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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예식설교 하관예배 299: 아내를 깔본 죄

2009.05.21 22:39

김성찬 조회 수:1208 추천:40

영혼일기 299: 아내를 깔본 죄

2009.05.21(목)

그분은 보이지 않았다. 그 상주되는 아들은,
“어머니께서는 몸이 불편하셔서 이 고별예배에 참석하지 못하셨다”고 말했다.

미망인(未亡人) - 따라 죽지 못한 사람.
그러나 그 차마 따라 죽지 못한 사람으로 규정된, 그 미망인의 고별예배 불참에 대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한 몸이 두 몸 되는 순간에, 그 산자의 죽은 자에 대한 철저한 외면을 우린 당연한 듯 받아들였다. 몸이 불편해서, 라는 이유가 그 불참의 합당한 이유임을 우린 인정하고 있었다. 몸이 불편해도, 그 장례예식의 주인이 아들(자식)이었다면 그녀는 그 자리를 그렇게 당연히 외면하려 들었을까? 운신이 가능한 이들조차 한 몸이 두 몸 되는 그 별리의 순간에 보다 냉정해지는, 아니 담담해하던 풍광을 난 적지 않게 마주했었다. 살만큼 살아 줬고, 할 만큼 해줬고, 참을 만큼 참아줬고, 견딜 만큼 견뎌 줬기에 그 한 몸 된 생의 의무감이 더 이상 없는, 자유 때문일까? 그 한 평생 피치 못할 생의 과업 같았던 반쪽이 죽음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려 이젠 의무 없는, 홀가분한 자유를 그렇게 그분은 홀로 만끽하는가 싶었다. 이젠 그 누구도 시비하지 않을 고의적 유기를 그녀는 그렇게 즐기는가 보다.

그러나 반면, 그 아무렇지도 않는 평상심(平常心)은 이렇게도 해석된다. 그래 삶과 죽음이 하나라면, 그 반쪽도, 아니 남은 반쪽도 함께 죽었다는 말일 것이다. 그 미망인은 고의적 유기를 범한 것이 아니다. 그 미망인은 사전적 의미로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실존적으로 이미 함께 죽은 사람이다. 그러니 그분의 불참은 불참이 아니다. 참석도 참석이 아니다. 사나 죽으나 그들은 한 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산자의 불참을 아무도 시비하지 않는다. 이미 그 산자도 저 죽은 자와 함께 누워있기에. 설혹 의도적으로 그 자리를 외면했다손 치더라도 미망인은 이미 따라 죽은 자로 사람들은 셈하기에, 그 누구도 그녀의 불참을 나무라지 않는다. 않았다. 그 미망인의 부재(不在)는 부재가 아니었다.

그 하관예배에서 나는 그 작고하신 분이 어느
회개 조찬기도회에서, 공개적으로 회개한 세 가지 내용 중 하나인 “제 아내를 깔본 것을 회개했어요. 아주 철저히요.”라는 기사를 만인 앞에서 읽어 댔다.

물론 그 비 내리는 하관식에도 그 미망인은 없었다. 그러나 그 아내를 깔본 철저한 회개는 비되어 그 관을 적셨다. 하관식 내내 그 비는 멈추지 않았다. ‘제 아내를 깔본 죄’는 그렇게 쉽게 용서되는 것이 아니라는 듯, 그 회개의 눈물은 하염없었다. 그 하염없이 내리던 빗줄기는, 그 몸을 죽여 땅에 누이며 그녀 앞에 부복해도 부족한 회개의 눈물이었다.

오늘은 공교롭게도 부부의 날이다.

지난 화요일 소천하신 고 홍순우 목사님의 발인예배와 하관예배가 오늘 있었다. 나는 고인의 ‘깔본 아내’에 대한 참회의  눈물이 빗물 된, 하관예배의 설교를 했다. 아내를 깔본 죄인들 앞에서 죄 된 심사로 그 육성을 전했다. 모두들 그 ‘깔본 아내’를 생각하며 그 조문객들은 산에서 내려왔을 것이다. 오전 고별예배 설교에서 이만신 목사님께서는 “플라톤은 그의 『대화』파이돈에서 ‘철학은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죽음의 준비가 된 사람은 철학이 있는, 생각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깔본 아내’와 연관 지어 보면, 철학이 있는 사람은 ‘깔본 아내를 두지 않는 사람’이다. 깔본 아내를 두지 않는 사람은 철학이 있는 사람이다. 죽음의 준비가 된 사람이다. 비 내리지 않는 하관식이 가능한 사람이다. 그 미망인의 부재가 이런 상상을 가능케 했다.

그 하관예배의 설교 문을 여기 정리해 둔다. 

마지막 당부
열왕기상서 2장 1-4절

다윗
이 솔로몬에게 마지막으로 이르다

1 다윗이 죽을 날이 임박하매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2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3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4 여호와께서 내 일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만일 네 자손들이 그들의 길을 삼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히 내 앞에서 행하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신 말씀을 확실히 이루게 하시리라 (열왕기상서 2장 1-4절)

1. 사람은 그 누구나 예외 없이 죽음에 붙여진 존재다.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2절 


2. 님은 가셨지만 그 말씀은 우리 가운데 살아 있다.

   그 님의 마지막 육성 다시 한 번 더 들어 보자.

장충단교회 원로이신 전 총회장 홍순우목사님께서 5월 19일 오후 2시 종로구에 있는 국립의료원에서 향년 82세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 홍목사는 서울신학대학 교수와 교단 총회장을 역임하신 교단의 큰 자랑이셨으며 한국 교계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목회자로 정평이 나신 분으로 교단 발전을 위해 큰 공을 세우신 분이셨다.


한편 20일 09시30분에 입관예배를 드리며 21일 장충단교회 공원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아래 기사는 생전에 한국교회를 사랑하시던 고 홍순우목사님이 후배들에게 들려주시던 기사이다.


국민일보 [원로에게 듣는다―前 기성총회장 홍순우 목사] "목회자들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목회자들이 먼저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 교회가 살고 하나님께서 부흥을 주실 겁니다. 예배당이 크다고 잘못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장충단성결교회 원로 목사이자 기성총회장을 지낸 홍순우(79·사진) 목사가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은 한국 교회 앞에 던지는 메시지다. 홍 목사는 "부흥은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 성령의 계절풍이 불어야 오는 것"이라며 "인위적 노력이 아닌 하나님 앞에 회개가 먼저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53 년간 목회 현장을 달려온 홍순우 목사. 서울신대 총장,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호서대 교수 등을 지내며 '전천후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군선교를 위해 군목으로 지낼 때와 2년 전 회개기도를 했을 때"라며 잠시 회상에 잠겼다.


그는 지난 2005년 5월,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가 주관한 '제가 잘못했습니다' 회개 조찬기도회에서, 세 가지 내용으로 회개한 바 있다. 홍 목사는 그때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자기의 죄를 고백했다.


"서울법대 나온 전도사가 교회를 개척했다고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였어요. 제가 목회를 잘해서 성공한 줄 착각했지만 사실은 이웃 교회 신자를 뺏은 거예요. 양 도둑이었어요. 총회장 선거 때에도 돈 안 쓴다고 했는데 결국 돈을 많이 들였구요. 제 아내를 깔본 것을 회개했어요. 아주 철저히요."


그래서일까. 그는 자신의 목회는 "감지덕지한 목회, 감사하며 달려온 목회"라고 덧붙인다.


만약 목회를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목회를 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홍 목사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없습니다. 나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여한 없이 주님이 주신 소명 따라 달려온 셈이다.


현재 홍 목사가 활동하는 곳은 두 곳. 대전 천양원 이사장, 성남 개혁중앙신학교 학장직이다. 출근을 하지 않고 월급을 받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6년 전, 호서대 교수직을 떠나면서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겠다'는 심정으로 누구든지 나를 부려달라는 봉사선언을 한 바 있는 홍 목사."지금도 그 선언은 유효하다"며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돕겠다"고 말한다.


홍 목사는 "사람이 50이 되면 박사 졸업생이나 초등학교 졸업생이나 똑같아지며 60이 되면 미녀와 추녀가 차이가 없어지고 70이 되면 부자와 가난한 자가 같아진다. 80이 되면 산 자와 죽은 자가 비슷해진다"며 "나는 지금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있다"고 말하고 "주님을 만났기에 내일 죽어도 한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테텔레스타이-다 이루었다. - 사명의 승리자만 발할 수 있는 선언이 여기에 있습니다.)


홍순우 목사는 1년 전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현재 치료 중에 있다. 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다. "많이 좋아졌어요. 하나님이 낫게 하실 거란 확신이 있어요." 하나님 안에서 확신하는 '긍정의 힘' 으로 넘쳐 있었다.


 인터뷰 내내 힘 있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주던 그는 목회자와 성도들을 향해 이렇게 권면했다.
"현대 크리스천들이 현실에 안주하려 하고 인생을 엔조이 하려는 경향이 많은데, 참된 성도의 길은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목회자들은 영력, 지력, 덕력, 체력을 골고루 갖추어 양떼를 사랑하는 성자가 되십시오."

3. 산자가 죽은 자를 듣는 이 엄숙한 시간,

엘리사가 보고 소리 지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왕하 2:12절).

엘리야의 승천이후, 영의 아들 엘리사가 그 갑절의 능력을 받았듯이,

홍남표 목사!
힘써 대장부가 되어,


아버님의 그 말씀과 신앙의 유지를 힘써 지켜며,
무엇을 하든지 형통하며,
대를 이은 신앙의 인물들이 산을 이루는, 복락을 허락하신
이 말씀의 약속을
대를 이어받는 아들이 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1 다윗이 죽을 날이 임박하매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2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3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4 여호와께서 내 일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만일 네 자손들이 그들의 길을 삼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히 내 앞에서 행하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신 말씀을 확실히 이루게 하시리라 (열왕기상서 2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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