'라는 용어 보다는 행복한 부부 '사이'라고 정정했다.

행복한 부부'사이' 만들기

 

'관계'라는 용어가 던지는 한 덩이로 엉키는 끈적끈적함이 싫어서 그렇다. '사이''라는 헐거운 단어가 주는 모시 적삼 같은 선선함이 맘에 든다. '관계'라는 용어보다 '사이'라는 용어가 한 결 '쿨'하다. 보다 현대적이고, 시대정신에 부합한 단어다.

 

'사이'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일에 들이는 시간적인 여유나 겨를. 그 '사이'인 겨를에 시공간적인 여유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비어 있다는 말이다. 그 무엇인가로 채울 수 있는, 채워야 하는. 뭔가가 들어설, 들어서야 하는.

 

행복이라는 추상 명사, 그 자체에는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그 무엇이 없다. 그래서 행복한 부부 ‘사이’가 되려면, 행복한 부부 ‘사이’에 낀, 존재하는 그 무엇이 행복 여부를 결정해 준다. 그런데 ‘행복한 부부 ‘사이’ 만들기‘라는 강의 주제는 이 땅에 사는 부부가 행복하지 않다는 전제를 하는 것 같다. 행복을 추구하는 부부 ’사이‘에 낀 그 무엇이 부부 행복의 장애물이라는 암시를 먼저, 던져 준다. 가까운 사이가 그렇게도 쉽게 원수가 되는 인간사. 이혼율이 세계 1,2위를 다투는 대한민국. 우리네 부부 ‘사이’에 그 무엇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1. 차이에 대한 오해

 

가까운 사이가 그렇게도 쉽게 원수가 되는 인간사. 그 ‘사이’에 낀 것은 ‘오해’다.

모든 불화의 원인은 그 가까운 사이에 무엇이 존재하느냐이다. 개와 고양이가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이유는, 그들의 신체 언어상 차이 때문이란다. 그러니까 개와 고양이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신체 언어상의 차이에 보다 타당한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개가 앞다리를 치켜들면 "놀고 싶다"는 뜻이고, 고양이가 앞다리를 치켜들면 "꺼지지 않으면 할퀴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또한 고양이의 야옹 소리는 만족감의 표시인데, 개는 그 소리를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잘못 알아듣고 정반대로 해석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 연애할 때는 그렇게 가까운 사이였던 연인들이 날마다 한 지붕 밑에서 같이 살게 되면서 개와 고양이처럼 으르렁대며, 웬수같은 사이가 되는 이유도, 바로 그 ‘사이’에 어법이 달라 발생하는 ‘오해’가 그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 습관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의 어법을 오해해서 전혀 다른 해석을 내리게 될 경우 관계가 깨지는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노력이 부부 행복을 위해 무엇보다도 우선 되어야 한다. 우리는 문화적 차이를 질적 차이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농후하다. 그러나 각기 상이한 문화란 서로 조금 다를 뿐이지, 질적으로 고급스럽다거나, 저질이라는 이분법적인 질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한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노력해야지, 시쳇말로 차이를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생각해서 배척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신체적 언어나 문화적 어법에 그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일차적 고려는 누가 옳고 그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느냐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흑백을 가리고, 옳고, 그름을 따지다가는 관계를 더 악화시킬 게 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해가 오해인 줄 모르기에 그 오해를 불식시킬 노력도 할 수 없는 것이, 근시안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허망한 인간의 본질적 한계라는 점이다. 그래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이 한때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의식 구조와 환경적, 문화적 바탕이 다른 이성(異性)의 결합이란, 당연히 이해하기 힘든 문제를 안고 있다.

 

2. 삼심(三心)이 문제다. 시기심와 질투심와 의심.


가까운 사이가 그렇게도 쉽게 죽고 죽이려 드는 원수가 되는 인간사.

그 ‘사이’에 낀 것은 ‘삼심(三心)’이다. ‘시기심과 질투심과 의심’이다.


우리가 잘 아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의 주제가 사랑보다 강한 질투심에서 우러른 의심이다. 흑인 장군 오셀로는 부하 이아고의 속임수에 빠져 그의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살해한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그러나 의심은 그 사랑보다 강하다. 그 사랑보다 강한 질투에서 우러른 의심이 결국 죽음을 이긴 사랑마저 죽이는 불행을 연출한다.

 

KBS2 T.V 안녕하세요 라는 고민 판정 프로그램이 있다. ‘욕해도 좋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고민을 토로하러 나왔던 어느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의 고민은 자신에게 정말 잘해 주는 남편이 바람을 피고 있지 않나 의심이 되어서 그 프로에 나왔다고 했다. 좋은 직장, 안정된 수입에다가 가사, 양육까지 책임지는 남편. 게다가 날마다 목욕을 시켜주고, 안마를 해주는 남편. 그런데 그 여인이 갖는 의구심은, 세인들이 말하는 “남편들이 아내한테 잘해 주는 이유는 대게 밖에서 바람을 피우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금과옥조처럼 믿어, 자신에게 너무나 잘해 주는 남편이 혹시 바람을 피우고 있지 않나 의심이 되어서 그 프로에 나왔다는 거였다. 즉 남편을 세상에 공개함으로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못하게 하려고, 예방적인 차원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 어처구니없는 의심에 패널들은 그 출연자를 한 목소리로 성토해댔다. “적어도 200만원은 있어야 바람을 피우지 달랑 월 2만원 용돈가지고 무슨 바람을 피겠느냐”며 흥분해 댔다. 물론 다소 과장이 있었겠지만, 그 아내의 의심만은 그래도 가시지 않은 듯 했다.


의심이란, 마치 보험금을 노린 고의적 교통사고처럼, 질투를 앞세워 그냥 제길 가는 차량 들이받는 형국과 동일하다. 그리고는 쌍방 과실로 몰아가며 금가는 ‘사이’를 만들어 낸다.

 

3. 해법 1 - 시소, 그 바라봄의 미학, 배려의 미학을 구사하라.

Seesaw(시소), 상대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바라봄의 미학), 상대를 살피면서 내 몸처럼 대함으로 나 자신도 균형을 잡는 시소, 그 바라봄의, 배려의 미학을 구사하라.

 

나는 행복한 부부 사이를 만드는 비결은, 시소 타는 지혜에 있다고 생각한다. 시소(seesaw) : 긴 널빤지의 한가운데를 괴어 양끝에서 사람이 타고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든 놀이용 기구. 나와 똑같은 몸무게 지닌 상대와 시소를 타는 법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시소를 흥겹게 타곤 한다. 그것은 놀이 기구인 시소가 선사한 배려의 미학이 있어 가능하다. 배려의 미학으로서의 시소 타기의 예절은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려고, 즉 수평(안정)을 유지하려고 몸무게가 무거운 사람이 자기편에서 앞으로 이동하며 시소를 조율한다. 

 

체중이 더 나가는 사람, 즉 가진 자, 힘센 자, 더 배운 자가 약자를 배려하려 자신을 먼저 움직이며, 상대편으로 더 다가서는 것. 그것이 시소가 마련한 ‘사이’를 원만하게 하는 비결이다. 

 

그리고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시소 놀이는 힘센 그 누가 시소를 타던 중에 혼자 벌떡 일어나 버리지 않는다. 만일 그럴 경우 상대가 시소에서 나동그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시소에서 잠시 내리고 싶을 때에 상대에게 알리고, 상대를 배려하며 운신하는 것이 시소의 예절이다. 시소는 외래어다. 영어 Seesaw에서 음을 빌려왔다. 한자 육서(六書) 중의 하나인 가차(假借)와 같은 경우다. 그런데 시소는 ‘See' 즉 상대를 보고하는 놀이다. 특별히 잘보고 놀아야 하는 놀이 기구라는 말이다. 상대를 무시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되는 공동운명체로 얽힌, 너와 나, 나와 이웃 그리고 부부관계를 잘 설명해 주는 놀이기구다. 참 멋진 이름을 가진 놀이기구다. 시소는 인간관계, 부부 사이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비결과 지혜를 우리에게 일러주는 놀이기구다.


4. 해법 2 - 성령님을 부부 ‘사이’에 모셔라.

 

행복한 부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너와 나 사이에 선한 중재자를 둬야 한다. 그것이 속 깊은 이해, 인격적 배려, 상호 신뢰, 원만한 타협의 기술 등이 필요하다.


그런데 성령님은 그 모든 해법의 총합이시다.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알 듯,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이기 때문이다.


부부 ‘사이’에 성령님을 모셔라. 그분을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그분을 통해 서로에게 말을 건네고, 그분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라. 그분의 중재를 통해 ‘사이’를 원활하게 하라. 그분의 중재로 부부 사이를 채워라. 르우엘 L. 하우의 말을 빌자면, "사람은 누구나 잠재적인 대립 감정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도 이러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뜨거운 사이일지라도, 잠재적인 대립 감정이 그 ‘사이’에 도사리고 있다는 말이다. 화평과 오래참음과 온유와 절제의 성령님을 사이에 두고 살면 우리는 행복한 부부 사이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대에 대한 자비심 즉 측은지심을 선사하시는 성령 충만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소중한 신앙의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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