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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일기 1157: 아름다운 이야기 다섯-구(舊) 강경성결교회 환원기념예배에서 

2012.12.12.20(목)

오늘 오전 11시 구(舊) 강경성결교회 환원기념예배가 강경성결교회에서 있었다.
나는 총회 역사편찬 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제 1부 환원감사예배 집례를 했다.

나는 그 의미 있는 예배를 집례하면서 여러 증인들을 통해서 구(舊)  강경성결교회의 역사적 유래와 신앙적 가치에 대한 증언을 듣게 되었다. 일순, 가슴이 뜨거워지는 기쁨을 느꼈다. 부족한 사람을 총회 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세워주시어, 나에게 숭고한 선교 역사의 발자취를 밟게 해 주시고, 그 역사를 복원하고, 보전하는 의미 있는 일을 맡겨 주신 그 은혜에 감사드렸다. 그 어떤 일에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사역을 맡아 추진해 나가는 내 기분은, 하늘을 나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처럼 역사의 한 고비, 역사적 사건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나를 서게 하신 그 긍휼에 가슴이 메인다. 오늘 받은 감사패는 나만 받을 게 아니다. 이는 우리 총회 역사편찬위원회 위원들, 모두의 것이다. 감사하다. 그리고 창조와 역사의 하나님께 무궁한 영광을 올린다. 할렐루야. 

그리고 오늘 있었던 감격을 힘들지만,
이 홈피를 접속하는 이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그 내용을 정리해 본다.

강경교회 담임 신영춘 목사가 경과 보고한 강경성결교회 환원소사는 이렇다.

강경성결교회의 신영춘 목사는 활천 2008년 7월호에 “아! 토마스의 발자취가 사라진다.-舊 강경성결교회 매입의 시급”이라는 글을 기고하여 강경성결교회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충남 지방회에서는 2009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 103년차 총회에 매입 결의안을 상정, 총회에서 매입을 결의하였다. 2010년, 교단 총무와 서울제일교회의 이신복 목사가 구 강경성결교회 환원을 위한 후원회를 구성하여 3월 2일 출범 예배를 드렸다. 이후 제 105년차 역사편찬위원회의 청원으로 모금운동이 본격화 되었으며, 제 106년차 총회장 박현모 목사의 기도와 의지에 힘입어 환원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되어, 2012년 12월 20일에 하나님 앞에 환원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시적 상상력으로 역사 복원 작업에 앞장섰던 담임 신영춘 목사의 역사적 혜안과 역사편찬위원회의 총회 행정적 지도와 후원, 106년차 총회장 박현모 목사의 실천적 역량과 후원자들의 정성어린 헌금이 모아져, 지난 1950년대에 교회를 이전 신축하면서, 북옥감리교회로 넘어갔던 교회를 매입해 오늘, 드디어 구(舊) 강경성결교회 환원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오늘 구(舊) 강경교회 건물의 유래와 가치를 평가한 서울신대 교회사 박명수 교수는 그 의의를 다섯 가지로 요약했다. 다섯 가지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오늘 우리네 신앙부흥의 새 영감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박명수 교수가 제시한 5가지 뼈대에 축사를 맡은 분들의 증언 그리고 기존 강경성결교회를 소개하는 글을 짜깁기 하여 정리해 본다. http://blog.naver.com/nscity/60173747214)

첫째, 동양선교회 초대 감독 토마스 선교사의 선교적 희생으로 세워진 교회다.

구 강경성결교회의 설립은, 1919년 3월에 일어난 일제의 경찰에 의한 동양 선교회 초대 감독인 존 토마스 선교사 구타 사건과 연계되어 있다. 1910년 11월 내한한 초대성결교회 감독 토마스 선교사는 1919년 3월20일 강경에 와서 사택과 대지를 매입한 후, 그 장소를 확인하게 위해서 옥려봉에 올라갔다가,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면서 그의 곁을 지나친 청년 몇 명을 만났다. 그런데, 그 청년들을 뒤쫓아 온 일본군과 순사들에 의해 토마스 선교사는 독립운동 배후 세력으로 오해를 받아 무자비하게 구타를 당했다. 결국 이 일은 영. 일간의 외교 문제로 비화되었고, 토마스 감독은 이 일로 받은 배상금 5만 불(경성성서학원 5층 건물 건축비 정도 됨) 중, 일부를 강경성결교회 최초의 예배당의 건축자금으로 내놓고 한국을 떠났다. 이후 토마스 목사는 미국으로 건너 갔고, 그 폭행 후유증을 앓다가 하늘나라로 갔다. 이같이 토마스 선교사의 피 값으로 세워진 한옥 양식인 구 강경성결교회(등록문화재 제42호)는 일제가 대대적으로 전국에 걸쳐 시행하려던 신사참배 거부운동의 진원지가 되었던 것이다.

교회를 탄압한 일본의 자금으로 교회 건축이 이루어진 것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 하나님의 섭리가 아닐 수 없다. 이후 강경성결교회는 교세가 확장되어 1950년대 새로 교회 건물을 신축 이전했고, 원래 건물은 복옥감리교회가 양도받아 사용하였으나, 우리 교단은 구 강경성결교회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되살리려, 총회 기금과 성도들의 성금으로 오늘 다시 양도를 받게 되었다.

둘째, 위대한 여성 사역자 백신영 전도사님의 얼이 여기에 담겨져 있다.

강경보통학교 신사참배 거부운동의 배후에는 강경성결교회 백신영 전도사(女)가 있었다. 그는 정신여고를 졸업한 후 정신여고 교사로 봉직했고, 경성신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1919년 10월17일 조직된 대한애국부인회의 결사대장으로 활약하여 일제에 체포돼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고 병보석으로 풀려나와 1922-27년까지 5년 동안 강경성결교회에 시무하였다. 경성신학교 사감, 1934년 신길교회 전도사로 시무하면서 부인회 전국 연합회(現 전국 여전도회 전신)를 조직하여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이처럼 신앙운동을 애국민족운동으로 연결시켰던 애국지사의 지도 아래 일본체제를 부정하고 저항하는 성격을 지녔다는 점에서 애국적, 민족사적 의미도 찾아볼 수 있다.

셋째, 신사참배를 조선 땅에서 최초로 거부한 교회다.

1910년 을사조약으로 국권을 수탈한 일본은 우리나라 곳곳에 신사를 세우고 참배를 강요했다. 당시 일본인들이 많이 살고 있던 충청남도 강경에는 1924년 이전에 이미 신사가 세워져 있었는데, 일제는 유적지이자 3·1운동 만세시위 현장이었던 옥녀봉에 신사를 건립하여 강경 사람들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혔다.


한편 1924년 10월11일 강경신사제일(祭日)에 강경공립보통학교 일반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참배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백신영 전도사에게 신앙교육을 받은 강경성결교회 집사였던 김복희 여교사와 57명의 주일학교 학생들은 절을 하지 않았다. 결국 김복희 집사는 면직되었고 학생 7명은 퇴학처벌을 받고 말았다. ‘자기들은 헛신에게 절하는 것이 무리한 미신이며 또한 하나님 앞에 죄 됨을 깨닫고 신앙의 주를 굳게 지키어 절하지 아니하였더니’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신사참배를 반대 운동의 몇 가지 의의를 살펴보면,

1) 일제 시대 조선 땅에서 최초 신사참배 반대 사건이 강경교회 어린이들로부터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이 사건은 마침내 1912년부터 일제가 한국식민지배의 상징으로 서울에 조선신궁을 건립하여 완공 후 신사참배 제도를 통해 내선일체를 도모하려, 전면적으로 확대하려던 그 정책을 10여년 후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기독교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 신사참배를 반대한 유일한 사례이고, 교사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교회 어린이들이 일으킨 최초의 유일한 신사참배 거부투쟁이라는 데 의의를 갖는다.

2) 진정한 하나님 사랑은 민족 사랑이다.

하나님 사랑을 배운 어린이들이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게 되어, 하나님 사랑이 민족 사랑으로 이어짐을 보여 줬다.

3) 어린이 전도를 통해 어른 전도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어린이들이 신사참배를 거부하자 일제는 아이들의 부모들을 불러 겁박했다. 그러자 그 부모들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신사참배 하지 않는 것을 반대했으나, 이후 아이들의 행동을 보니까 우상에 절하지 않은 것만 빼놓고는 아이들이 모든 면에서 나아졌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따라 교회로 들어 왔다.

넷째, 한국 성결교회 대표적인 목회자들이 목회하신 교회다.

오영필, 이헌영 목사님 등등 전형적인 성결교회 목사님들이 시무하신 교회다. 그분들이 사셨던 목회적인 삶에 오늘 우리가 잃은 성결성이 있다. 강경교회 목회자들이야 말로, 한국 성결교회 영적 정체성 회복과 대를 이은 성결성을 보여 주는 교회다.

오늘 축사를 하신 이신복 원로목사님(故 이헌영 목사님 장남)께서는 잠언22:28절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는 말씀을 배경으로 지계석을 다시 찾아 온 기쁨을 축하했다. 그리고 그분은 선친 이헌영 목사님께서 강경교회에 시무하실 때 구 강경교회 사택에서 태어나셨다고 했다. 동생 이신웅 목사님을 비롯한 4형제가 그곳에서 출생했다. 그분은 어렸을 적에, “강경교회는 토마스 선교사의 이빨 값으로 지어졌다.”는 말을 듣고 자라셨단다. 그 어린 시절 선친 이헌영 목사님께서 강경 경찰서(현 논산 경찰서)에 석 달 동안 구금 되신 적이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신영춘 목사의 증언에 의하면, 이헌영 목사님께서는 “천황도 사람이기 때문에 죽을 것이고,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이라고 답했다가, 취조관에게 ‘정직한 바보’라는 비아냥을 듣고 구금되어 옥고를 치르셨다고 한다.

다섯째, 걸출한 평신도 윤판석 장로님을 배출한 교회다.

강경교회 출신 윤판석 장로님은 백신영 전도사님에게 유년 시절 신앙교육을 받으신 분이셨다. 그분이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학교에서 조선사 대신 일본사를 가르치자, 교장 선생에게 항의를 헸다가 퇴학을 당하셨다고 한다. 강경교회를 통해 영육간의 양육을 받았고, 그후 상해 임시정부를 위해 독립자금을 마련해 주는 독립 운동에 투신 했다. 그리고 강원용 목사 등과 함께 평신도 운동을 주도해 공산주의를 막고,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세우는데 큰 공헌을 하셨다. 교단적으로는 그분이 장로회를 결성하고 성청운동에 앞장 섬으로 성결교회 평신도 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하셨다.

오늘 환원 예배는 건물 하나를 환원 하는데에만 의미가 있는 것 아니다. 물론 구 강경성결교회는 건물 자체로 건축학적으로 대단한 가치를 지녔다. 구 강경성결교회는 등록문화재 제42호이다. 등록문화재인 정방형 한옥 양식인 구(舊) 강경성결교회는 건축학도들의 필수 견학 코스다. 그 교회 건물은 6.25동란 통에는 포탄이 교회 천정을 뚫고 교회당 안으로 파고들었으나,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불발탄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것을 뛰어넘어 구 강경교회는 이 땅의 나라 잃은 백성들이 민족운동을 배운 장소이며, 성결교회 신앙의 정수를 보여 준 장소이다.

오늘 우리는 역사로 부터 건물만 환원 받은 것이 아니라,
그 참된 신앙고백과 아름다운 애민, 애족 정신을 우리 성결신앙공동체는 환원 받았다. 

제2부 제막식에서 충남 지방회장 박종현 목사님이 대표 기도를 하셨다. "이삭이 블레셋이 메워버렸던 조상의 우물을 다시 파서 샘의 근원을 얻은 것처럼(창26:18), 구 강경성결교회 환원으로 우리네 본디 신앙이 다시 솟구쳐 오르는 역사가 이뤄지길 바라 "던 그분의 기도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부디 구 강경성결교회가 들려 준 아름다운 다섯가지 이야기가 오늘 우리 안에서 다시 살아 역사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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