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특별예식설교 962: 축사-아엠씨처치 설립예배

2012.04.08 20:28

김성찬 조회 수:2113 추천:43



영혼일기 962: 축사 - 아엠씨(IMC) 처치 설립예배
2012.04.08(주일)

부활주일 오후 4시 동부교회(전현석 목사 시무)에서 설립한 아엠씨처치(I am a Christian Church) 설립예배에 참석했다. 동부교회 설립 70주년 기념교회다. 동부교회는 부목사 최은혁 목사를 개척자로 세웠다. 나는 축사를 부탁받았다. 동부교회와 담임 전현석 목사님은 지난 몇 해 동안 내가 지방회 행정에 관여하던 시기에 나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나는 근 4년여 그 교회 협동목사인 양, 빈번하게 출입 했었다. 자연스레 부목사님들과도 행정적 관계를 통해 교제를 나눠왔다. 그랬던 교회라서 오늘 축사는 나에게 기쁘고, 감사한 사건이었다.

나처럼 약한 교회 담임 목사들은 규모가 있는 교회의 도움 없이 행정적 업무를 감당할 수 없다. 내가 지방회 행정업무를 차질 없이 감당할 수 있었던 배경에 동부교회 같이 담임목사가 맘을 열고, 물질적 뒷바라지까지 아낌없이 베풀어 준 교회가 있어서 가능했다. 오늘 축사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내가 교회 설립 예배에서 행했던 설교나 축사 등을 참고로 했다. '교회를 낳는 교회'는 샘솟는 약수교회 설립예배 설교 내용에서 일부 요약 발췌했다.

다음은 오늘 내가 행한 축사다.

축사

저는 세 가지를 축하하려고 합니다.

하나, 동부교회가 교회를 낳는 교회가 됨을 축하드립니다.


나무는 열매를 보아서 압니다. 종(種)은 종(종(種)을, 류(類)는 류(類)를 낳습니다. 이것이 생명이 생명을 낳는 법칙입니다. 그런데 이 시대는 불임의 시대요, 해산할 힘이 없는 시대입니다. 우리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입니다. 2008년 기준 1.19명입니다. 해산할 힘이 없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정말 해산할 힘이 없는 것이 아니라 병들어 있는 것그 단적인 예를 들어 봅시다. DINK족이란 말이 있습니다. Double Income No Kid. 수입은 두 배 자녀는 전무. 이것이 이 시대의 불임의 원인이요, 해산할 의욕도 없는 심적 질환입니다. 입니다.


그 뿌리가 이기심입니다. 경제적 부흥을 자신의 것으로만 삼는 이기심이 그 원인입니다. 복음조차도 사유화하려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축복은 프리즘의 축복입니다. 그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은 너를 위해서(for)가 아니라, 너를 통하여(through) 만인에게 빛을 발산하는 축복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축복을 내 것 삼으려고만 합니다. 부요케 되고, 잘살게 되었으면 그 복락을 나누어야 합니다.

 

성장은 확장을 위해 있는 것. 누가복음 13장에 나오는 겨자씨의 비유가 성장이라면 바로 이어 나오는 말씀 누룩의 비유는 확장을 말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성장과 확장의 균형을 이루는데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누가복음 13장은 그 명백한 증거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 같은 성장을 이룩하는데도 있지만, 누룩처럼 '전부'를 부풀게 하는 확장의 개념도 포함하고 있다. 이 성장과 확장은 동시적일 수도 있고, 시차가 있는 순차적일 수도 있다.

자기 교회 성장만을 위해 교회가 아니라, 그 성장의 열매를 동서 사방으로 나누는 확장입니다. 자기 교회를 다 채우고 난 후 교회확장을 위해 일한다는 말은 잘못된 것입니다. 예루살렘교회는 유대인만의 예루살렘만의 복음으로 재선민화하려다 하나님의 개입으로 철퇴를 맞고, 디아스포라를 당했습니다.

그 예루살렘 파괴 이후, 초대교회에서의 교회 확장은 성장과 확장을 동시에, 순차적으로 끊임없이 추구한 결과입니다. 사도행전을 성령행전이라고 하는데, 다시 말해 교회행전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 사도행전 1장 8절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은 내 증인 공동체가 되리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은 달리 말해, 교회를 낳는 교회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교회에서 안디옥교회로, 안디옥교회에서 빌립보-데살로니가-고린도-에베소-그리고 로마-유럽-아메리카-코리아로 확장의 확장을 거듭해 온 것입니다. 예루살렘교회가 꽉 차고 넘쳐서 안디옥교회를 세운 것이 아닙니다. 미국이 100% 복음화 되어 타 지역에 선교한 것 아닙니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것은, 모든 생명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바람결에 실린 민들레 홀씨는 성장을 멈춘 생명체의 자기 확장 본능입니다. 해서, 들꽃 한 송이가 나중에는 온 천지를 뒤덮고 맙니다. 이것이 성장의 완성인 확장입니다. 다시 말해 민들레 홀씨의 땅 끝까지는 성장과 확장의 적절한 자기 통제가 이룬 참 기적입니다. 끝 간 데 없는 성장에만 유일한 가치가 부여되는 왜곡된 하나님 나라 건설은 그래서 온전할 수 없습니다. 아니 스스로 좌절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우리는 다시 '전부'를 부풀게 하는 누룩에 주목해 봐야만 합니다. 가루 서 말 속에 넣은 누룩을 말입니다. 한 줌 누룩으로도 서 말 가루를 전부 부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인 것이다.

 

동부교회는 오늘 창립70주년 기념 그 해산의 수고를 치루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이요, 온 교회의 복락입니다. 이제 교회가 되었습니다. 교회를 낳는 교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오늘 개척예배를 드리는 아엠씨교회도 교회를 낳는 교회가 될 줄 믿습니다. 그 DNA를 공급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축하를 드립니다.


둘, 최은혁 목사님께서 개척자요, 담임목사가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2009년 구리제일교회 담임목사 형기석 취임식에서 축사를 맡았던 서울북지방회 화평교회 신만교 목사님의 축사는 일품이었습니다. 그분은 연세 세브란스병원 원목실 김복남 전도사의 간증 가운데 나온, 이런 예화로 축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여기 인용해 봅니다.


그 원목실 김전도사님은 그 병원의 청소부 아줌마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세상에게 젤로 부러운 사람이 누구냐? 그랬더니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이라고 대답하더랍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비정규직인데,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은 정규직이어서 보너스도, 갖은 보험혜택도 나오기 때문이랍니다. 이런 동일한 질문을 그분은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분은 병원에서 일하려면 적어도 간호사 정도는 돼야한다고 답하더랍니다. 이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갔더니, 간호사는 의사정도는 돼야한다고 답했고, 의사는 놀랍게도 원목실 전도사님이 젤로 부럽다고 했는데, 원목실 전도사인 자신은 자문자답하길 전도사 보다는 원목이 더 낫지 라고 생각되어, 원목에게 물었더니 자신이 제일로 부러운 사람은 다름 아닌 개척교회 목사라도 좋으니 담임목사 한 번 해보는 것이라고 말하더랍니다.


“그 원목이 제일로 부러워하는 개척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하게 된 최은혁 목사님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엠씨교회 창립 주일이 부활주일입니다. 바울이 쓴 부활장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이것이 담임목사의 결단입니다. 담임목사 된 최은혁 목사님을 축하하며, 죽어 다시 산 부활의 권능에 충만한 담임목사가 되시기 바랍니다.


셋, 개척 멤버들께서 아엠씨교회 창립 멤버가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그 이유는 교회 이름이 자기 정체성과 신앙교육의 목표를 천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엠씨(IMC) 교회의 풀네임이 I am a Christian Church.입니다.

저는 그 초청장에서 별난 교회 이름을 확인한 순간, 나도 모르게 "I'm Spartacus!"라는 영화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청소년 시절에 봤던 영화 '스팔타카스'의 한 장면입니다. 역사적으로 스파르타쿠스의 노예군은 크라수스의 정규 군단병의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에 급격히 무너졌고 결국 대부분이 전사하고 괴멸하고 말았습니다. 스파르타쿠스의 시체는 끝내 찾아낼 수 없었지만 그도 역시 전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영화에서는 전쟁포로로 잡힌 노예군 포로 중에서 스파르타쿠스를 찾아내려고 크라수스의 정규 군단병 장교가 이렇게 소리쳐댑니다. 누가 스파르타쿠스냐? 그러자 여기저기서 전쟁포로들이 일어서며 서로 다투어 "I'm Spartacus!"라고 소리쳐 댑니다. 가룟유다는 제자들 속에 계시던 예수님을 입 맞추어 찾아내 로마 군병들에게 넘겨줬지만, 노예들은 다투어 자신이 스파르타쿠스라고 외쳐댔던 전우애로 뭉친 감동적인 장면 말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I am a Christian!"이라는 선언이 카타콤에서 익투스(그리스어: 이크티스 ἰχθύ'ς;'물고기'라는 뜻이다)를 그리며 상호 크리스천임을 확인하던 장면도 오버랩되어 왔습니다. (익투스는 "Ἰησοῦς Χριστὸς Θεοῦ Υἱὸς Σωτήρ"(하나님의 아들이자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약자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시대는 카타콤에서 익투스를 그리며 크리스천인 것을 은밀히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때처럼, 예수 믿는다고  핍박하는 세상도 아닌데, 우리는 복음을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크리스천인척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는 기독교인이요, 라고 공개하기 쉽지 않은 세상에서 여기 "I am a Christian!"이라고 당당히 자신의 신앙적 정체를 밝힌 아엠씨 처치는 참으로 용기 있는 교회요, 성도들의 신앙공동체입니다. "I'm Spartacus!"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에 채우려는, 십자가의 길에 동참하겠다는 용기 있는 외침 같습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메시야로서의 정체성을 밝힌 '7大 에고 에미(나는 ~이다)."가 나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는 생명의 떡이다 등등. 이는 메시야의 자기정체성을 자각하고, 그 이름에 책임을 지겠다는 예수의 자기 선언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I am a Christian Church!"라는 교회 이름이 말하고 있는 바는, IMC Church 멤버들이 자신들은 "체험적 확신에서 우러른 용기를 지닌, 크리스천다운 삶에도 자신 있음을 밝히는 교회와 성도들"이라는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그 이름에 책임을 지겠다는 자기 선언입니다. 전현석 목사님의 해설에 의하면 Christ-i-a-n이란, Christ-is -all-now!(예수그리스도가 지금 나의 모든 것)라는 뜻이랍니다.


기독교교육의 신앙의 목표는 'Christlikeness-예수닮기'입니다. 그래서 IMC Church는 그 목표를 지향하는 교회입니다. 예수의 유일성과 실천적 행함이 두 축을 이룬 이지러짐 없는 믿음의 완성을 이룰 교회라 여겨 축하드립니다.


불러 줌으로 꽃 되듯, 선포함으로 크리스천 된 IMC Church에 하나님의 선하신 도움이 늘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1242: 부활의 아침에 김성찬 2013.03.31 581
112 1241: 깊음에의 복무 김성찬 2013.03.30 469
111 1239: Good Friday 김성찬 2013.03.29 523
110 1233: 설교/날마다 김성찬 2013.03.24 778
109 1181: 여호와는 나의 현찰이시니……♫ 김성찬 2013.01.13 871
108 1157: 아름다운 이야기 다섯-구(舊) 강경성결교회 환원기념예배에서 file 김성찬 2012.12.20 1134
107 1088: 서교련 연합체육대회 설교문 [4] file 김성찬 2012.10.08 733
106 1087: 순교기념주일 설교문 secret 김성찬 2012.10.06 6
105 1086: 역사편찬위 축사 - 순교자 고(故) 문준경 전도사님 추모예배 김성찬 2012.10.05 800
104 1073: 사랑의 시제 -요일4:17절 묵상 김성찬 2012.09.24 606
103 1065: 남자의 변신도 무죄다!(주일 설교) 김성찬 2012.09.16 917
102 1034: 기도의 미래(주일설교) file 김성찬 2012.08.12 865
101 1088: 서교련 연합체육대회 설교문 [4] file 김성찬 2012.10.08 825
100 1087: 순교기념주일 설교문 secret 김성찬 2012.10.06 5
99 1086: 역사편찬위 축사 - 순교자 고(故) 문준경 전도사님 추모예배 김성찬 2012.10.05 615
98 1017: 축사 이문동교회 임직식 file 김성찬 2012.06.17 1644
97 1001: 역사12-발간사 : 순교성지탐방 가이드북 file 김성찬 2012.05.17 777
96 963: 부활의 참 권능이란(주일설교) secret 김성찬 2012.04.08 131
95 940: 아가(雅歌), 아∼ ‘그 아가’ 2(주일설교) 김성찬 2012.02.26 854
» 962: 축사-아엠씨처치 설립예배 김성찬 2012.04.08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